아름다운것들 111

눈꽃송이 핀 산사가는길.....

산사 가는길에..(2023. 01.26)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여니 함박눈이 내린다. 동심의 세계로 급변하여 산에 오르고 눈앞에 펼쳐진 하얀세상에 감사한다. 지긎한 인간세계에서 탈출한 고매한 낭인이 되어 산중설화에 한몸이 된다. 늘 신께 다가서 함께하기를 염원했지만 오늘만큼은 신에게서 떠나 하얀세상에서 눈꽃송이와 벗한다. 구도의 힘을 다한 산사는 묻혀있고 상서로운 장끼를 만나 한바탕 노랫소리를 들었다. 짝을 찾는 소리겠지만 내게는 높은음계의 설중조(雪中鳥) 소프라노였다. 좋아하는 싯귀가 생각난다..... 겨울일기 - 함박눈 / 목필균님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속에 있습니다 깃털 내려앉은 하얀세상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한잔 나눌수 있다면 예..

새해 경복궁 나드리

새해 첫 나드리(2023.1,23).... 매스컴에서는 명절의 제례예절이 나날이 간소화 되고, 가족간의 유대와 참여가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한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바뀌어야 할것은 가족간 협의에 의해서 조정해야 하지 않겠나? 나도 오래전부터 고민에 고민을 해왔고 주변의 여러 충고와 간여도 고맙게 받아왔다, 하지만.... 매번 명절때만 되면 무거운 마음으로 제자리를 맴돈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부모님과 함께 해 왔던 제례를 어찌 내맘대로 변경하나... 아래로 물려줄수는 없지만, 내가 받은 부모님의 유산인데 무도하고 몰염치하게 변경할수는 없다. 바보 같아도 예전 그대로 무소의 뿔처럼 고집스레 지켜 나가리라... 내 생전에만.... 나름대로 정성을 다한 명절에 만족해 하면서... 다음날 경복궁 나드리..

싸락눈 내리던날에....

상고대가 보고싶다, 아니 소복한 설화숲을 걷고싶다, 화악북봉을 오를까, 백덕산으로 향할까? 홀연히 떠나고는 싶지만 이제 시간이 너무 지났네... 심신을 항상 머리위에 이고 있을수는 없기에 오늘같이 백설이 내리는 날이면 마음이 슬퍼진다. 진리의샘은 늘 발밑에 있다하니... 우산하나 달당들고 몽유병자가 되어 싸락눈을 따라 나섰다. 숲속과 능선을 따라 삼성산을 한바퀴 돌았다, 아쉽게도 삼막사, 염불암은 싸락눈과 진무현상으로 안식중이었고... 풍경소리 독경소리는 적멸했더라.... 불자도 아니면서 삼막사 요사체에 걸터앉아 진무의 몽환세계에서... 곁을 떠나신 고운님, 말없이 떠나간 동무, 평생 무소식일 또다른 친구들을 그리워 했다. 헤어짐의 상채기는 깊어만 갔다, 참 이별이 쉬운거더라..... 지운영 '三龜字'에..

북한산 의 상고대

서울의 명산이 수묵화로 피어나는 순간…도봉산에서 만난 상고대[전승훈의 아트로드] 전승훈기자 입력 2023-01-10 11:00업데이트 2023-01-10 15:05 상고대가 보고싶었는데.... 멀리 가서 만날까도 생각했었는데....신문에서 보고 너무 기뻤다, 몇년전에 숨은벽으로 백운대에 올랐을때 만났던 생각이 나서 행복한 마음으로 캡쳐해 보관하게 되었다. 겨울 산행에서 가장 진귀한 구경은 상고대다. 상고대를 구경하려면 강원도의 계방산, 태백산, 함백산, 제주 한라산처럼 서울에서 멀고 높은 산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선인봉?) 그런데 지난 주말 도봉산 산행을 갔다가 정상부근 능선에서 탐스럽게 열린 눈꽃과 상고대를 만났다. 포근한 날씨에 도심에서는 전날 내린 눈이 모두 녹았으나, 도봉산 입구에서부..

동네 한바퀴 돌아보면서....

세모의 밤 찬공기 맡으며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 의 위로가 생각났다, "가장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일상속에 있다"는 말이.....이제 임인년 올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소소한 동네길을 걸으며 함께했던 斷腸의 아픔과 내게서 떠나버린 인연들의 흔적들을 마음속 하얀눈길에 떨어 놓았네.... 서서히 지워지겠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즐거운때 보다 일이 뜻대로 되지않는 날을 더 많이 만난다. 그때마다 우리를 위로하는것이 바로 소소한 일상이다. 크고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하루하루 마주하는 작은것들 그러니까 아침저녁으로 달라지는 노을의 빛갈에서,눈내리는 밤의 풍경에서,활짝핀 꽃과 차끓는 소리에서 삶의 고단함을 달래는 따스한 온기를 느낀다. 계묘년을 맞이하여 클로버,씀바..

조선 청백리 1호

경기 청백리의 뿌리를 찾아서] 경기 청백리 이야기 ⑤-조선 최초의 청백리 천곡 안성 대그릇 하나 들고 벼슬길 … 나라의 기틀 다졌다 2017-02-02 이동화 "죽은 뒷일은 '廉' 만을 지킬 뿐" 청렴·충의·선정·덕치 신조삼아 녹봉으로 빈민 구휼 … 절개 꿋꿋 천곡 안성(安省)은 조선시대 최초의 청백리다. 고려 우왕 6년 문과에 급제해 보문각(寶文閣) 진학사(直學士)와 상주 판관 등을 거쳐 1414년 태종 14년 강원도 도관찰사로 부임해 청렴한 관리로 이름을 떨쳤다. 그가 터전을 마련한 광주시 중대동 텃골(덕곡)마을은 광주 안씨 집안의 600년 세거지다. 광주 안씨는 안성과 함께 안팽명, 안후열, 안구, 안처선 등 5명의 청백리를 배출한 명문가문이다. 후손이 실학자 순암 안정복이다. 대대로 벼슬을 했던 ..

성탄전야 나들이...

오랜만에 평화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추억의길을 나들이로 나섰다. 몇년간 코로나로 피신자도 되고...때로는 죽일사람도 된다하니 어찌 자유로히 활보할수가 있었겠는가? 이제와서 생각하니 간사한 위정자와 사이비 의학자의 농간에 잠시나마 인간의 소중한 자유와 존엄마져 짖밟여진 암흑의 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다운 사람끼리 압구정거리도, 이태원, 홍대거리도 걸으면서 젊은 시절도 회상하고... 청계천 연등행사,인사동 산책, 정동축제, 고궁산책에서 옛서울의 정취도 느끼면서... 정동교회, 성공회, 명동성당의 넉넉함에서 가슴매만지며 미안해하고 다짐을 하던 가장 인간적인 가치를 언제부터인지 무기력하게 빼앗겨 버렸었지... 시청앞의 스케이트장에서 훈훈한 가족애를 느꼈고,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떠나가신 고운님께 위로의 촛..

고운님 보내면서.....

한 삶을 살면서 무수히 얽키고 설킨 인연들.... 모든 인연들은 항상 같이 있는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홀연히 떠날것이다. 여기 신비로움과 기적의 순간이 애잔함과 그리움에 잠시 머물지만 그또한 떠날것이다, memento mori!! "나 기다린거야?" 막내딸의 눈물…그제야 엄마 심장은 멈췄다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11.25 10:03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추천 영상 임종을 앞둔 환자 곁을 지키다 보면 의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종종 겪곤 한다. 하늘에서,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 간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준 것, 이라고 밖엔 설명이 안 되는 그런 일들 말이다. 혹자는 간절함이 이뤄 낸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폐암 환자가 있었다. 60대 후반이라는 그리 많지 ..

공지천을 걸으면서......

"바람이 분다, 옷깃을 세워도 차가운 이별에 눈물이 차올라 잊지못해서 가슴에 사모친 내소중했던 사람아......" 의 어느 노래귀절이 왜이리 가슴에 파고 드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곁을 떠난지 일주일이 된다, 단장의 아픔과 어둠의 천형같은 혼란 속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마지막 고운 단풍잎을 한 아름 앉고 떠나간 그리운 사람을.... 언젠가 단풍이 곱게 물든 공지천을 걸으면서 고운님 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소중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래서 해마다 단풍철이 되면 춘천의 공지천을 걸었고 기다려 주었는데.... 기차타는 즐거움도, 닭갈비에 막국수먹던 추억도... 이디오피아 카페의 커피향도 기다림과 아타까움과 배려의 표상이었는데.... 이제는 절절한 그리움으로 바뀌었네... 인연과 사랑, 함께 할수는 ..

영회원(소현세자비 강빈묘소)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제357호) '광명 영회원'을 아시나요? 광명시 공식블로그에서 오래전에 광명시 구름산을 지날때 잠깐 들렀던 영회원, 그리고 중국의 심양에 갔을때에 비운의 소현세자와 강빈에 대한 생각에 마음아파 한적이 있었다, Ignorant 군주의 아들로 태어나 적국의 볼모 신세가 되었고, 애비의손에 죽임을 당한 소현과 강빈이 볼모지에서 익힌 글로벌한 식견으로 군주의 자리에 올랐다면 이조후기에 어떤세상이 되었을까?...... 그간의 아쉬움을 광명시의 블로그 와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게되어 기쁘다. 조선 제16대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 비 '민회빈 강 씨'의 원으로 조선 왕실의 슬프고 안타까운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민회빈은 우의정 강석기의 딸로 강감찬 장군의 19대 손녀이다! 1627년에 세자빈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