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무는 산길에서.....
11월18일 목요일, 가장 한적하고 여유로운 날이다.
저무는 가을이 아쉬워, 만산홍엽의 꽃비 맞으며
비단길을 걷고 싶었다, 절정기 지난 아쉬움은
있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가을길 이었다.
다리 부상 회복 단계로 능선 보다는 계곡길을 택해
사자바위 둘레길로 삼막사에 오르고....김장 울력의
도량으로 변하는 모습에서 정감을 느낀다.
무너미와 8봉 계곡길을 지난다, 이곳은 역병 의
한계를 넘어서는 나 혼자만의 세상이었다.
주인잃은 8봉 안부는 강풍과 안개 가득하고..
불성사 내려가는 양지쪽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막걸리 한잔도 기울이는데.... 까마귀 와 고양이가
합석을 요구한다. 먹거리 상을 차려주니 멋진
산상의 레스토랑이 된듯했다.
한적한 불성사의 풍경소리는 그윽했고 자락밭의
가을겆이 흔적이 적멸 그 자체였다. 헬기장 능선을
따라 늦가을의 추억을 쌓으며 안전하게 하산
하였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