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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Concert 2024

일자 : 2024년 3월 16일(토), 14:00 장소 :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오랜만에 음악회에 다녀왔다. 지인의 추천으로 마음의 준비없이 공연을 관람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봄은 봄인데 내 자신은 아직 동토에 힘겨운 지경에 있으니.... 잠시나마 잊어보려 승낙했고 무례하게 관람하게 되었다. 2시간동안 숨죽이며 음율의 새봄속을 거닐었고 마지막 연주자가 되기도 했다. 연주회를 보면서 다짐도 해본다, 장소를 안가리고 내가 좋아하는 공연은 언제든 함께 하리라고... 단촐한 오케스트라였지만 짜임새있는 즐겁고 행복한 연주회 였다. 연주자 : 군포 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 지휘/뤼디거 본. 피아노/ 조윤수. 바이얼린/김정연. 첼로/조윤경 PROGRAM : L.v. Beethoven(베토벤) 아그몬트 서곡 84번(..

노루귀

봄의 여신(2) 광명시 구름산 자락에핀 노루귀.... 작년에 이어 두번째 찾았다, 추위에 지지개를 켠 화신에게 축하를 드리며 낙엽속에 감춘 여린 몸체를 기어이 파헤쳐 보아야만 했으니 너그러히 용서하게나.... 화악산, 포천 국망봉 근처에 자주 만났던 계절의 전령이지만 스치는듯한 인연이어서 작년부터 교감하며 만나기로 하였다, 푸대접한것 같은 닻꽃, 광릉요강꽃도 만난인연을 기억하여 올해는 즐거움을 더하리라, "인내,신뢰, 믿음"의 꽃말을 되새기며 참 인생의 길을 걸어가리....(2024년3월10일/구름산)

변산 바람꽃

봄의 여신(1) 안양수리산은 사시사철 함께하고, 세상변화를 전해주던 또 하나의 내세상 이었다. 어느곳하나 낯선곳이 있었겠는가? 작년에서야 찾아보려고 했지만 방문객이 너무많아 발길을 돌렸었지....... 오늘에서야 희망을 갖고 달려갔다, 코키리 코같은 사진기를 든 위험있는 어르신들 틈에 끼어 핸드폰으로 귀한 사진을 얻게 되었다. 바위틈, 나뭇가지, 낙엽속, 작은물길틈,너덜길, 허접한 눈길에서 고고하게 피어난 바람꽃을 만나고 보니 생명의 존귀함이 가슴에 다가왔다. 자세히 보라! 꽃술이 왜이리 예쁜지? 조물주는 태초에 암.수를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는데.... 왜? 인간은 이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려 하는가? 바람꽃의 속명은 아네모네 인데 그리스어로 바람의딸 이라고 하고 꽃말은 "비밀스런 사랑" 이라고 한다. 오늘..

봄이오는 길

2월의 한파가 2~3일 계속되더니 오늘은 춘삼월 호시절이다. 어느새 한몸이 되어버린 저너머의 세상꿈을 간직한채 고요한 계곡에 들어섰다. 능선길의 암릉과 송림들이 시샘을 하겠지만.... 계곡의 북벽에는 잔설의 아쉬움이 얼음으로 변해 햇볕에 빛나고 있다. 얼음끝과 바위에 간신히 매달린 고드름은 작별의 눈물을 흘리는것 같다, 형체없는 봄바람을 처절하게 원망하는듯하다. 그래도 숨죽인 두꺼비알은 봄내음에 고개를 흔들며 생명의 존귀함을 자랑하고 있다. 고드름 끝에 매달려 녹아내리는 물은.... 맑다못해 푸르른 빛깔로 변해있다. 어는 철학자는 얼음도 아니고 물도 아닌, 희지도 푸르지도 않은 이것이 바로 道心 라고 했다... 조금은 이해가 될듯하다. 산꼭대기에는 굳은눈이 발목을 덮고 등로는 빙판이다, 아이젠에 의존하여..

道樂如雪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구역에 위치한 도락산은 단양IC, 사인암을 지나 상선암 주차장 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되며 전면에 상.중.하선庵의 수묵화 절경, 기암괴석의 절벽과 삼선계곡등 단양8경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백설의 세상에서 문득 乘興訪友, 興이 일어나고 대규가 보고싶어졌다. 우암 송시열이 인생에는 깨닭음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며 지은 이름이 道樂山 이라고 한다. 여러개의 암릉이 있고 품격있는 소나무가 고상하게 바위봉에 솟아있다. 백설과 암릉, 노송이 어우러진 정자위에는 우암의 책읽는 소리가 습설위로 메아리 치는듯 ..... 나는 오늘 분명히 신의 영역을 침범한것 같다. 하산길의 출렁다리등 계단길은 미끄러움 주위요함. 산행코스 : 상선암주차장 - 제봉 - 형봉 - 삼거리 - 도락산 정상 - 채운봉 - 주차장 ..

검단산 이야기

하남시의 랜드마크, 검단산에 올랐다. 한강 두물머리와 팔당댐의 푸르른 물줄기와 예봉산을 마주한 검단산은 언제나 평온하며 웅장한 느낌을 갖게한다. 철마다 변하는 한강의 빛깔과 물안개는 잊혀져가는 옛추억 처럼 언제나 아늑하다. 금강산에서, 검룡소에서 고단하게 흘러온 물줄기는 두물머리에서 커다란 한강을 만들고, 뗏목의 긴긴행렬은 청둥오리떼가 대신한다. 용문 가섭의 미소가 느껴지며, 예봉산,북한산, 멀리 화악산까지 신비스럽다. 몇일전 내린 설화와 물안개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선각자 유길준의 묘, 앵자봉의 이벽, 두물머리 다산, 양근의 순암, 그리고 철신형제들.... 실학자와 개벽의 선각자들의 몸부림과 외침을 검단산을 알고 있으리....비록 지금은 一雁高空의 심경이지만 선각자들의 삶을 기억하며 살아가리라.....

삼성산 樹氷.....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은 하얗게 변해있었다. 터벅터벅 혼자서 눈길을 걸었다, 상고대는 아니지만 멋진 설화신을 만나고 숲속에서 수천년만에 한번 봄직한 스노우 몬스터 를 만났다, 늘 푸르던 소나무가 귀여운 몬스타로 변해 있었다. 삼성산 주변의 작은 계곡에서는 봄의 전령, 물소리가 백설에 골짜기를 만들며 세상을 바꾸려하고 있었다...삼막사 북벽에는 고드름 과 설화가 눈길을 만들고 삼귀자 앞에는 노송이 백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네... "겨울사랑" /문정희님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2024년 2월 22일(목) 삼성산 삼막사에서)

수리산에 올라....

2024년 갑진년에 첫 산에 오르면서....... 올해의 갑진년은 나에게 우울한 한해가 된것같다. 외로운 그믐밤을 보내고 의미없이 신년을 맞는것 같다, 그리움도 기다림도 애련함도 없이.... 산란한 회귀 연어마냥 멍한 상태에서 젊은날의 또 다른 나와 동행하면서, 꾹꾹 다져놓은 생노병사의 이야기와 수많가지 추억을 말하려, 늘 다니던 수리산을 찾는다. 능선 북벽의 하얀 잔설과 박새의 절박한 날개짖을 바라보며 힘차게 걷는다. 관모봉 가는 양지편에는 봉긋한 진달래가 곧 터질듯 야물게 부풀어 있고, 태을봉은 한적한 삼신산에 서 있는것 같았다, 태을이란 '말세의 병마를 내쫒아 개벽한다' 는 주문에서 생긴말 이라는데,....... 능선길을 걸으며 담배촌의 피난처를 생각하며 잠시동안 순교자들의 그림자와 소통한다, 대한..

설화 전설

산행일자 : 2024년 1월 28일(일) 산행날씨 : 구름 약간 산행구간 : 도마령 - 각호산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물한리 / 약14.5Km /6시간 쇼요 산행소감 2008년도, 우두령에서 민주지산, 도마령으로 산행적이 있다, 삼도봉은 서너번 지났고 물한리와 해인리도 낯익은 주막같은 곳이다, 이제 15년만에 다시오니 어찌 정담만 있겠는가? 나의 젊은 심사가 고스란이 배어있을 곳이다. "梅花님, 엄동설한에 얼마나 고생 많았나요? 매서운 추위에 맞서는 님의 용기에 갈채를 보내요, 봄은 멀리있지 않아요, 조금만 힘을 냅시다...." 라는 눈의여인(雪女)이 梅花에게 보낸 편지와 눈(雪)무덤에 핀 복수초의 恨이 생각나 설화의 터널이 막혀 버릴까봐...고요히 하얀세상에 묻히고 싶었다. 도마령에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