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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수리산

산행일자 : 2024년 9월 7일산행날씨 : 무더위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명학바위(9:30) - 관모봉(10:31) - 태을봉(10: 58) - 슬기봉(11:55) - 수암봉(1:55) - 병목안(3:00) / 총 5시간 30분 소요) 산행소감지난주 관악산에 이어 폭염속 2번째 산행이다. 올해 여름이 내생전 가장 무덥고, 긴긴 짜증나는 힘겨운 날들이었다. 특히 산행을 할수없어서.... COVID 트라우마 때문에....., 객기로 보일까봐 참고 참다가 지난주 부터 산행길에 나섰다. 두어달 만에 명학바위에서 배낭과 채비를 완료하고 힘차게 수리산을 오른다. 그래도 "세월은 간다"듯이 등로의 밤나무는 벌써 알밤을 터트리고 있었다, 인생의 질곡같은 테크계단을 지나며 멋진 관모봉에 오른다. 붐비던 곳인데 한산하다, ..

蟾 . 蟬 . 그리고 나....

아침 산책길에 요즈음 보기드문 두꺼비를 만났다. 한동안 마주하고 있었지만 미동도 없었다, 옛부터 "은혜갚는 두꺼비" 라는 말이 생각나서 정중하게 교감하려 했지만 눈길도 주지않았다. 다만 5德의 文,淸,廉,儉,信을 겸비한 매미가 웃긴다며 지켜보고 있다. 참나무의 매미가 우렁찬 노랫소리로 우리만남을 시샘하고 있는듯하다. 매미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는지 우람한 두꺼비는 부동의 자세로 두눈만 껌뻑거린다. 참 미묘한 모습이다, 나 도 끼어 셋이서 어느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염천의 나날이고... 습지도 없는것 같은데 두꺼비는 어디로 가야하나? 십여년만에 세상에 나온 매미는 곧 떠나야 하는 운명인것을... 슬퍼서 우는지 기뻐서 우는지.... 둘사이에 내가 끼어 세상일에 공감하려 하지만 신통력이 부족한가 보다..

소소한것들의 소중함이란...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장마비가 작은 숲속의 주인들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무더위와 장마비는 사람의 소통을 단절해 버렸고 넓고 아늑한 숲길을 만들어 주었다. 오직 나 혼자 이른아침마다 숲길을 간다, 강풍만 불지않는다면..... 몇년간 땅속에서 기다려온 매미나방이 춤을추고... 예쁜 다람쥐를 몰아낸 청설모는 잣서리에 분주하고... 이를 지켜보는 까마귀는 잣 창고만 주시한다. 이름 모를 딱따구리는 생사의 나무를 귀신같이 구별하여 쪼아댄다, 여름 아침의 멋진 음율이지만 그속의 애벌래 생명은 날아간다... 연약한 규균식물인 노루발은 씨앗을 내리고 푸르게 자라나고 있다, 더디지만 건강하게 자라려무나....지렁이는 땅속보다 숲속이 좋은지....까치의 밥이 되어준다, 빗물에 패인 흙길에는 굴을 뚫다가 숨진 ..

김민기님을 추모하며....

IMF전, 어느날 동료직원이 마케팅 지혜를 얻어보자며, 10여명이 단체로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대학로의 익숙한 소극장에서 '지하철1호선' 공연인데... 내게는 낯설고 희안한 장면이지만... 재미있고 역동적인, 또 우리들 삶이었다. 이때가 나의 뮤지컬공연 입문의 기회가 되었다. 관람후에, 동료의 소개로 극장주변의 h다방에서 김민기님을 마주한적이 있다. 공연의 총 연출을 맡으면서 깊은 고뇌와 상념을 느낄수가 있었던 짧은 만남이었다. 그 이후, 생활인으로 까맣게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다만 간간히 찾아들었던 "늙은 군인으...."라는 초저음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세대의 군생활을 추억하기도 했는데.... 저녁뉴스 자막에 님의 부고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동시대의 고락을 함께한 사람으로써 고뇌에 찬 지..

꽃메산,와룡산,석수산

산행일자 : 2024년 6월 16일(일)산행구간 : 꽃메산-화창중앙공원-와룡산-천생태탐조대-석수산-체육공원 / 2시간30분소요 산행소감안양시 석수2동에 위치한 야산으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아마도 호압산 줄기에서 분기되어 작은 산봉우리를 만들고 수리산으로 뻗어나가 한남정맥에 합류한것 같다, 다만 1번국도와 경부철도로, 안양천으로 차단되어 고립된 육지섬이 된듯하다(개인생각) 석수산과 와룡산 사이에 작은 도로가 있는데... 그 위에 이조중기의 병조판서 신도비가 있다, 아마도 예전부터 존재했던 도로인가 보다. 관악산,수리산의 풍광과  멋진 휴식공원, 체육공원이 있어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수많은 철새들의 유영과 노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잉어등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고... 수변 식물과 동물..

대부도의 일몰

2024년 6월 10일 (월)오랜만에 대부도를 찾았다, 처음엔 남양 방면으로 도로사정이 열악했던 시절에 제부도, 대부도를 찾았었고 15년전에 궁평항에서 전곡항, 탄도항을 거쳐서 대부도에 온적이 있다, 당시에는 한적한 어촌이었는데.... 방파제 도로에 휴게소도 생겼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어 있었다. 그때엔 왜? 일몰도 즐길 여유가 없었는지....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밀물의 강인한 힘과 곱게 지는 일몰에서 하나의 닮고싶은 인생의 한 과정을 생각해 보았다. 탄도항의 방파제를 걸으며 갯뻘에서 숨쉬는 숱한 생명들을 반기며 신비스러워 했다, 어린시절 뻘에서 놀던 동무들이 그리웠다, 석양의 갯골은 밀물에 채워지면서  어머님 머리 가름마가 되었었지...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제부도까지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

산책길의 소확행....

산책길에 만난 노루발은 몇일간 눈여겨본 것이다, 싹이나고 꽃이피고,지고... 일대기를 지켜보고 있다, 또한 6월9일 관악산 산행시 늘 쉬어가던 내 비트에 핀 참나리... 예전에는 몇그루 있었는데, 그리고 불성사 계곡근처의 돌배나무 와 헬기장 아래의 보리수... 또한 수년째 지켜봐온 야생 도라지, 바위틈에 자라난 도라지꽃은 정말 예뻤다, 4그루가 자생했는데...1그루만 살아있고 올해 새끼1개가 옆에서 자라고 있다.  균근(菌根·mycorrhiza)식물한 뼘 남짓한 길이의 노루발은 땅속 비밀 파트너인 균(菌·fungus)들과 협력해 살아가요. 균은 식물의 무기 영양소와 수분 흡수를 돕고,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생성된 영양분을 균에게 일부 제공하는 등 상호 유익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식물 뿌리와..

설악산 야생화24

1구간(한계령~대청봉~희운각 / 06.02)전날 내린비로 등로 주변의 숲은 물기가 많았고, 오늘은 짙은 구름 때문에 시야가 20여m 정도였다. 등로 주변에 박새같은  양치식물이 많이 웃자랐고, 봄의 야생화는 초여름꽃에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특히 철쭉,털진달래는 기후변화 문제인지 꽃술이 적으며 발육상태도 허접함. 하지만 구름속 오솔길에 핀 함박꽃 과 철쭉은 소박한 옛 어른들의 무명치마 같이 그리움이 물씬 묻어났다. 2구간(희운각~마등령~오세암 / 06.03)쾌청한 날씨다, 동해바다가 선명하게 보인다. 공룡능의 심벌인 솜다리는 발육상태, 개화현상이 작년만 못하다, 난장이 붓꽃, 금강봄맞이, 마가목꽃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능선에서 흔히 보이던 큰행초도 마등령3거리 주변에 있을뿐....다만 꽃송이는 적었지만 ..

6월의 설악산(2)

산행일자 : 2024년 6월 3일(월)산행날씨 : 태양의 6월, 쾌청함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희운각(05:15) - 신선대(05:50) - 1275봉(07:42) - 나한봉(09;18) - 마등령3거리(09;35) - 오세암(10;32) - 만경대(11:00) - 수렴동대피소(13;29) - 백담사(13;37) 산행소감숲속의 안식처... 새벽4시에 밖에 나갔다, 차가운 바람이 폐부에 닿는다, 까만 하늘에는 조각달, 북두칠성과 은하수가 은하쇼를 하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신선대 방향의 장엄한 일출을 맞는다. 잠시 집착의 번뇌를 놓으며 내업의 용서를 빌어본다. 누룽지로 가볍게 식사를 하고 5시15분에 대피소를 떠나 공룡능으로 향한다, 선행자들의 소음을 신호삼아 첫 급사면 걷기가 생각보다 ..

미혹의 설악산(1 )

산행일자 : 2024년 6월 2일(일)산행날씨 : 짙은 구름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한계령(09:00) - 한계3거리(10:33) - 끝청(13:03) - 중청(13:41) - 대청봉(14:01) - 소청(14:44) - 희운각(15:53) 산행소감5월26일, 대피소 예약을 했다가 비예보로 취소했다. 다시 신청하니 또 비예보가 계속되었다,마음은 이미 설악에 가 있었으니 비,구름이야 봄바람 맞듯 걸어 가리라...하면서 한계령에서 짙은 어둠의 침입자를 맞게 된다. 줄 끊긴 방패연 처럼 언제,어디로,어떻게 떨어질지 모르는 부초같은.... 우울해지기를 몇번이나... 이겨보려 나만의 "산중대화"가 필요했다. 전날에 내린비로 한계령은 습기가 묻어났고 주변의 산 전체가 구름에 갇혀있다, 다행히 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