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웃어 주소서" 으셔져라 껴안기던 그대의 몸, 숨가쁘게 느껴지던 그대의 입술이 영역은 이 좁은 내 가슴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 고운 모습들을 싸안은 세월이 뒷담을 넘는 것을 창공은 보았다잖아요. 뜨거운 정열을 소진하고 난 다음에 되돌아오는 허망을 이렇게 노래한 한국 최초 신여성 38세(1933)의 일엽은 수덕사 만공스님을 만나 발심하여 견성암(見性庵)에서 머리를 깎았다. 불교중흥의 원조, 경허스님으로부터 혜월,만공으로 이어지는 수덕사의 자비의맥과 新여성 일엽,나혜석, 견성암,수덕여관의 애틋한 이야기가 서려있는곳이 수덕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