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새파랗고 구름 한점 없다, 찬기운에 폐부 속까지 시원하다. 지난번 습설에 동강난 나목위에서 딱따구리는 잠시 멍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아마도 봄을 기다리는걸까? 겨울인데 겨울이 아니요 봄같지만 더욱 봄도 아니다. 누가 정의로우며 양심적인가, 누가 더 부정의 하며 야만적인가. 진실과 거짖의 경계가 어디인가.... 혼돈의 시간에 잣숲의 청설모도 두귀를 쭁끗하며 생각의 경계에 서는듯 하다. 어짜피 인생은 岸樹丼藤을 피할수 없는것, 하찮은 일상에 일희일비 하지 마시라, 諸行無常 의미도 모르는가.... 모든것은 영원하지 않고 멈추지도 않는다, 앞뒤좌우,위아래가 뒤바뀌는 단순한 진리조차 구분되지 않는 세상이 너무도 싫다. 허전함과 무기력한 소식들에 귀를막고 냇가를 걸었다, 유영하는 청둥오리들, 늦은 단풍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