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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숲속의 사슴벌레... 100년도 더 오래 됨직한 내 고향 마루에서..추석 즈음에 고향집 을 찾았을 때의 추억 이었던가? 며칠전 앞산에 오르다 만난 사슴벌레 에서 고향집 굴뚝연기 같은 그리움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산소옆 상수리 나무에서 잡아온, 사슴벌레 다리에 실을 묶어 놀던 아들녀석... 그리고 마루에서 송편 빗던 주름 많던 어머니....그리고 밤을 치던 어버지... 월정사숲 고목에서 잡아온 사슴벌레, 설합에 가두고 참나무 토막, 사과,당근,채소로 정성을 다해 키우던 아들 얼굴에서 가는 땀방울도 보았고....4계절 1년을 집안에서 함께 한후 앞산에 다시 보내주었었는데.....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부모님은 먼곳으로 떠나셨고 폐가된 툇마루는 기억속 에서만 맴돌고...가지고 놀던 아들녀석도... 모..

설악산 서북능(한계령,대승령,남교리)

한계령에서 남교리 까지.... 산행일자 : 2021년 5월 19일 산행날씨 : 맑고 시원함 산행방법 : 고교동창과 둘이서 구간별 산행시간 한계령(03:00) - 한계3거리(04:17) - 귀때기청(05:25) - 1408봉(07:36) - 대승령(09:13) - 대한민국봉(10:33) - 안산(11:17) - 복숭아탕(13:32) - 남교리(15:05)/ 총 산행시간 : 12시간 산 행 소 감 참 오랜시간 기다려 왔다, 설악가 와 한계령에 대한 노래와 싯귀까지 마음에 담으며 참담하리 처연함에 얼마나 목이 매였던가? 생각없이 선택한 산행일이 신이 내려준 선물 인냥 청명하고 시원했다, 운명과 대적하며 꿋꿋이 아킬레우스가 되어가는 고교 동창과의 공감에서 멋진 설악의 주인공이 됨이 행복했다. 02시 30분 남교..

관악8봉으로...

봄향기 찾아서... 산행일자 : 2021년 4월 25일 산행등로 안양수목원 - 불성사 - 8봉 안부 8봉계곡 - 상불암 - 삼성산국기봉 학우봉 - 사자바위 - 유원지 (7시간 소요) 모처럼의 청정하고 시원스런 날씨 바위틈 계곡물소리, 짝을 찾는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 예년처럼 풍성하진 않지만 소담스러운, 종달새 부리같고 어린애들 바짓단 같은 예쁜 산철쭉을 만나서 행복했다.

꽃놀이 산행

삼성,관악산 꽃구경 산행일자 : 2021년 4월 17일 산행구간 삼성산 천일암, 8봉계곡 학바위(5봉),삼성산(국기봉),유원지 산행소감 매 주말에 찾는 곳 이지만 언제나 새롭고 여유롭고 행복하다. 작년에 만난 철쭉들은 소담하고 탐스런 모습이었는데 ... 올해는 너무 초라하다 미안해서 바라보기도 민망하다. "저 넘어 능선 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나 다정하게 손잡고 걷던길"로 시작되는 설악가를 부르며 거닐었다.

안양천의 벚꽃

벚꽃은 벚꽃인데..... 불현듯 찾아와 망각의 세상으로 바꾸고 설레고 신비스런 파라다이스를 만드는 환희의 벚꽃 세상이 왔네. 역병의 칼날은 동아줄이 되어 벚꽃과 사람을 가로막아서니.... 오늘밤도.. 내일낮에도... 사람도 벚꽃도 외로우리라. 내가 어이 알겠나? 개화! 잉태 순간의 고통도 꽃비내리는 사멸의 두려움을..... 그져 꿈만 같던 황홀한 아름다움도 영원할줄 알았는데....

관악산 8봉 능선길

관악산의 8봉길 따라... 산행일자 : 2021년 2월 6일 산행날씨 : 흐리고 강한바람 돌아온길.... 안양유원지- 무너미고개 - 8봉능선 8봉계곡 - 삼성산깃대봉 - 염불사 산행소감 노루꼬리 마냥 짧은 인생.... 토방 댓돌을 넘어선 저녁해는 마루를 지나 창문에 비치니 내 모습만 보인다. 유난히 보고싶은 사람은 안보이고 창문 넘어엔 그리움만 쌓이더라 혹시나 8봉에 오르면 만날까? 8봉길에서 3명의 산객만 조우했고 북사면에 잔설이 남아 위험했고 안개 현상으로 조망은 별로였음 1봉의 통천문 3봉 의 지네암릉 3봉 정상 4봉 의 위용 4봉 의 고인돌 6봉 7봉 정상 8봉 7봉(8봉에서) 삼성산 깃대봉 염불암 대웅전

눈 쌓인 길에서....

입춘 에 하얀눈이 내렸다. 입춘을 밀어내며... 밤에 내리는 함박눈이 보고싶어서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 마치 무슨 흥이 일어나....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아침 일찍 앞산의 숲길을 걸었다, 나는 베르길레우스의 안내를 받으며 천국의 하얀눈을 보았네.... 어제밤 누군가 만나고 싶던 흥이 께어졌다. 그냥 걸으면 어떠하랴? 언젠가 마주했던 황휘지의 한시 가 생각났다, 역병이 힘들게 하여도 순결한 사랑이 있고 그리움이 있으니....더하여 하얀 눈이 감싸주니 따뜻한 봄날이 오기는 오는 모양이다.

눈내린 산속에는...

역병과 한파를 피해서.... 이틀전에 많은 눈이 내렸다, 예전 같으면 배낭메고 산에 올랐을 텐데 20여년만에 찾아온 동장군 때문에 오늘에서야 관악산을 찾았네. 안양 유원지를 지나 수목원 후문으로... 다시 성불사 지나 8봉 꼭대기에 올랐다 8봉에서 바라본 광교산,수리산은 오랜만의 겨울산 이었다. 시원한 계곡을 미끄러지며 오른 암자 한적한 상불암 마루에서 보이는 평촌벌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능선의 속살은 하얗고 하늘길은 더 없이 파랗다, 산길은 역병도 없고 한파도 걱정도 없는 천국길 이었다. 산행일자 : 2021년 1월 10일 산행코스 : 8봉능선 동행인 : 없음

앞산에 내린눈!

눈길의 사색....... 한 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 ....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 ....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문정희 님의 시 귀절에서--- 20여년만의 한파에... 역병에 겨워서 어제밤은 눈을 맞으며 냇가를 거닐었네.... 회한과 참담함이 고달프게 하더라도 햇볕에 빛나는 하얀눈이 마등령 옛 독수리상 같이 길손들을 챙겨 주겠지 언제 또다시 설악가 부르며 한계령을 오를까 석주길에도 눈이 쌓여 있겠지 모두가 그리워진다.

눈내린 계곡길...

눈 내리는 계곡길은 아름다웠다 나는 늘 세상 밖에서 부대끼며 살고있다, 주변이 시끌어도 눈감으면 되고.... 욕심이 넘치면 찬물 한 바가지 마시고.... 미움 과 원망이 생기면 하늘신께 업드려 자비를 구했는데... 이제야 모든게 뒤틀린 것을 알았네.... 깊이는 고사하고 앞뒤까지 분간할수 없네 무섭고 두렵고 짜증이 난다, 수없이 많은 내 주변의 소박한 사람들이 왜, 무엇때문에 서설의 오늘도 울부짖고 무서움에 내맡겨져야 하나? 그냥 답답해서 삼성산을 거쳐서..... 관악산을 다녀 왔네... 눈내리던 밤 그리움 찾아간 왕휘지 의 어느 시에서....승흥이래,흥진이반...생각나서 멍하게 쌓인 눈만 바라보았네 8봉 안부에서 차디찬 탁주 한잔 마시니 그리움에 진눈개비 마져 눈물이 되네, 석주길 내려오며 설악가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