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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운지에서

산행기(스카이라운지에서) 8/27일밤의 산행길에서 모처럼의 세동무들과 스카이라운지에서 오붓한 칵테일 모임이 있었지요,,,, 별빛과 뱅깃불이 교차되는 하늘길, 붓끝에 이어질듯 끊어질듯 하게 휘갈겨지는 수묵화같은 능선길, 정월 대보름날 도깨비불같은 지불놀이가 한창인 시내길, 마음속 수만리 심중에서 깨어나는 두레반같은 동심의 뒤안길.... 우린 온기가 식지않은 신이내린 스카이라운지에서 조출한 만찬을 즐기며 여러가지 아름다운 길을 보았다, 다음에는 어떤길이 또 생각날까? 기다려 진다, 발아래 산사에는 독경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벌써 추안거 이신가???? 2008년 8월 27일 목요일산성야산(4시간산행)

백야의 삼성산

백야의 삼성산 어둠의 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내릴때 쯤이면 은은하게 누워버린 가녀린 마루금 끝에 옹기종기 매어달린 인간세계가 펼쳐진다,귀가 없어도 크게 들리고 눈이 없어도 밝게 보이는 산정의 백야는 황홀하다. 비춰지는 마음속 등불은 암릉길과 어우러져 지나온 풍상을 비껴나 평온한 먼길을 간다,여름 끝자락이 아쉽고 산사의 독경소리가 애절한데 한일이 없어도 타박않고 가진게 없어고 웃음짖는 산정의 백야는 넉넉하다. 수많은 흔적들을 삼켜버린 온기있는 암릉위에 여름밤 찬공기와 독경소리에 두다리 쭉뻗는다, 세파에 귀를막고 옥반미주 한숨에 들이키며 백야한테 한마디 듣는다" 자!, 이제 내려가거라 ,가서,부데끼며 살아가거라, 이세상 가장 위대한 사람은 맡겨진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라고 그래, 아직은 안들린다, 다음날..

괜찮은것을 찾아서

"괜찮은것(?)하나 찾아 보세요" 오늘은 광복절, 그리고 8월(?) 대보름.....광복이야 거창한 구호지만, 그때의 희생은 先人들의 몫이고,,이제 즐기고 가져야할 과실은 바로나, 산(生)자들의 몫이지요. 하지만, 後果만을 먹는다는 미안함이 들거든,,, 우리 국기봉에 올라 건방진 또하나의 나 위에 회한의 똬리를 틀고, 머리위 보름달에 잊혀진, 그리고 말못한 그리움을 한손모아 가슴에 담고, 발아래 펼쳐진 문명의 등불에 우리가, 그래도, 그럴지라도 살아있음을 행복해 하며 등뒤에서 펄럭이는 태극기에 희미하나마 선열들에 감사를 표합시다, 달,시내야경,태극기중에서 괜찮은것 하나 잡으러 갑시다.7시 현관에서 출발합니다. 2008년 8월 15일, 삼성야산

왜, 사느냐고 묻지마시게

왜, 사느냐고 묻지마시게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일에 무슨 법칙이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것이지... . 보이시는가.. 저기..푸른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조각 흰구름.. 그저, 바람부는대로흘러가지만, 그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진정,여유있는 삶이란.. 나, 가진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아프게 아니하고 ,누구눈에 슬픈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물흐르듯 구름가듯..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보면 그사람은 그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있고 근심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있..

권일병에게, "일어서렴"

혁민아, 지금은 그악몽같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모두다 뜰떠있는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프르름이 탈색되어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두드리는구나, 오늘도 굳건히 일어서려는 네가 눈에 선하며 힘든 병마와 싸우느라 기진한 너의 모습에 난,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 차라리 울고 있단다 그리고 무작정 하느님께 기도만 할뿐이란다. 혁민아, 나는 너의 엄마의 학교 선배이며,아주 절친한 사이란다,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의 부모님 너의 모든가족과 함께네가 태어난 집에서 함께 생활한적이 있었지 네가 태어났을때 너무나도 예뻤고, 잘생긴 너를보고무척이나 기뻐하던 너의부모님이 생각나는구나. 특히 멀리가신 할머님이....천주교 성지근처에서 주님의 은총을 흠뻑 받고 태어났지, 그리고 네가 세살이 되던때, 나는 또 너를 만났었지,횡성의 오지마..

아들아!! 수호천사가 있단다.

울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내마음은 이미 알고 있어요.아들을 위해 내가 아무것도 해 줄수가 없다는 것을요. 그래도 나는 아들의 고단한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요. 아직도 소년같은 아들의 눈을 바라보면서.거칠어진 아들의 손을 다정히 잡아주며.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여 주기도 하고때로는 웃음을 건네기도 하면서 그냥 들어주기만해요. 나는 알고 있거든요, 이미 어른이 된 아들을 위해내가 해 줄수있는 일이 더는 없다는것을...해결해 줄 수는 없으나 들어줄수는 있다는것을....잘 알고 있거든요. 아들도 이미 알고 있을거예요.모든 문제는 자신의 몫이며 해결하는 방법도 스스로 해아야 한다는 걸을요.그래도 말하고 싶을 거예요, 말하면서 길을 묻고 싶은거죠. 길은 언제나 자신안에 있다는것을.....아들..

아들아!! 집이그리우면

가을이 마악 문턱을 넘어서는 면회길, 벼이삭이 알뜰살뜰 익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늘은 나 잡아 보란듯이 저먼치 높아지고 바람은 살랑대며 시간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집이 그리워..... 아들을 만나러 가는길, 가을이 서너걸음을 미리 앞서갑니다. 초록으로 무성하던 산과들이 누릇누릇 해지고 바람도 제법 산들거립니다. 봄과 긴긴 여름이 지나가고 느린걸음으로 천천히...가을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무궁화꽃 시들고 부용꽃도 하염없이 시들어 가는데 백일동안 피고진다는 백일홍 꽃나무는 여전히 꽃을 매달고 있네요. 흐르는 시간들속에서 아들은 군인이 된지 어느덧 6개월, 계급장 작데기는 하나,둘씩 쌓일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마음 한조각을 아직도 집에 두고있나 봅니다. 이것저것 싸가지고간 음식을 챙겨먹고,피곤하..

아들에게, 남은자의 슬픔

그대를 떠나고 난 휑한 자리에 장맛비가 쏟아졌다 아껴두었던 눈물 쏟아내기라도 하듯이 서럽게 펑펑 쏟아지다가 그 사이로 반짝 해가 비칠때면 아프게 생살을 꼬집기라도 하듯 사진속 그대 환한 미소가 떠오르기도 했다. 나직한 슬픔으로 비가 내릴때마다 아가...아가...목메어 울부짖던 엄마 목소리와 무너저 내려앉던 아버지의 어깨가 떠오르고 해맑은 누이의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이 무심한 시간의 손끝을 타고 흘러내렸다 함께 밥먹고 함께 잠자던 전우들의 앙다문 입술사이로 새어나오던 흐느낌도 빗물을 타고 다시 흘러내렸다 다행이다,그대들을 물가에 묻지 않아서......, 비가와도 젖지않는 가슴에 고이 묻어두고 잊지않으마,미안한 마음 잊지않고 사랑의 마음도 고이 간직하리니 그대들도 이제 그만 설운 마음 떨치고 가라. 이생에..

아들아! 바닥이되렴.

사랑하는 아들아 군대라는 낯설고 이상한 나라로 떠난 그리운 내아들아 바닥이 되렴 몸을 낮추고 바닥이 되어보렴 납작엎드려 누군가의 밥이되어 보렴 계급이 있는한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해 보렴 욕하면 먹고 모욕감도 훌훌 털어 버리렴 날마다 욕을 처먹으면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서 웃는바보가 되렴 세상의 어떤욕도 네 부드러운 살을 파고 들지는 못할거야 지독한 가시같은 모욕감도 네뼈에 새겨지지는 않을거야 지나간다 스쳐 지나가는것일 뿐이야 세상의 모든가시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세상의 모든 독한 것들이 바닥을 향해 내려 앉더라도 넌 그대로야, 넌 잠시 바닥에 있을뿐네가 바닥이 아닌게 분명하니까. 엄마도 바닥이 될께 너를 받쳐주는 밑바닥이 되어줄께 날마다 맨바닥에 무릅꿇고 너를위해 기도할거야 엄마의 눈물이 방석이되어 우..

어느 이등병엄마의글

어느 이등병 엄마의 글 유월의 숲은 일렁이는 초록바람과 뻐꾸기 울음소리로 가득합니다. 아들을 만나러 가는길.........뻐꾸기 울음소리 마저도 싱그러운 초록빛갈이라는 것을 비로서 깨닫습니다. 분홍꽃 지고, 노란꽃송이 무심히 떨어진 자리에 자잘한 흰꽃들이 듬성 듬성 피어있고 수많가지 초록빛갈들이저마다의 아픔으로 여물어저가는 유월의 산과들이 눈이 시리도록 곱습니다. 지난계절의 청보리밭은 꿈인듯 사라지고그자리에 어린모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것이어리디 어린 군인들 같아 마음이 아립니다. 아직 모내기가 덜끝난 무논 곁에서 말없이 기다리고 서있는 연초록 모판이반듯하게 각잡힌 훈련병들 처럼애틋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린모들이 한여름 뙤약볕 받으며 푸르른 벼포기로 자라나듯이 이땅의 군인들도 뙤약볕같은 고단함을 견디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