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하고싶은 이야기 28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으며,우리가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는것 같습니다.부족한 외국인으로 한국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 둘로 인해 마음이 아프게 해드린 것을 이 편지로 용서를 빕니다," 소록도에서 40여년간 봉사해온 오스트리아출신 두수녀님이 2005년11월21일, 달랑 편지한장 남겨둔채 소록도를 떠나면서 남긴 말입니다. 3평 남짓한 방 한칸에서 변변한 가구도 없이 살아온 분들이다, 1920년대 20대의 꽃다운 젊은시절에 한국에와서, 40여년간 나환자를 사랑으로 감싸안았던 "마가렛트 피사렉 과 마리안네 스퇴거" 할매 수녀님들이 남긴 이야기 입니다.

소록도 이야기

'전라도 길' 韓 何雲 지음 소록도로 가는 길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가는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한 하 운(1919~1975)은 한경남도 함주출신으로 본명은 한 태영이다, 함흥제일보통학교,이리농림학교, 동경 세이케이, 중국북경 대학원 농학원을 졸업, 또는 수료하고 함남도청 축산과에서 근무하다가 월남하여 유랑생활중 발병하였음. 성혜원,신명 보육원을 설립했으며 대한 한센 연맹 위원장을 지내며..

작은 성자의이야기

어린 성자의 맑은 영혼 풍요와 거둬들임의 행복하던 가을이 찬란한 대지를 장식하던 만상홍엽도 어제내린 비로 고개를 떨군다. 젊음의 핏줄이 출렁이던 올림픽경기 꿈과 영혼이 함께하는 강남스타일도 환희와 열정이 사라져 간다. 풍상과 질곡의 세상끝을 웅켜쥐고서 아등바등 살아온 쪽박같은 인생살이 관악산 돌부리보다 허접하다. 잃어버린 시간들이 새벽을 깨우는데 눈빛은 살아나고 심장소리 드높으다 육신이야 늘 그런거지 허물어지는것은 정신일뿐..... 탐욕과 사술이 가득한 아귀다툼에서 무지개빛 영롱한 이야기 흘러내린다 새벽 라디오소리에 귀기울인다. 열여덟 고교생 폐암투병중 수능시험 인간승리자의 말이 방송에 흐른다, 성자의 말이 아니던가? “내어찌 천형을 받았던가? 나로인한 부모님의 고통에 가슴이 무너진다. 효를 다함은 내가..

손주를 기다리는 친구에게 전하는말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家門) 메디치가문은? - 교황을4명(레오10세, 클레멘토7세,피우스4세,레오11세)을 배출한 평민계급의 집안임.- 중세후기(1434~1737)부터 르네상스시대에 피렌체와 토스카나지방의 공국을 통치- 유렵제국의 왕가와의 결혼, 특히 프랑스 왕비가된 카테리나 가 유명함- 금융업으로 피렌체를 통치했던 가문으로 여러번의 곤궁과 좌절의 시대를 이겨냄. 메디치 가문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1. 신의(信意)는 하늘의 순명이다 狂人화가 다빈치의 그림중에서 “세레자요한”이 검지손가락을 치켜든것을 신의를존중하라는 뜻으로 알고, 평생 신의로 금융업을 발달시켜 피렌체의 부를 가져옴. 2. 위기를 기회로삼아 정공법으로 돌파하라(현대경영의 SWOT기법과 유사함) 피렌체가 교황청(로마)과 나폴리공국의 연합공격으..

산행시 독사대처요령

◆독사 피해 줄이는 법◆ ***** 저는 지난해 봄과 금년 봄에 전국의 산 꾼 친구 님들에게 독사 피해 예방과 응급처치 방법에 대하여 여론조사를 하였으며 나름대로 문헌을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 독사의 습성파악 ◆ 봄철에는 동면 장소 근처에서 활동합니다. 한낮에는 따뜻한 밖에서, 밤에는 동면했던 굴에 은신하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합니다. 오랜 동면으로 뱀의 피부는 약해 장시간의 직사광선을 싫어하며 낙엽 속이나 돌 속에서 2차 전도열을 이용하여 체온을 올리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위 층이 많은 양지바른 곳을 활동 할 때는 늘 조심하셔야 합니다. 또한 산나물 주위나, 휴식을 취하려 할 때 낙엽 속을 확인해야 합니다. 뱀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은, 산과 농경지의 접경 지, 풀밭, 잡초 밀집지..

엄마를 부탁해(최원규님글)

[최원규의 법정이야기] 치매 걸린 엄마를 둔 54세 딸의 '엄마를 부탁해' 최원규 사회부 차장 wkchoi@chosun.com 입력 : 2011.09.08 23:06(동아일보 사설에서) 교양 있게 늙어가려고 애썼던 엄마,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도 모시고 자식들이 모시려 해봤지만 '내 집에 가겠다'며 막무가내 혼자 살며 기억 잃어가 나이 오십이 넘은 나는 오늘도 엄마 때문에 운다 '내 엄마 이야기이기도 하고, 당신 어머니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앞으로 다가올 나와 당신의 하루 보내기일 수도 있어서…'.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경미(54)씨가 얼마 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늙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 관한 얘기였다. 올해 79세인 그의 어머니는 그 옛날 여고(女高)를 나왔고 나름대로..

어는 군인아내가 보내온 편지

[태평로] 어느 군인 아내가 보내온 편지 문갑식 선임기자 gsmo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사 며칠 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저는 대한민국 육군의 아내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글이었다. 편지를 보낸 부인은 육사(陸士)를 졸업한 남편을 만난 뒤 17년간 열 번 이사를 다니며 머릿속에서 지운 단어가 있다고 했다. '부귀영화(富貴榮華)'였다. "제가 이사를 특별히 많이 다닌 건 아닙니다. 남편 동기들은 보통 스무 번 넘게 옮겨다녔거든요. 제 천성이 낙천적이어서 그런지 이사도, 전방 오지(奧地) 근무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군인으로서의 삶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가족이 작년부터 혼란에 빠졌다. 천안함 폭침 직후였다. "신문에 숨진 장병(將兵)의 부모에게 멱살 잡힌..

연평해병, 서정우님,문광옥님 추모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해병대 연평부대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된 가운데,단국대 문예창작과 김수복 교수가 두 병사들을 기리는 추도시를 조선일보에 보내왔다. 고 서정우 하사는 단국대 법학과 1학년 재학 중 해병대에 입대했다. 추도시는 고 서정우 하사가 다니던 강의실 중앙의 의자를 어루만진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겠다던 스무살 고 문광옥 일병에게 마지막 말을 건넨다. ‘우리 모두가 못나고 슬픈 아버지가 되어’ 영결식을 지켜보는 참담함을 담아냈다.김 교수는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옥 일병의 명복을 빌기 위한 염원을 담았다”면서 “가슴 속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 추도시를 썼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에게 보내는 추도시, ‘우리 무..

772함 수병은귀환하라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 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 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 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우리 UDT가 내..

노란은행잎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며는 나는 촐싹 밟고 즐거워한다., 가을햇볕에 노란잎 떨구던날 한여름을 감고있던 가지들이 슬피운다., 가지끝에 놀러왔던 여름철새는 휑한 가지에앉아 가야할 곳을 잃는다., 찬바람 부는 가을이 깊어지면 내가 밟은 은행잎을 가슴에 안는다., 잎새잃은 가지들은 바람에 부대끼고 화려한 금빛자태는 가을한풍에 울음운다., 가을에 갇힌 여름새는 단풍이 싫어 북서풍에 흔들린 가지끝 떠나 두눈 비비며 꺼억꺼억 울면서 노란잎을 떠날것이다., 나도 은행잎 웅켜진손 펼쳐보이며 마지막 한잎새 창공에 날린다, 새를 따라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