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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공원 수리산

수리산 태을봉을 찾아서 산행일자 : 2022년 1월 15일(일) 산행날씨 : 흐림, 따뜻한 날씨 산행구간 : 명학 - 관모봉 - 태을봉 슬기봉 - 수암봉 - 창박골 산 행 소 감 코로나19 확산이후 2년여만에 찾는것 같다.부상으로 그동안 가볍운 산행만 했는데 오늘은 시험삼아 천천히 능선을 따라 걸어 가리라. 수리산이 시작되는 명학에서 출발한다, 옛날 두루미가 많이 서식했던 곳이며, 울음 소리가 크게 울렸다고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란다. 관모봉 까지의 위험 급사면은 마대자리와 테크계단으로 새롭게 정비되었다.冠帽 를 닮았다는 관모봉(426m)에는 넓은 테크가 설치되었고 많은 산사람들이 휴식하고 있다. 해마다 시민들의 새해 해맞이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건너편에는 수리산 주봉인 태을봉(489m)이 우뚝하다, ..

하얀눈이 그리우면...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

관악산을 오르며...

겨울로 가는 산길에서... 산행일자 : 2021년 11월 25일(목) 산행날씨 : 맑음, 안개 산행구간 안양유원지 - 수목원후문 - 헬기장 8봉끝 - 8봉계곡 - 천진암 천진암계곡길 - 유원지(7시간) 산 행 소 감 부상당한 다리가 얼마나 회복 되었는지 약간의 산행강도가 있는 경사지를 선택, 지난주 산행의 역주행으로 천천히 등로를 따른다. 수목원 후문과 비산동 계곡을 따르다 헬기장에 오른다, 이어서 암릉능선을 따르는데...맑고 푸르던 하늘은 안개현상으로 조망이 좋지 않다. 암릉에서 바라본 수리산,광교산,청계산의 산줄기와 과천시, 안양시, 서울 강남권...서남권의 안개속에 아련히 조망된다. 텅빈 능선과 계곡길을 혼자만의 독백으로 일생의 긴 여정을 되뇌어 보았다. 제국의 승전을 알리며 로마의 개선문을 행진하..

저무는 가을에

가을이 저무는 산길에서..... 11월18일 목요일, 가장 한적하고 여유로운 날이다. 저무는 가을이 아쉬워, 만산홍엽의 꽃비 맞으며 비단길을 걷고 싶었다, 절정기 지난 아쉬움은 있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가을길 이었다. 다리 부상 회복 단계로 능선 보다는 계곡길을 택해 사자바위 둘레길로 삼막사에 오르고....김장 울력의 도량으로 변하는 모습에서 정감을 느낀다. 무너미와 8봉 계곡길을 지난다, 이곳은 역병 의 한계를 넘어서는 나 혼자만의 세상이었다. 주인잃은 8봉 안부는 강풍과 안개 가득하고.. 불성사 내려가는 양지쪽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막걸리 한잔도 기울이는데.... 까마귀 와 고양이가 합석을 요구한다. 먹거리 상을 차려주니 멋진 산상의 레스토랑이 된듯했다. 한적한 불성사의 풍경소리는 그윽했고 자락밭의 ..

관악산 8봉능선

만추의 8봉 계곡을 지나며..... 산행일자 : 2021년 11월 4일 산행지 : 안양유원지 - 상불암계곡 - 8봉계곡 5봉능선 - 불성사 - 헬기장 - 유원지 산행소감 지난주에 이은 주중 산행 이었다. 부상 때문에 시험삼아 서행하며 5봉 까지 올랐는데..... 다음에는 8봉을 완주 하리라 다짐해본다. 지난주에 비해 단풍은 절정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야생의 단풍은 거칠지만 순수함이 있어 정감이 있다, 마침 가을비도 내려서 스산한 가슴에 추억이 넘실대고 있었다.

최용신 기념관

상록수 의 발자취를 찾아서... 우연히 안산시 상록수역 근처에 왔다가 카페에서 지인과 한가하게 담소 하던중.... 우연히 눈에 비친 작은공원 과 우뚝솟은 교회 첨탑이 멋져보여 올라보니.... 소설 '상록수' 주인공 인 최 용신 선생 의 기념관 이었다, 심훈 선생이 집필 했던 충남 당진 의 '필경사' 와 남자 주인공 '동혁' 의 고향을 찾은적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기념관을 방문하고 사진몇장 올려본다.

계곡의 사색

물들어 가는 산중에서.... 오랜만에 인근산인 삼성,관악산에 오른다.다리부상으로 산책이나 앞산 오르기도 자제 해왔는데....더 이상 내 자신을 가둘수 없어서 위험을 무릎쓰고 산행길에 오른다. 능선길을 피하고 계곡길인 천인암길로 들어섰다 평일 어둠의 숲속은 적막 이었다, 청아한 텃새들의 울움소리가 들리지만 느끼는 고요함을 방해하지 않는다.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한 시대를 내려놓고...장엄하고 황홀하게 자신을 내어놓는 단풍에서 경외로움 까지 느껴진다. 아마도 사바 세계의 첫 관문인듯 평온하게 천인암 계곡을 지났다. 암자의 노처사님은 안녕하신지.....상불암 계곡을 내려서며 30여년을 스쳐가며 인연이 있던분....어느날 문뜩 스쳐뵈니.... 그때의 그 분이 아니었다.소담하게 내려앉는 단풍숲에서 한참을 서 ..

만산홍엽이 시작하는...

설악산 의 서북길 에서 산행일자 : 2021년 9월 27일 산행구간 : 한계령-중청-대청봉-오색 얼마전에 추사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계기가 있었다.대정으로 향하면서 시공을 초월하여 광사,초의와 소통하며 참척지통의 심정으로 창파를 건넜고..... 위리안치의 단절에서도 상적을 통해 넓은 세상의 성현을 만나고 이치를 얻었으리라.... 마침내 자신이 통째로 들어가 있는 세한도 가 탄생했으니..... 역병으로 격리된...아니 영원히 소외된듯한 심정으로 하루하루가 벼랑끝에선 우울한 처지인지라...추사가 대정을 찾아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다리부상이 완전하지 못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가벼운 차림으로 새벽에 출발하여 어둑해질 무렵에 하산했다. 끝청까지는 단풍 초기이고 중청, 대청 부근은 절정 인듯하다, 부상한 몸으로..

산행의 그리움

다음산행은 어제쯤에..... 관악산을 다녀온지 1달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 에 질서가 뒤바뀌고 허전한 우울감에 존재가치도 실종되어가는 때에.... 작지만 큰 나의 희망이었고 존재의 표상이었던 노송과 암릉의 향기를 잊은지 달포가 되어간다. 산님의 노여움에 야단맞은 몸뚱아리가 빨리 원상으로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오늘도 멀리 보이는 연주암의 통신탑만 바라보면서 수만번 머리 조아려 산님의 노여움을 풀어보려 하지만.... 소식은 없고...만산홍엽의 잔치에 초대는 되려는지......

사슴벌레

숲속의 사슴벌레... 100년도 더 오래 됨직한 내 고향 마루에서..추석 즈음에 고향집 을 찾았을 때의 추억 이었던가? 며칠전 앞산에 오르다 만난 사슴벌레 에서 고향집 굴뚝연기 같은 그리움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산소옆 상수리 나무에서 잡아온, 사슴벌레 다리에 실을 묶어 놀던 아들녀석... 그리고 마루에서 송편 빗던 주름 많던 어머니....그리고 밤을 치던 어버지... 월정사숲 고목에서 잡아온 사슴벌레, 설합에 가두고 참나무 토막, 사과,당근,채소로 정성을 다해 키우던 아들 얼굴에서 가는 땀방울도 보았고....4계절 1년을 집안에서 함께 한후 앞산에 다시 보내주었었는데.....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부모님은 먼곳으로 떠나셨고 폐가된 툇마루는 기억속 에서만 맴돌고...가지고 놀던 아들녀석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