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하고싶은 이야기

섣달에, 수리산을 지나며.....

하정초원 2025. 1. 29. 13:40

2025년12월26일(10:00~15:05)

무던히도 오르던 수리산....

늘 가까이 있기에 고마운줄 모르고, 내심 사랑한단 말 한마디도 못하고 지나쳤던 수리산... 오늘 만큼은 내 마음속 모든것을 고백하면서 을사의 세밑을 함께 하리라.

 

학창시절 선, 인수봉을 오르고 염초봉을 지나며 노적봉의 넓은 슬랩에 자일의 길이를 한탄 하던일... 수렴대피소 넘어서 용아를 만나고, 설악가 부르며 공룡을 타기도... 설악골의 석주능,희야능 밑에서의 야박...그리고 시간이 흘러 백두대간의 고산준령을 다 지났었지.......

 

어느덧 서산의 해넘이는 장터목에서 바라본 서북능의 붉은 일몰에 가까워지는구나, 지나간 시간들을 잡을수야 없지만 이제는 Carpe diem, Amor Fati 나 되뇌이며 산길을 걸어야 하나?

 

세밑이라 산객들도 뜸한길 정다운 수리산의 주능선을 걸으면서.... 이제는 봄날의 노루꼬리 만큼이나 짧아진 햇살을 기다리며 머리를 돌려야만 하는 서글픈 시간들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 아무 생각없이 수리능선길을 걸었다.

 

관모봉,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이여! 태음력인 Lunar calendar new year를 맞는 산행이니 부디 60년의 새주기에 걷는 을사의 산꾼들이 늘 지혜롭고 풍요로움이 가득하기를 도와 주게나... 120년전 뱀의해를 기억하면서 온세상을 진동케할 대한민둑의 비상을 바라며 수만가닥의 상념과 회한속을 더듬으며 을사세밑의 수리산을 힘없이 걸었다.

 

서울.경기 경계(서울서남부)
함백산의 그리움
서해바다
땡겨본 마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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