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 요즈음 보기드문 두꺼비를 만났다. 한동안 마주하고 있었지만 미동도 없었다, 옛부터 "은혜갚는 두꺼비" 라는 말이 생각나서 정중하게 교감하려 했지만 눈길도 주지않았다. 다만 5德의 文,淸,廉,儉,信을 겸비한 매미가 웃긴다며 지켜보고 있다.
참나무의 매미가 우렁찬 노랫소리로 우리만남을 시샘하고 있는듯하다. 매미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는지 우람한 두꺼비는 부동의 자세로 두눈만 껌뻑거린다. 참 미묘한 모습이다, 나 도 끼어 셋이서 어느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염천의 나날이고... 습지도 없는것 같은데 두꺼비는 어디로 가야하나? 십여년만에 세상에 나온 매미는 곧 떠나야 하는 운명인것을... 슬퍼서 우는지 기뻐서 우는지.... 둘사이에 내가 끼어 세상일에 공감하려 하지만 신통력이 부족한가 보다.
蟾蟬님과 헤어지면서 그대들에 대한 인간의 글을 적어본다...
詠 蟾( 두꺼비를 읊음/ 두꺼비 다리를 물고/ 작자미상)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위에 치달아 앉아
건넛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떡뛰어 두엄아래 자빠지거고
모쳐라 날랜 나일망정 어혈질뻔 하여라.
詠 蟬 ( 매미 읊음/ 매 미/정학년)
매미 성품 지극히 맑고도 높다
수심에 찬 읊조림은 "離騷"와 같네
염천엔 바람과 이슬 드물어
나를 보내면서도 슬프게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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