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근 교 산 87

삼성산의 단풍

산행일자 : 2008년 11월 1일 토요일 산행구간 : 경인교대 - 옥돌능선 - 철탑능선 - 국기봉 - 상불암능선 - 유원지 산행시간 : 10:30 ~ 16:00(4시간 30분) 산행소감 : 계곡길에 오르는 사람마다 평화롭다 돌같이 무거운 일상을 던진 여유가 넘친다, 아직 푸른잎을 꼭잡은 여름의 잔재가 바위틈 사이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다, 초원과 단둘이 오르는 옥돌능선길에 오리목열매와 넓은낙엽들이 춤을춘다, 누런 솔걸이 푹신쌓인 솔나무 밑에서 어린시절 고향산을 그리며 긴 숨을 마신다. 햇볕에 달구어진 따뜻한 암반에 앉아 단풍으로 수놓은 천상화원에 고립된다, 삼홍숲과 푸른하늘 회색암릉에 눌린 초원가슴, 긴여정 삶의 회한에 눈물이 흐른다. 꽃가마 타고 오른 철탑능선 한가운데 관악산이 병풍되고 삼막사가..

깊어진 가을밤

산행일자 : 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산행코스 : 사자바위-국기봉-삼막사-연불암바위-유원지 산행시간:6:00pm~10:30pm(4시간30분), 서박사와 둘이서 깊어진 가을밤 맑은하늘과 대칭되어 폭풍전야의 고요같이 깊은 가을어둠이 겹겹으로 쌓인다, 붓끝따라 그려지는수묵화처럼 능선따라 검은선을 오르내리며 낙엽냄새에 취해 무아지경에 이른다, 마사다 요새같은 국기봉에 앉아서 깊은 가을밤의 불꽃놀이를 맞는다, 정겹고,아름답고, 평화스런 세상이다. 정적에 쌓인 삼막사의 그림자는 수은등 불빛아래 차갑고 외롭다, 적멸에 이른 산사 너무나 고요하다, 산사를 지나면서 자비를 구해본다, "더도말고 지금같이만 산에 오르내릴수 있는힘" 을 달라고.......

깊어지는 가을산이 그리워

가을비에 낙엽은지고...... 초가집 초롱박은 슬며시 내려와 토방아래숨고 빠알간 통고추는 멍석에 누우며 가을을 돌린다, 만상홍엽에 더덩실 춤추던 옛벗들도 떠나가고 흥겹고 사연많던 축제는 가을비에 막을내린다, 이렇게 비가오면 지나간 홍엽축제가 그리워서.... 진천의 천년 농다리를 걷고싶다 주천강 청솔 섶다라을 걷고싶다 뱀사골 계곡 묘향대가 보고싶다 공룡 암봉위 천화대가 보고싶다. 가을비에 낙엽이 지면 나는 또, 환영을 그린다, 흩으러진 나의것을 주어 담으며 마음속 에덴동산에 살짝 오올라 파피루스 쪽배에 올라탄 작은 몸뚱이를...예쁘게 그려보고싶다. 가을비 그치면 나는 환영에 내마음을 전한다, 걷고 보고 오르고싶던 많은 사연들을 꼭안고 세월이 담을넘는 생의 끝자락에서 마냥 행복하게 웃어보고 싶은 내마음을....

친구에게보내는 쪽지

친구에게 보내는 쪽지 오늘이 대보름입니다, 넉넉한 10월의 밤을 함께 하시지요 모든것을 다하면 아무것도 할수없습니다 모든것을 내려놓으면 많은것이 보입니다. 아! 어찌하랴!, 세상은 가진자의 것이 아니라, 모든것 뒤로하고 누리는자들의 것이니.... 자, 한번 등짐 내려놓고 사자바위에 올라 대보름달을 맞이합시다. 2008년 10월 14일 대보름날에야산 함께하고파

지리산의 솟대

지리산 솟대찾으러 지리산 어느곳에 있을 전설의 솟대를찾아 힘겨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습니다. 삼홍단풍과 천신운무에 감싸인 지리솟대는 너무 외로워 남 모르게 눈물을 흘림니다. 그리고, 산중솟대위에 내려앉은 산비둘기는 끝나지않은 삶의행로에 구구구 웁니다, 을잔뒤, 일을한뒤, 포식을 한뒤에는 언제나 슬픈눈 내려감고 솟대앉아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이세상 가을축제 끝나는날 산인적이 사라진뒤에 홍단풍 백설에 덮히는날, 새는 솟대를 떠납니다. 일찍와도 반겨주고 늦게와도 질책않는 지리산, 그곳에 내영혼 같은 솟대와 새는 어디있을까요? 힘겨운 지리산행 끝나고,, 하얀눈 덮히면 또다시 솟대에 올라 두눈 내리감고 무슨꿈을 꿔야 될까요? 지리의 신물 솟대를찾아 내영혼의 비둘기를 찾아 훨훨 날아가고 싶습니다. 2008년 1..

파란우산을 기다리며

"가을이 왔네요" 길가에 차례없이 어울어진 풀잎들위에 새벽에 몰래내린 이슬따라 가을이 묻어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서 겨우 잠들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하는 신선한 바람따라 가을이 묻어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것같은 그리도 쉼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같은 날은 없을줄 알았는데 밤인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따라 가을이 묻어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따라 가을이 묻어왔습니다. 이왕 묻어온 가을 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 의 책과 눈빛 으로 마주하는 마음을 읽어내는 지혜를 묻어 왔으면.... 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 산중암릉 에서 엿가락 같은 삶의 이야기 가슴으로 흐느끼며 ..

가을로 가는 관악산

함께한 관악산 산행일자 : 2008년 9월 27일 토요일 산행지 : 수목원-잦나무숲-헬기능선-8봉능 5봉-무너미-국기봉-사자바위 총7시간 산행혼자서 천천히 산행소감(가을로가는 문턱에서) 수목원 호수는 쪽빛으로 찬란하였고, 햇살에 부대끼는 능선의 갈대꽃은 가을천로였고 산행의 환희였습니다. 잦나무숲의 피톤치드는 풍성했고 헬기장의 애기송은 늘푸르며 암릉에핀 산마늘꽃은 산행의 열정이었습니다. 노송에 감싸인 산사의 풍경소리에 암릉길은 춤추었고 불뚝선 팔봉과 군승의 오봉길은 산행의 자비였습니다.단풍나무 사이로 흐르는 계곡수는 신선의 감로주였고 길게누운 바위들이 가을잠에든 산행의 평화였습니다. 무너미고개 지나 철탑에서 관악산 영봉에 감사드렸고 이어 삼성산 국기봉에서 산행의 의미를 생각했습니다.그리고, 그래서 건강해야..

원더풀! 마운틴을 그리며

"초가을의 콘서트" 저는 오늘 클라식 오케스트라 콘서트에 갔다왔습니다, 멘델스존의 스코틀랜드 바닷가,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2 모음곡등 주옥같은 클라식의 세계에서 허우적 거렸습니다. 그리고 풀루트와 하프의 앙상불,기타의 협연등등, 너무 멋져부렸어요,,,...... 마음을 바꾸어,우리나라는 아름다운산과 계곡,호수,바다 등등 무수히 많은 아름다움이 있건만.....,항상 그곳에는 고추가룻물이 흥건한 매운탕거리와, 멋대가리없는 술집,그리고 무질서....., 뿐이 아니었던가요? 뒤돌아 생각해서,이제부터는,아름다운 그곳에(호수,계곡,산,들,,,,,기타등등)....눈으로 보고 그려볼수있은 수채화의 세계, 마음으로 그려볼수있는 오케스트라의 음율,,,,가슴속에 깊이 간직할 나만의 신천지를 찾아가렵니다, 그래서 마지막 저무..

추석이 다가오매,

산행일자 :9월9일 화요일, 혼자서 3시간 산행지: 사자바위,국기봉,삼막사뒤,유원지 추석!!! 추석이 왜 좋을까요? 풍성한 가을 겆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고구마 줄거리에 등을 기댄양 무릎밑 한뼘삶에 나를버려두기요, 얽기고 설킨 고구마넝쿨처럼 맞닿은 너와 나의삶, 구름속 보름달에 한가로이 보냅니다, 행복하소서..... 유구무언의 참회속에 버티는 것은 갯벌에 널려있는 버려진 함초지라, 무던히 씹건만 징징한 마음뿐, 말돌려 저산등선을 넘고싶구나... ---- 모두에게 복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