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년 / 오보영님 어쩔 수 없어 널 보내야 하지만너와 함께 했던 세월내겐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단다. 생동하는 봄에 네게서생기를 얻었고푸르른 여름엔 너로풍성함을 누렸고단풍진 가을엔네 고운 얼굴에 반했었으니까 때론불어 닥친 폭풍우에여린 몸 흔들릴때도 있었지만그래도 난네가 있어행복 했단다. 다사다난 했던 2024년을 보내면서 오보영님의 싯귀가 절절히 생각났다. 무작정 거리를 배회하다가 명동성당에 들러 차곡차곡 쌓여진 잘못을 속죄하고 만나게 될 귀한님을 위해 촛불기도를 드렸다. 털끝 만큼이나 가벼운 양심을 어루 만지며 부끄러운 안도감을 찾으려했으니... 그래도 떠나가는 2024년이 아쉬웠다, 인근의 야산에 불현듯 뛰어올라 장엄한 한해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심야의 타종 소리도 들어 보았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