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2

눈꽃핀 삼막사길....

2024년 11월 28일(목) 11:00 ~ 13:40어제는 첫눈에 들떠서 산속 저수지의 예쁜 식당에서 한껏 첫눈축제의 멋을 부리다가 힘겹게 귀가했다. 창가에 앉아 식사중 내내 굵은 습설이 내리고 있었다. 첫눈 맞이에 아쉬움 때문일까? 쌓인눈이 떨어질까? 누가 가져라도 가는것일까.... 마음 졸이며 삼막사 가는길로 향했다, 급한성질의 하얀서설은 이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고, 리기다 소나무에 얹혀진 순백의 피안처 인지, 아름드리 적송을 부러트리고도 겸연쩍하지 않은 하얀눈이 밉지 않은것은.....?  순백의 산봉우리가 설악가를 웅얼거리게 만들고.... 바위 위에,초록빛솔위에. 그리고 높이 파란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아래서 도도하게 웃음짓는 설국의 운명앞에서 발등설을 밟으며 스스로 옷깃을 여며보는 계기가 되었다...

첫눈온날....

2024년 11월 27일(수) 08:00 ~ 09:30아침 베란다 창문을 여니...."서설이다", 라고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가 된다. 굵은 싸락눈이 질서 정연하게 내리고 있다. 내  오랜 벗을 맞는것처럼 너무 기뻐 앞산을 찾는다. 매일 산책하는 조그만 야산이지만 오늘은 구만리 남쪽나라같은 이상형의 피안처요 북극의 설국같은 미지의 세상이었다. 가장 귀하시게 가장 먼저오신 첫눈을 밟으며 그간의 산란했던 마음을 내리는 눈가루에 날려보낼수가  있었네. 단풍나무는 눈의 위세에 스스로 굴복하고 소나무는 삶의 무게가 그토록 무거운지...., 아무도 없는 첫눈길을 걸으며 곤난해진 청설모와 까마귀에게 미한함을 가지며, 설국에 초청된 귀인처럼 지나가는 청룡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