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하고싶은 이야기

진실

하정초원 2023. 6. 11. 18:56

진실의 국화( 작년에 용문산에서...)

 

관악산 학바위봉(5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산천은 아름다웠다. 안양,과천, 서울의 서남부, 인천, 서해바다가 푸르른 6월에 다가서니 푸른 청춘의 나라가 펼쳐진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몇몇 소설이 생각나서 독후감 쓰는 심정으로 감상을 적어본다. 서릿발 치는 늦가을까지 진실을 지켜가는 국화꽃의 꽃말이 생각나는 산행길이다.

 

1. 현해탄 건너 부산항으로 향하는 관부선에서 바라보이는 부산의 밤하늘은 고요하고 섬광같은 무서운 세상이었다, 선창에 선 여인은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잠시후 차디찬 바다에 몸을 던진다. 갈메기 잠든 밤바다에서 처연한 진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잘못이 없어예... 내 잘못이 아니라예" 라는.....

 

2. 좌익 인물은 순결/ 우익은 패륜 이라는 극단적 인물설정, 우익은 폭력만 집중조명/  좌익의 계급혁명 당위성 부각, 빨치산 찬양/ 국군,경찰 비하,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아야할 나라가 진실이라는.....

 

1은 일본 어느작가의 소설중 마지막 장면이다...어린나이에 일제의 전장에 끌려다닌 어느 소녀의 한이 서린 진실의 이야기다, 국가의 보호를 받지못한  한 소녀가 한많은 마지막 생을 던지며 외친 진심의 말이었고, 2는 우리나라 어느 유명작가의 소설중 편가르고 왜곡된  내용이다. "내소설은 역사적 진실이니 독자는 믿어야 한다" 고 작가는 말한다.

 

두 사례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박경리' 작가의 삶의 진실을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시, "사마천"을 떠올려 보았다.

"그대는 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긴 낮밤을 / 멀미같이 시간을 앓았을 것이다./ 천형 때문에 홀로앉아 / 글을 썼던 사람 / 육체를 거세 당하고 / 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 / 그대는 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

 

긴긴소설, 짧은 싯귀 마져도 거짖과 왜곡과 선동에 귀를 막고 절제와 진심의 표상인 그분은....."악이 승리한다는 절망속에 밤을 지새우며 글을썼고 / 가족과의 호구를 위해 밤을 밝여야만 했고 / 병고와 맞서 굴복 아니한다는 증좌로 글을 썼고 / 정신의 살해자 그 몰이꾼에 쫒기는 한마리 사슴같이 이래도 되는겁니까? 되는겁니까? 외치며 글을썼다" 한다.

 

젊어서 한쪽 가슴을 잘리우고 타향의 외딴방에서 자신을 유폐한채 글쓰기에 몰두한 작가에게 토지는 하나의 사기(史記)가 아닌가? 진실이 아닌가?  픽션의 세계에서도 논픽션에서도 작가의 진실은 처절한 번뇌의 정수가 아닐까? 앞으로의  세대에는 진실이 넘쳐나고 거짖에 철퇴를 가하는 혜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호국6월을 맞으며.....

 

관악7봉
관악산 내려오며
눈개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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