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길' 韓 何雲 지음
소록도로 가는 길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가는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한 하 운(1919~1975)은 한경남도 함주출신으로 본명은 한 태영이다,
함흥제일보통학교,이리농림학교, 동경 세이케이, 중국북경 대학원 농학원을 졸업,
또는 수료하고 함남도청 축산과에서 근무하다가
월남하여 유랑생활중 발병하였음. 성혜원,신명 보육원을 설립했으며
대한 한센 연맹 위원장을 지내며 나환자 사업을 하였음,
전라도길,보리피리,한하운 시전집등을 출판했으며
투병과 문학활동을 같이했던 비운의 시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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