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오피니언 아내의 마음새[이준식의 한시 한 수]〈180〉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입력 2022-09-30 03:00업데이트 2022-09-30 03:20 언젠가는 소리없이 다가올 때에 나는 어떻게 서러워 해야하나? 欲下丹靑筆, 先拈寶鏡寒. 붓으로 막 그림을 그리려다, 먼저 차가운 거울을 집어 듭니다. 已驚顔索寞, 漸覺빈凋殘.놀랍게도 얼굴은 부석부석하고, 귀밑머리는 점차 성기는 것 같네요. 淚眼描將易, 愁腸寫出難.흐르는 눈물이야 그리기 쉽지만, 시름겨운 마음은 표현하기 어렵네요. 恐君渾忘각, 時展(화,획)圖看.행여라도 낭군께서 절 깡그리 잊으셨다면, 이따금 이 그림을 펼쳐 보셔요. ―‘초상화를 그려 남편에게 보내다(寫眞寄外·사진기외)’ 설원(薛媛·당 말엽) 젊은 선비 남초재(南楚材)는 교제와 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