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53

이해인 수녀님 대담록

단독]암투병 이해인수녀 “숨쉬는 자체가…” 기사입력 2012-12-27 03:02:00 기사수정 2012-12-27 11:05:25 (동아일보 기사) 사진 더 보려면 Click!이해인 수녀(왼쪽)는 암과 싸우고 있었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23일 부산 수영구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만난 이해인 수녀와 최철주 씨가 수녀원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서영수 전문기자 kuki@donga.com 《 본보 오피니언면에 '삶과 죽음이야기'를 연재한 웰다잉 강사이자 칼럼니스트 최철주씨가 이해인 수녀와 가진 대담 원고를 보내왔습니다. 대담은 지난 23일 부산의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이뤄졌습니다. 이해인 수녀가 지면을 통해 요즘 근황을 자세히 전한 적은 오랜만입니다. 현재 암투병 중인 수녀는 밝음과 희망을 잃지 ..

작은 성자의이야기

어린 성자의 맑은 영혼 풍요와 거둬들임의 행복하던 가을이 찬란한 대지를 장식하던 만상홍엽도 어제내린 비로 고개를 떨군다. 젊음의 핏줄이 출렁이던 올림픽경기 꿈과 영혼이 함께하는 강남스타일도 환희와 열정이 사라져 간다. 풍상과 질곡의 세상끝을 웅켜쥐고서 아등바등 살아온 쪽박같은 인생살이 관악산 돌부리보다 허접하다. 잃어버린 시간들이 새벽을 깨우는데 눈빛은 살아나고 심장소리 드높으다 육신이야 늘 그런거지 허물어지는것은 정신일뿐..... 탐욕과 사술이 가득한 아귀다툼에서 무지개빛 영롱한 이야기 흘러내린다 새벽 라디오소리에 귀기울인다. 열여덟 고교생 폐암투병중 수능시험 인간승리자의 말이 방송에 흐른다, 성자의 말이 아니던가? “내어찌 천형을 받았던가? 나로인한 부모님의 고통에 가슴이 무너진다. 효를 다함은 내가..

손주를 기다리는 친구에게 전하는말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家門) 메디치가문은? - 교황을4명(레오10세, 클레멘토7세,피우스4세,레오11세)을 배출한 평민계급의 집안임.- 중세후기(1434~1737)부터 르네상스시대에 피렌체와 토스카나지방의 공국을 통치- 유렵제국의 왕가와의 결혼, 특히 프랑스 왕비가된 카테리나 가 유명함- 금융업으로 피렌체를 통치했던 가문으로 여러번의 곤궁과 좌절의 시대를 이겨냄. 메디치 가문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1. 신의(信意)는 하늘의 순명이다 狂人화가 다빈치의 그림중에서 “세레자요한”이 검지손가락을 치켜든것을 신의를존중하라는 뜻으로 알고, 평생 신의로 금융업을 발달시켜 피렌체의 부를 가져옴. 2. 위기를 기회로삼아 정공법으로 돌파하라(현대경영의 SWOT기법과 유사함) 피렌체가 교황청(로마)과 나폴리공국의 연합공격으..

산행시 독사대처요령

◆독사 피해 줄이는 법◆ ***** 저는 지난해 봄과 금년 봄에 전국의 산 꾼 친구 님들에게 독사 피해 예방과 응급처치 방법에 대하여 여론조사를 하였으며 나름대로 문헌을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 독사의 습성파악 ◆ 봄철에는 동면 장소 근처에서 활동합니다. 한낮에는 따뜻한 밖에서, 밤에는 동면했던 굴에 은신하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합니다. 오랜 동면으로 뱀의 피부는 약해 장시간의 직사광선을 싫어하며 낙엽 속이나 돌 속에서 2차 전도열을 이용하여 체온을 올리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위 층이 많은 양지바른 곳을 활동 할 때는 늘 조심하셔야 합니다. 또한 산나물 주위나, 휴식을 취하려 할 때 낙엽 속을 확인해야 합니다. 뱀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은, 산과 농경지의 접경 지, 풀밭, 잡초 밀집지..

황사영 백서(帛書)

중앙일보에서 퍼왔습니다 두 자 가량 되는 명주천에 썼기 때문에 ‘백서(帛書)’라고 하는데, 깨알같이 작은 1만 3311자나 되는 방대한 내용의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은 대략 3부분으로 되어 있다. 먼저 당시의 천주교 교세와 중국인 주문모(周文謨) 신부의 활동, 신유박해 사실과 이때 죽은 순교자들의 약전을 기록하고, 다음에는 주문모 신부의 자수와 처형 사실, 끝으로 당시 조선 국내의 실정과 이후 포교하는 데 필요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외세를 끌어들이려 했다는 점에서 는 민족 감정에서 나오는 공격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한편 교회의 평등주의라는 원칙과 당시 조선사회에 미친 혁명적인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일부 사가(史家)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황사영은 이 백서가 관변측에 압수됨으로..

江雪(강설)에 대하여

江雪에서 千山鳥飛絶 萬徑人踪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첩첩산중에는 새한마리 날지않고 넓은길가엔 사람발길 끊어졌는데, 도롱이에 삿갓쓴 늙은이 배위에서 홀로 처연하게 눈보라치는 차디찬 강에 낚시를 드리웠다. (주1) 유종원의 시로 당시 개혁을 부르짓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으니, 이시에서 그의 쓸쓸한 뒷모습이 상상된다, 얼마나 이루려고 했는지...., 지금 나역시 가슴속 아련한 옥마를 끄집어내는 아픔을 이겨보고자 한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운 사연들이 많기에, 꼭 강가의 노인네같이 허전하고 아쉽고 슬프다. (주2) 유종원(773 ~818), 유우석 등과 함께 왕숙문의 黨與가 되여 혁신 정치집단을 만든 개혁주의자 였다, 하지만 반대파의 반격으로 꿈은 좌절되고 죽고말았다,저서로는 봉건론, 천설(天說)이 있으..

巧詐不如拙誠(교사불여졸성)이야기

1) 위(魏)나라장수 "樂羊"이란 장수가 중산국을 공격했다, 마침 악양의 아들이 중산국에 있어 중산국왕이아들을 인질로 삼고 공격을 중지할것을 요구했으나 악양은 응하지 않았다. 화가난 중산국왕은 그 아들을죽여 국을끓여 악양에게 보냈는데 악양은 태연히 받아 그 국을 먹었다. 이에 위나라 임금이 신하에게 악양을 칭찬하며 "악양이 나때문에 자식국을 먹었다"했고, 신하가 대답했다,"자기자식의 고기를 먹는 사람이 누구인들 먹지않겠습니까?"라고......그이후 왕는 공로상은 내렸지만 마음은 항상 악양을 의심했다함, 유명한 "樂羊食子"이야기다. 2) 魯나라 실력자 맹손씨가 사냥을 나가 사슴새끼 한마리를 잡았다, 잡은 새끼사슴을 신하인 진서파 를 시켜 집에 돌아가게 했다, 그런데 어미사슴이 따라오면서 울었습니다, 진사파..

엄마를 부탁해(최원규님글)

[최원규의 법정이야기] 치매 걸린 엄마를 둔 54세 딸의 '엄마를 부탁해' 최원규 사회부 차장 wkchoi@chosun.com 입력 : 2011.09.08 23:06(동아일보 사설에서) 교양 있게 늙어가려고 애썼던 엄마,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도 모시고 자식들이 모시려 해봤지만 '내 집에 가겠다'며 막무가내 혼자 살며 기억 잃어가 나이 오십이 넘은 나는 오늘도 엄마 때문에 운다 '내 엄마 이야기이기도 하고, 당신 어머니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앞으로 다가올 나와 당신의 하루 보내기일 수도 있어서…'.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경미(54)씨가 얼마 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늙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 관한 얘기였다. 올해 79세인 그의 어머니는 그 옛날 여고(女高)를 나왔고 나름대로..

삼국유사(조신이야기)

옛날 신리시대에 세달사 라는 절의 농장이 명주,내리군에 있었는데 주관하는 절에서 중 조신(調信)을 보내어 농장을 관리하였다, 조신이 농장에 이르러 태수 김흔 공의 딸을 좋아하여 무척 반한지라 여러번 낙산의 관음보살 앞에 가서 남몰래 사랑이 성공 할것을 빌어온지 수년 동안에 그여자는 벌써 배필이 생겼다. 그는 다시 관음당 앞에가서 관세음보살이 자기 일을 이루어주지 않았다고 원망하면서 날이 저물도록 슬피울어 그리운 정에 지쳐서 잠깐 졸던 차에 갑자기 꿈에 김씨의 딸이 기쁜 얼굴로 들어와서 백설같은 이를 들어내면서 말하였다. "제가 일찍이 스님의 얼굴을 어렴풋이 알았으나 마음으로 사랑하여 잠시나마 한번도 잊은적이 없었는데 부모의 명령에 부대껴 억지로 다른사람에게 갔던 것입니다, 이제는 죽어도 한 구덩이에서 묻..

어는 군인아내가 보내온 편지

[태평로] 어느 군인 아내가 보내온 편지 문갑식 선임기자 gsmo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사 며칠 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저는 대한민국 육군의 아내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글이었다. 편지를 보낸 부인은 육사(陸士)를 졸업한 남편을 만난 뒤 17년간 열 번 이사를 다니며 머릿속에서 지운 단어가 있다고 했다. '부귀영화(富貴榮華)'였다. "제가 이사를 특별히 많이 다닌 건 아닙니다. 남편 동기들은 보통 스무 번 넘게 옮겨다녔거든요. 제 천성이 낙천적이어서 그런지 이사도, 전방 오지(奧地) 근무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군인으로서의 삶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가족이 작년부터 혼란에 빠졌다. 천안함 폭침 직후였다. "신문에 숨진 장병(將兵)의 부모에게 멱살 잡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