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사슴벌레...
100년도 더 오래 됨직한 내 고향 마루에서..추석 즈음에 고향집 을 찾았을 때의 추억 이었던가? 며칠전 앞산에 오르다 만난 사슴벌레 에서 고향집 굴뚝연기 같은 그리움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산소옆 상수리 나무에서 잡아온, 사슴벌레 다리에 실을 묶어 놀던 아들녀석... 그리고 마루에서 송편 빗던 주름 많던 어머니....그리고 밤을 치던 어버지...
월정사숲 고목에서 잡아온 사슴벌레, 설합에 가두고 참나무 토막, 사과,당근,채소로 정성을 다해 키우던 아들 얼굴에서 가는 땀방울도 보았고....4계절 1년을 집안에서 함께 한후 앞산에 다시 보내주었었는데.....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부모님은 먼곳으로 떠나셨고 폐가된 툇마루는 기억속 에서만 맴돌고...가지고 놀던 아들녀석도... 모두다 떠나갔다.아마도 몇대의 현손인지 산길에서 만난 사슴벌레는...
그때와 변함 없는 모습으로 강인하게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넋을 놓고 바라보니 눈물이 흘렀다, 이제 곧 추석인데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그리고 누구를 만나야 하나? 그리움만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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