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바람꽃 만나려다가......
수리산은 내가 자주 찾는 예쁜산이다,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구릉능선 산행이 재미있고, 서울 서남부와 인천지역이 펼쳐지고, 과천시와 수원시가 관악산, 광교산을 앞세워 다가오며 서해바다의 푸른창파가 손짓하는 아름다운 산이다.
근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6.25의 격전지였던 고지와 계곡은 전사자 유골이 발굴된 전쟁의 상흔이 배어있다. 발굴터를 지날때면 늘 옷깃을 여미며 명복을 빈다. 현재도 슬기봉과 전위봉에는 군부대가 상주하며 국가 방위의 최일선에 있다. 또한 한국의 2번째 신부(최양업)의 부친(최경환/St 프란치스코)이 박해를 피해 교우촌을 이루었던 담배촌 과 묘지(성지)도 품고 있는 근현대사의 아픔이 있는곳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을 찾은것은 보호되고 있는 "바람꽃"을 만나고 싶어서다, 언제부터인지 소문에 소문을 타고... 일부 구간에는 보호 표지도 있었다, 이맘때에 다른산에서 자주 만났던 생각에 조심조심 찾아 나섰는데..... 아직은 자생력이 미미할텐데.... 혹시나 밟히고 더더 소문이나면 어쩌나? 미련없이 발길을 돌렸다, 나중에 바람꽃이 더 번창하고 얼음물 흐르는 계곡의 돌밑에 노란 복수초와 노루귀도 보일때까지 찾아가지 않으련다. 전문 진사들의 수리산 바람꽃 작품을 감상이나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