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림교향악단졔295회 정기연주회 세모의 겨울이 너무나 지루하다. 계절탓일까, 변화의 두려움일까... 지는 낙엽마져도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겹겹이 허전함과 한기가 스며든다. 정갈한 마음을 위해, 야산의 낙엽을 밟으며 만난 딱따구리 소리에도 별다른 감흥은 일어나지 않는다. 평창동에서 인왕산과 세검정의 옛추억과 갤러리를 찾았지만 흩어진 심사는 그대로였다. 무던히 고심하다가 음율의 세상을 찾았다, 일상의 희로애락에 따른 정서의 갈증을 채워주던 수원시향을 찾았다. 아뜨리움의 넓은 공간에서 여유를 느끼고 한겨울의 삭풍에 떨고 있는 정원수에서 집착의 부끄러움도 느꼈다. 일상의 경계에서 해방되며, 선지자들의 회한이 새겨진 그윽한 음율에 새살이 살아나듯 시공을 넘나드는 초인적인 힘을 얻는다.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