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인 연 10

공지천 秋情

나는 공지천을 자주 찾는다. 북한강의 작은 지류이고 예전에는 동계체전의 스케이트 경기장 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인한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지 힘들거나 기쁜일이 있을때는 나도 모르게 찾곤했던 정이든 멋진곳이다. 강물의 느린 흐름이 좋고, 메타세쿼이아의 황금색 단풍도 아름답다, 초저녁의 불빛의 다리밑 강물은 추정을 물씬 풍기는 외로움의 아름다움이었다. 추풍에 쏠려 중미도로, 의암호로...멀리 한강으로, 서해로 쉬임없이 흘려가고 싶다. 2년전 고운님 떠나보내는 종천지통을 감내해야했고, 작년에는 천형의 고통에서 몸부림쳤고.... 오늘은 혼주의 예로 왔으니...,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하늘의 심판은 어떤것인가?  무엇이 벌이고 사인가? 인생길이 참 모질다.... 수많은 생각은 파란 하늘을 날고, ..

김민기님을 추모하며....

IMF전, 어느날 동료직원이 마케팅 지혜를 얻어보자며, 10여명이 단체로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대학로의 익숙한 소극장에서 '지하철1호선' 공연인데... 내게는 낯설고 희안한 장면이지만... 재미있고 역동적인, 또 우리들 삶이었다. 이때가 나의 뮤지컬공연 입문의 기회가 되었다. 관람후에, 동료의 소개로 극장주변의 h다방에서 김민기님을 마주한적이 있다. 공연의 총 연출을 맡으면서 깊은 고뇌와 상념을 느낄수가 있었던 짧은 만남이었다. 그 이후, 생활인으로 까맣게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다만 간간히 찾아들었던 "늙은 군인으...."라는 초저음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세대의 군생활을 추억하기도 했는데.... 저녁뉴스 자막에 님의 부고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동시대의 고락을 함께한 사람으로써 고뇌에 찬 지..

홀연히 떠난 사람, 30년의 잔상

영원한 향수이며 불러도 불러도 자꾸만 그리운 마음의 고향을 찾아 나섰다. 어느날 함백산에서 별이되어 떠나가고 단혼의 흔적만이 애련하게 분홍 철쭉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푸른잔디에 눈물을 떨군다, 금방 있던 강풍도 빗방울도 홀연히 떠나갔다, 그때의 임의 잠적처럼..... 추억의 흔적을 찾아 마음을 다스려 수덕사를 향헀다, 처음으로 수덕고개의 어느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오래전 담소했던 주인장 여주이씨님.... 그때의 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숨소리와 정다움은 그대로 였다. 고된 풍상을 유연하게 물리친 지혜에 존경을 표한다.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덕숭총림 수덕사 30년전 들렀던 수덕사는 너무 변해 있었다. 입구의 상가는 주점골이 되고, 입구에서 맞아주던 고암고택은 경내로 깊숙히 들어가..

조선 청백리 1호

경기 청백리의 뿌리를 찾아서] 경기 청백리 이야기 ⑤-조선 최초의 청백리 천곡 안성 대그릇 하나 들고 벼슬길 … 나라의 기틀 다졌다 2017-02-02 이동화 "죽은 뒷일은 '廉' 만을 지킬 뿐" 청렴·충의·선정·덕치 신조삼아 녹봉으로 빈민 구휼 … 절개 꿋꿋 천곡 안성(安省)은 조선시대 최초의 청백리다. 고려 우왕 6년 문과에 급제해 보문각(寶文閣) 진학사(直學士)와 상주 판관 등을 거쳐 1414년 태종 14년 강원도 도관찰사로 부임해 청렴한 관리로 이름을 떨쳤다. 그가 터전을 마련한 광주시 중대동 텃골(덕곡)마을은 광주 안씨 집안의 600년 세거지다. 광주 안씨는 안성과 함께 안팽명, 안후열, 안구, 안처선 등 5명의 청백리를 배출한 명문가문이다. 후손이 실학자 순암 안정복이다. 대대로 벼슬을 했던 ..

고운님 보내면서.....

한 삶을 살면서 무수히 얽키고 설킨 인연들.... 모든 인연들은 항상 같이 있는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홀연히 떠날것이다. 여기 신비로움과 기적의 순간이 애잔함과 그리움에 잠시 머물지만 그또한 떠날것이다, memento mori!! "나 기다린거야?" 막내딸의 눈물…그제야 엄마 심장은 멈췄다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11.25 10:03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추천 영상 임종을 앞둔 환자 곁을 지키다 보면 의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종종 겪곤 한다. 하늘에서,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 간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준 것, 이라고 밖엔 설명이 안 되는 그런 일들 말이다. 혹자는 간절함이 이뤄 낸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폐암 환자가 있었다. 60대 후반이라는 그리 많지 ..

공지천을 걸으면서......

"바람이 분다, 옷깃을 세워도 차가운 이별에 눈물이 차올라 잊지못해서 가슴에 사모친 내소중했던 사람아......" 의 어느 노래귀절이 왜이리 가슴에 파고 드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곁을 떠난지 일주일이 된다, 단장의 아픔과 어둠의 천형같은 혼란 속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마지막 고운 단풍잎을 한 아름 앉고 떠나간 그리운 사람을.... 언젠가 단풍이 곱게 물든 공지천을 걸으면서 고운님 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소중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래서 해마다 단풍철이 되면 춘천의 공지천을 걸었고 기다려 주었는데.... 기차타는 즐거움도, 닭갈비에 막국수먹던 추억도... 이디오피아 카페의 커피향도 기다림과 아타까움과 배려의 표상이었는데.... 이제는 절절한 그리움으로 바뀌었네... 인연과 사랑, 함께 할수는 ..

이 해인 修女님

동아일보|문화 이해인 수녀 “노년이 주는 선물, 명랑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이호재 기자 입력 2022-03-13 14:43업데이트 2022-03-13 14:47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이해인 수녀(77)는 6일 휴대전화 메시지로 한 장의 사진을 불쑥 기자에게 보내왔다. 봄을 알리는 매화 앞에서 은은하게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가 머무는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 해인글방에 봄이 다가와서일까. 평생 꽃을 노래한 희수(喜壽)의 시인은 “매화가 활짝 피었다”며 한 편의 시를 함께 보냈다.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고마운 봄”(이해인 시 ‘봄 일기’ 중)이라는 시구엔 암 투병 중에도 명랑하게 아프자고 말하던 그의 희망찬 태도가 잔뜩 묻어 있었다. 이 수녀가 지난달 28..

山寺 의 추억

上佛庵 老翁 2022년 3월 12일(토)요일에....... 오늘도 삼성산을 오르고 8봉을 올랐다, 등로 초입에는 산꾼들의 세상 이었는데.... 건천이 되어버린 8봉계곡은 적멸 이었다. 지난주에 능선길을 마주했기에 오늘은 계곡을 걸었다. 그래도 마지막 끝봉에 서서 산행자들의 등반모습을 지켜 보았다, 정면의 로프를 이용치 않고 좌측 암벽을 확보없이 오르는 사람들의..... 위험함 을 바라 보기만 했다. 불성사 내려가기전 12그루의 노송이 지켜주는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했다. 나도 늘 홀산 이지만 이곳의 노송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있다. 외로움을 보듬듯이 마주하며 탁사발 한잔 마주쳤다. 오후4시의 관악산은 적막강산이다, 노래도 불러보고 외국어도 떠들어 본다, 四端七精 논쟁도 흉내내 보았다, 간섭없는 세상이..

지학순 주교님

지학순 주교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첫 번째 장: 지학순 다니엘 주교님의 사진 왼쪽 맨 위의 사진:고향에서 동생들과 함께 지학순 주교님께서 입원 중 방문하신 김수환 추기경님과. ​두 번째 장: 주교님께서 사용하셨던 물건과 소장품 벽의 왼쪽 사진:이산가족 상봉, 북의 동생과. ​ ​ ​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갈수록 글자가 커짐이 보입니다. 주교님께서 시력이 약해지시자 큰 글자로 미사 집전과 강론을 하셨다고 합니다. ​ ​ 세 번째 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 ​ ​ ​ 지학순 주교님의 석방과 이를 환영하는 원주시민들 ​네 번째 장; 주교님을 떠나보내며 ​ 미술전 ​ 두 분을 그리며... ​[출처]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 유물 전시회 · 미술전 "다시, 빛으로"|작성자 엘모

지정환 신부님

[Why] [김윤덕의 사람人] '임실치즈'의 代父… 디디에 세스테벤스, 지정환 신부 김윤덕 기자 입력 : 2012.07.21 03:27 신부님, 김치 나라에 '치즈의 기적'을 행하다 유신시위로 체포… 朴 前대통령, 치즈만든 공로 듣고 추방명령 취소 휠체어 신세인데도 노(老)신부는 아이처럼 신이 났다. 텁수룩한 수염 사이로 전라도 사투리가 흘러나왔다. "젊어서 배우처럼 자알~ 생겼었제. 사제 안 되었으면 연애박사가 되었을 것인디." 신부의 손끝이 가리키는 컴퓨터 화면이 흑백사진들로 가득하다. '1931년 12월 5일'이란 글자가 적힌 출생신고서, 일곱살 적 작은형과 찍은 사진, 한 달 반 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올 때 찍은 여권사진, 임실에서 처음 비누갑에 치즈를 만들던 시절의 사진들…. 페르귄트 조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