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오랜만에 하얀눈이 펑펑 내린다, 문틈으로 찬바람에 밀려오는 작은 눈송이는 달콤한 향내가 나는것 같다, 얼마만인가.... 습기를 잔득 머금은 묵직한 눈송이 들이다.
언제 녹을지 몰라 앞산으로 달렸다, 제발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 줬으면 하고....아주 오래전 철원지방의 복계산,복주산을 산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습기 가득 머금은 눈길과 설화터널을 걸었고, 습설의 멋과 위험을 함께 경험한 적이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설화대신 할머니 머리카락같은 소나무를 만나고 아무도 가지않은 눈길을 걸으면서 이제 얼마 남지않은 23년을 보내며 향기나는 갑신년을 떠올려본다. 힘겹고 두려운 지금 이순간이 올해로서 끝이 난다면 좋으련만... 삶이란 여진 같아서 갑신년까지 계속되리라...
고통을 마주해봐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수 있다는 위로의 말을 되새기며 작은 동산같은 나의 산책길을 걸었다, 가끔씩 휘날리는 눈발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데.... 아쉽게도 햇님이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가슴속에는 몽글몽글한 눈송이와 백야의 눈길을 걷고 있었고, 바램의 여운을 짙게 남기고 있었다, 2023년이여! 잘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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