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근 교 산 87

관악산 8봉능선

만추의 8봉 계곡을 지나며..... 산행일자 : 2021년 11월 4일 산행지 : 안양유원지 - 상불암계곡 - 8봉계곡 5봉능선 - 불성사 - 헬기장 - 유원지 산행소감 지난주에 이은 주중 산행 이었다. 부상 때문에 시험삼아 서행하며 5봉 까지 올랐는데..... 다음에는 8봉을 완주 하리라 다짐해본다. 지난주에 비해 단풍은 절정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야생의 단풍은 거칠지만 순수함이 있어 정감이 있다, 마침 가을비도 내려서 스산한 가슴에 추억이 넘실대고 있었다.

계곡의 사색

물들어 가는 산중에서.... 오랜만에 인근산인 삼성,관악산에 오른다.다리부상으로 산책이나 앞산 오르기도 자제 해왔는데....더 이상 내 자신을 가둘수 없어서 위험을 무릎쓰고 산행길에 오른다. 능선길을 피하고 계곡길인 천인암길로 들어섰다 평일 어둠의 숲속은 적막 이었다, 청아한 텃새들의 울움소리가 들리지만 느끼는 고요함을 방해하지 않는다.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한 시대를 내려놓고...장엄하고 황홀하게 자신을 내어놓는 단풍에서 경외로움 까지 느껴진다. 아마도 사바 세계의 첫 관문인듯 평온하게 천인암 계곡을 지났다. 암자의 노처사님은 안녕하신지.....상불암 계곡을 내려서며 30여년을 스쳐가며 인연이 있던분....어느날 문뜩 스쳐뵈니.... 그때의 그 분이 아니었다.소담하게 내려앉는 단풍숲에서 한참을 서 ..

산행의 그리움

다음산행은 어제쯤에..... 관악산을 다녀온지 1달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 에 질서가 뒤바뀌고 허전한 우울감에 존재가치도 실종되어가는 때에.... 작지만 큰 나의 희망이었고 존재의 표상이었던 노송과 암릉의 향기를 잊은지 달포가 되어간다. 산님의 노여움에 야단맞은 몸뚱아리가 빨리 원상으로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오늘도 멀리 보이는 연주암의 통신탑만 바라보면서 수만번 머리 조아려 산님의 노여움을 풀어보려 하지만.... 소식은 없고...만산홍엽의 잔치에 초대는 되려는지......

관악8봉으로...

봄향기 찾아서... 산행일자 : 2021년 4월 25일 산행등로 안양수목원 - 불성사 - 8봉 안부 8봉계곡 - 상불암 - 삼성산국기봉 학우봉 - 사자바위 - 유원지 (7시간 소요) 모처럼의 청정하고 시원스런 날씨 바위틈 계곡물소리, 짝을 찾는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 예년처럼 풍성하진 않지만 소담스러운, 종달새 부리같고 어린애들 바짓단 같은 예쁜 산철쭉을 만나서 행복했다.

꽃놀이 산행

삼성,관악산 꽃구경 산행일자 : 2021년 4월 17일 산행구간 삼성산 천일암, 8봉계곡 학바위(5봉),삼성산(국기봉),유원지 산행소감 매 주말에 찾는 곳 이지만 언제나 새롭고 여유롭고 행복하다. 작년에 만난 철쭉들은 소담하고 탐스런 모습이었는데 ... 올해는 너무 초라하다 미안해서 바라보기도 민망하다. "저 넘어 능선 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나 다정하게 손잡고 걷던길"로 시작되는 설악가를 부르며 거닐었다.

관악산 8봉 능선길

관악산의 8봉길 따라... 산행일자 : 2021년 2월 6일 산행날씨 : 흐리고 강한바람 돌아온길.... 안양유원지- 무너미고개 - 8봉능선 8봉계곡 - 삼성산깃대봉 - 염불사 산행소감 노루꼬리 마냥 짧은 인생.... 토방 댓돌을 넘어선 저녁해는 마루를 지나 창문에 비치니 내 모습만 보인다. 유난히 보고싶은 사람은 안보이고 창문 넘어엔 그리움만 쌓이더라 혹시나 8봉에 오르면 만날까? 8봉길에서 3명의 산객만 조우했고 북사면에 잔설이 남아 위험했고 안개 현상으로 조망은 별로였음 1봉의 통천문 3봉 의 지네암릉 3봉 정상 4봉 의 위용 4봉 의 고인돌 6봉 7봉 정상 8봉 7봉(8봉에서) 삼성산 깃대봉 염불암 대웅전

눈 쌓인 길에서....

입춘 에 하얀눈이 내렸다. 입춘을 밀어내며... 밤에 내리는 함박눈이 보고싶어서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 마치 무슨 흥이 일어나....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아침 일찍 앞산의 숲길을 걸었다, 나는 베르길레우스의 안내를 받으며 천국의 하얀눈을 보았네.... 어제밤 누군가 만나고 싶던 흥이 께어졌다. 그냥 걸으면 어떠하랴? 언젠가 마주했던 황휘지의 한시 가 생각났다, 역병이 힘들게 하여도 순결한 사랑이 있고 그리움이 있으니....더하여 하얀 눈이 감싸주니 따뜻한 봄날이 오기는 오는 모양이다.

눈내린 산속에는...

역병과 한파를 피해서.... 이틀전에 많은 눈이 내렸다, 예전 같으면 배낭메고 산에 올랐을 텐데 20여년만에 찾아온 동장군 때문에 오늘에서야 관악산을 찾았네. 안양 유원지를 지나 수목원 후문으로... 다시 성불사 지나 8봉 꼭대기에 올랐다 8봉에서 바라본 광교산,수리산은 오랜만의 겨울산 이었다. 시원한 계곡을 미끄러지며 오른 암자 한적한 상불암 마루에서 보이는 평촌벌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능선의 속살은 하얗고 하늘길은 더 없이 파랗다, 산길은 역병도 없고 한파도 걱정도 없는 천국길 이었다. 산행일자 : 2021년 1월 10일 산행코스 : 8봉능선 동행인 : 없음

앞산에 내린눈!

눈길의 사색....... 한 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 ....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 ....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문정희 님의 시 귀절에서--- 20여년만의 한파에... 역병에 겨워서 어제밤은 눈을 맞으며 냇가를 거닐었네.... 회한과 참담함이 고달프게 하더라도 햇볕에 빛나는 하얀눈이 마등령 옛 독수리상 같이 길손들을 챙겨 주겠지 언제 또다시 설악가 부르며 한계령을 오를까 석주길에도 눈이 쌓여 있겠지 모두가 그리워진다.

눈내린 계곡길...

눈 내리는 계곡길은 아름다웠다 나는 늘 세상 밖에서 부대끼며 살고있다, 주변이 시끌어도 눈감으면 되고.... 욕심이 넘치면 찬물 한 바가지 마시고.... 미움 과 원망이 생기면 하늘신께 업드려 자비를 구했는데... 이제야 모든게 뒤틀린 것을 알았네.... 깊이는 고사하고 앞뒤까지 분간할수 없네 무섭고 두렵고 짜증이 난다, 수없이 많은 내 주변의 소박한 사람들이 왜, 무엇때문에 서설의 오늘도 울부짖고 무서움에 내맡겨져야 하나? 그냥 답답해서 삼성산을 거쳐서..... 관악산을 다녀 왔네... 눈내리던 밤 그리움 찾아간 왕휘지 의 어느 시에서....승흥이래,흥진이반...생각나서 멍하게 쌓인 눈만 바라보았네 8봉 안부에서 차디찬 탁주 한잔 마시니 그리움에 진눈개비 마져 눈물이 되네, 석주길 내려오며 설악가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