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8

눈꽃핀 삼막사길....

2024년 11월 28일(목) 11:00 ~ 13:40어제는 첫눈에 들떠서 산속 저수지의 예쁜 식당에서 한껏 첫눈축제의 멋을 부리다가 힘겹게 귀가했다. 창가에 앉아 식사중 내내 굵은 습설이 내리고 있었다. 첫눈 맞이에 아쉬움 때문일까? 쌓인눈이 떨어질까? 누가 가져라도 가는것일까.... 마음 졸이며 삼막사 가는길로 향했다, 급한성질의 하얀서설은 이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고, 리기다 소나무에 얹혀진 순백의 피안처 인지, 아름드리 적송을 부러트리고도 겸연쩍하지 않은 하얀눈이 밉지 않은것은.....?  순백의 산봉우리가 설악가를 웅얼거리게 만들고.... 바위 위에,초록빛솔위에. 그리고 높이 파란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아래서 도도하게 웃음짓는 설국의 운명앞에서 발등설을 밟으며 스스로 옷깃을 여며보는 계기가 되었다...

첫눈온날....

2024년 11월 27일(수) 08:00 ~ 09:30아침 베란다 창문을 여니...."서설이다", 라고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가 된다. 굵은 싸락눈이 질서 정연하게 내리고 있다. 내  오랜 벗을 맞는것처럼 너무 기뻐 앞산을 찾는다. 매일 산책하는 조그만 야산이지만 오늘은 구만리 남쪽나라같은 이상형의 피안처요 북극의 설국같은 미지의 세상이었다. 가장 귀하시게 가장 먼저오신 첫눈을 밟으며 그간의 산란했던 마음을 내리는 눈가루에 날려보낼수가  있었네. 단풍나무는 눈의 위세에 스스로 굴복하고 소나무는 삶의 무게가 그토록 무거운지...., 아무도 없는 첫눈길을 걸으며 곤난해진 청설모와 까마귀에게 미한함을 가지며, 설국에 초청된 귀인처럼 지나가는 청룡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삼성산. 관악산은....

산행일자 : 2024년 11월 23일(토)산행날씨 : 청명하고 약한추위산행구간 : 삼성산 사자바위-삼성산깃대봉- 무너미고개-학바위능선(5봉)- 8봉-6봉-핼기능선-수목원(7시간소요) 산행소감                한달여만에 관악산에 오른다, 관악의 만산홍엽은 놓쳤지만 꽃비의 길을 걷고 싶어 이 코스를 선택했다. 10시에 삼성초교를 들머리로 삼성산에 오른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등로를 메우고 정다운 한담이 파란하늘에 퍼져 나간다. 오늘 산행은 계곡길을 피하고 능선길을 택한다, 힘겹게 사자바위의 암릉길을 오르고 학우봉을 지나 삼성의 주봉인 깃대봉에 올랐다, 발 아래 삼막사가 마음평정을, 멀리 서해의 바닷빛이 삶의 위로를 준다.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무너미 고개에서 학바위능선(5봉길)이 이제는 힘에 겹..

가을의 노래....

가을비가 가늘게 내렸다, 가을은 단풍과 외로움만 있는것은 아니다. 위로 해주고 함께 해주는 즐거움도 있지 않을까? 텅빈 마음 음율로 채울수 있는 연주회를 첮아 수원으로 갔다. 가끔은 음악과 미술에서 당시의 사회상과 삶의 의미를 깨닯고, 해당 선각자들의 참척같은 고통을 이해하려고 애써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오랜만에 수많가지 음율에 내 작은 바램을 말하며 꿈 같은 순간을 즐겼다, 행복한 가을밤 이다.  수원시향 제294회 정기연주회공연일 : 2024년 11월 22일공연시간 : 7:30pm, 120분(Intermission20분 포함)지휘자 : CHRISTOPH  ALTSTAEDT M. Rvel :              프랑스 작곡가(1875~1937),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어린이들을 유독 좋아했..

산사 가는길.....

청계산 기슭에 있는 청계 계곡을 찾았다. "맑은숲길' 이란 이름을 가진 산책길은 청계산을 지붕으로 잣나무와 메타세콰어가 울창하고 사사사철 맑은 계곡수가 흐르는 생명숲길 계곡이다. 불교 중흥조인 경허스님이 출가한곳으로 만공스님등 고승들의 향기가 있으며, 신령스런 우담바라 꽃이 피었던 고찰 청계사가 늦가을 곁에서 중생을 구도하는 만인의 도량으로 포용의 세상이었다. 젊은시절 이곳으로 청계산에 오르고 몇년전 까지 무상무념으로 계곡을 지났던 생각이나서 가을비 맞으며 숲길을 걸었다, 문득 아들생각이 났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던가?욕심인가 걱정인가? 지금껏 '고맙다' 라는 말 한마디 한적이 없었는데....  숱한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겨우....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내 생각을 남에게도 ..

수리산 단풍이별

산행일자 : 2024년 11월 17일(일)산행날씨 : 흐리다 개임(기온강하)산행구간 : 명학바위 - 관모봉 - 태을봉 - 슬기봉 - 수암봉 - 창박골산행시간 : 09:52 ~ 15:35 (5시간43분소요) 산행소감일부지방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방송마다 야단이다, 봄날이 겨울로 바뀌니 건강에 조심하라고.....,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하늘은 더높고 푸르다는것을 나는 알고 있기에 기꺼히 배낭을 준비한다. 집안에 경사가 있어 몸 조심하느라(?) 10월내내 단풍산행을 하지못했다, 매년 20여년간 즐기던 화악산,명지산, 용문산 단풍은 외면 해야만 했다. 단풍따라 곱게핀 늦가을 야생화도 잘있는지....  수리산의 늦은 만산홍엽이라도 만나야지 하면서 명학바위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이 앙상한..

단풍축제

2024년 11월15일, 수목원을 찾아 떠나가는 가을을 배웅했다,다행히 한시적 공개로 가을전령 단풍을 맞이했다.빨간 마가목 열매와 노각나무의 얼룩무늬는 마음의 눈으로만 만났었지...... 나는 문득 단풍든 지금 세상이피빛 으로 물든 천국인가생각했다 곧 땅에 떨어져딍굴 단풍들이어쩌면 이리도야단 스러울까? (서울대 농생명대학 수목원에서...)

공지천 秋情

나는 공지천을 자주 찾는다. 북한강의 작은 지류이고 예전에는 동계체전의 스케이트 경기장 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인한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지 힘들거나 기쁜일이 있을때는 나도 모르게 찾곤했던 정이든 멋진곳이다. 강물의 느린 흐름이 좋고, 메타세쿼이아의 황금색 단풍도 아름답다, 초저녁의 불빛의 다리밑 강물은 추정을 물씬 풍기는 외로움의 아름다움이었다. 추풍에 쏠려 중미도로, 의암호로...멀리 한강으로, 서해로 쉬임없이 흘려가고 싶다. 2년전 고운님 떠나보내는 종천지통을 감내해야했고, 작년에는 천형의 고통에서 몸부림쳤고.... 오늘은 혼주의 예로 왔으니...,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하늘의 심판은 어떤것인가?  무엇이 벌이고 사인가? 인생길이 참 모질다.... 수많은 생각은 파란 하늘을 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