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 111

관악산 철쭉 지고있네...

산행일자 : 2023년4월 30일(일) 산행구간 : 삼성산-삼막사-무너미-5봉(학바위) - 8봉,6봉 - 비산능선(헬기능선) - 수목원 산행소감 나는 유별나게 산철쭉을 좋아한다. 붉지도 희지도 않은.... 흔히 우리 주변에 있었던 어머니들의 무명치마 같은 느낌이어서 여러가지 감정과 추억이 문득 되살아 나서 좋다. 특히 삼성산, 관악산 철쭉은 높이에 따라 계곡과 산등성이에 따라 미세한 색깔의 차이가 있다. 어쩜 붉은빛이 많은 지리산 배래봉 또는 연인산 일부 산철쭉 보다 소박하고 자상스런 느낌이 좋다. 양지바른 능선이나 저지대는 거의 낙화 수준이고 정상능선과 주변 계곡에는 만개상태이고 일부는 아직도 꽃망울이 외씨 버선처럼 예쁘게 달려있다. 또한 곳곳에 병꽃들이 만개했고 하산시 수목원에는 금낭화 매바톱꽃 마가..

홀연히 떠난 사람, 30년의 잔상

영원한 향수이며 불러도 불러도 자꾸만 그리운 마음의 고향을 찾아 나섰다. 어느날 함백산에서 별이되어 떠나가고 단혼의 흔적만이 애련하게 분홍 철쭉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푸른잔디에 눈물을 떨군다, 금방 있던 강풍도 빗방울도 홀연히 떠나갔다, 그때의 임의 잠적처럼..... 추억의 흔적을 찾아 마음을 다스려 수덕사를 향헀다, 처음으로 수덕고개의 어느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오래전 담소했던 주인장 여주이씨님.... 그때의 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숨소리와 정다움은 그대로 였다. 고된 풍상을 유연하게 물리친 지혜에 존경을 표한다.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덕숭총림 수덕사 30년전 들렀던 수덕사는 너무 변해 있었다. 입구의 상가는 주점골이 되고, 입구에서 맞아주던 고암고택은 경내로 깊숙히 들어가..

관악의 봄 찾으러...

산행일자 : 2023년 4월 1일(일) 산행구간 : 과천청사,6봉,불성사,무너미,상불암,유원지(6시간) 산행소감 3월까지 내내 심신이 힘겨웠다, 감당 하기보다는 차라리 어둠에 내처진 느낌 이었다. 대가는 난폭 하게도 피부, 안질환으로 다가왔다, 花笑聲未聽 의 신세가 되었기에 봄의 향기와 5월에 있을 지리산 나드리의 꿈을 위해 관악산에 올랐다. 3년째 비밀접속 장소인 "도라지 군락지" 에는 몇몇 아가순이 빼죽이 인사를 했다, 반가웠다, 잘 자라주기를...주변의 진달래는 만개하여 요염했다, 얼마나 붉던지... 차라리 천장의 아픔이 나타난 한많은 가슴피 같았다. 불성사 계곡의 노란괴불, 망월암계곡의 파란현호색...무너미 부근의 노란제비꽃, 하얀제비꽃, 그리고 유원지계곡의 노란민들래가 허전했던 심사에 봄의 기운..

산행의 추억

돌이켜 보니 산행이 정상 이어가기에 집착한것 같다, 이제 그 의미를 공감,소통으로 바꾸고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려한다. 작년에 다짐하며 지나는 길에 만났던 예쁜꽃들이 생각나 늦게나마 올려보고자 함. 산철쭉 2022년 5월, 연인산 정상 오름길에 만난 예쁜 산철쭉이다, 올해에 또 만나기 어려울것 같아 기억에 오래 남기기 위해 내 블로그에 올린다. 함박꽃 마찬가지로 22년 5월 연인산 경유, 명지1봉에서 하산길에 만난 함박꽃이다, 길이 기억에 남기고 싶다. 구절초 22년 9월, 용문산 백운봉 과 가섭봉에서 만난 구절초다, 다만 푸른빛의 꽃은 구절초인지 쑥부쟁이 인지 궁금하다.

복수초 와 바람꽃

마주한날 : 2023년 3월 18일 마주한곳 : 아제비 고개 인근(연인산) 복수초 : 얼음을 뚫고나와 봄을 부르며 꽃들을 깨운다, 4,5월의 화려한 봄꽃잔치가 한창일때에 복수는 자리를 내어주고 휴면에 든다. 모진 강설을 극복하지만 연약하고 눈에 잘띈다. 또한 꽃의 전령이라 찬사도 받지만....상처도 많이 받는다. 바람꽃 : 복수와 같은 미나리 아재비과 식물이란다. 따뜻한 봄바람꽃의 손길이 겨울잠을 자는 이른 봄꽃들을 노크하며 깨운다. 봄날의 같은 전령인 노루귀와 내기라도 하듯이 앞다투어 꽃을 피어낸다, 플로라神의 질시로 아네모네가 된것이 바람꽃이 아닐까?

수리산의 바람꽃은?

변산 바람꽃 만나려다가...... 수리산은 내가 자주 찾는 예쁜산이다,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구릉능선 산행이 재미있고, 서울 서남부와 인천지역이 펼쳐지고, 과천시와 수원시가 관악산, 광교산을 앞세워 다가오며 서해바다의 푸른창파가 손짓하는 아름다운 산이다. 근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6.25의 격전지였던 고지와 계곡은 전사자 유골이 발굴된 전쟁의 상흔이 배어있다. 발굴터를 지날때면 늘 옷깃을 여미며 명복을 빈다. 현재도 슬기봉과 전위봉에는 군부대가 상주하며 국가 방위의 최일선에 있다. 또한 한국의 2번째 신부(최양업)의 부친(최경환/St 프란치스코)이 박해를 피해 교우촌을 이루었던 담배촌 과 묘지(성지)도 품고 있는 근현대사의 아픔이 있는곳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을 찾은것은 보호되고 있는..

서원에서… 세상 잡념 씻어내는 낙숫물 소리

라이프 자박자박 소읍탐방(한국일보) 최흥수 기자 입력 2022.06.29 04:30 수정 2022.06.29 11:23 20면 11 0 영주 순흥면과 부석면 소백산 자락 사찰과 유교 문화 장맛비가 내린 지난 23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처마로 낙숫물이 쏟아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잡음을 흡수하는 빗소리다. 비로봉·연화봉·도솔봉. 소백산의 주요 봉우리는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긴다. 남쪽 산줄기 영주에는 부석사를 비롯해 비로사·성혈사 등 크고 작은 사찰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유교를 국가 지도 이념으로 삼은 조선 왕조 500년을 거치며 산 아래 평지에는 선비 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들 고찰과 서원은 영주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자리 잡았다. 여행길에 맑은 날만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 기와지붕 처마로 떨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