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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사설경

폭설이 내리던날 : 2010년 1월 4일 눈길을 함께한사람: 초원 과 둘이서 눈길따라서 간길들 : 경인교대-삼막사길-삼성산국기봉-삼막사 절고개-학우봉-사자바위-삼성초교 (총 5시간 눈길산행) 눈꽃송이 감상 : 100여년만의 폭설이 내렸다네요?, 혹시 한낱볕에 녹지나 않을까, 바람에 떨어지지나 않을까?어린애같은 조바심으로 영원한 내 친구 초원과 함께한다. 경인교대에서 삼막사가는 포장길은 멋진 눈길이다, 하얀세계로의 순박한 영혼들의 길인가보다,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신년초의 서설이 항상 어두운 마음구석을 아렇게만 해줬으면.... 풍경소리마져 얼어붙은듯 인적이 끊긴 산사, 고승들이 잠깐 동안거에 드셨나 말 그대로 적멸의고요다, 내 어찌 머리위에 내려앉은 순백의 모습을 볼수가 있는가? 마당바위와 국기봉가는길, ..

Adieu!!! 2009년 산행

Adieu!!!, 2009년 삼성산이여, 산행일자 : 2009년 12월 31일, 12:00 ~ 18:00까지 친구와 둘이서 함께함, 산행구간 : 늘 다니던곳 사자바위-학우봉-삼성산국기봉-철탑-무너미-8봉중5봉 불성사-서부능선-헬기장-잣나무숲-수목원-안양유원지 산행소감을 남기면서..... 늘 마주하던 사자상, 포효하는 너의모습에서 많은 영감과 위로를 얻었고 좌절의 분노와 속죄의 편안도 얻었으니 마냥 고맙구나, 너의 가슴에서서 펼쳐진 수리산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는 좀더 열린마음으로 산허리춤 어디엔가 감춰진 삶의 진실을 찾으마,, 안녕!! 사자님이여! 학우봉의 고매한 학의깃털을 대하고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으니 얼마나 우매한가? 광풍으로부터 지켜주고, 따스한 곁불로 지켜주던 그대여!, 그대 정수리에 꼿혀진 얼..

성탄절 산행

성탄연휴 근교산행 산행일자 : 2009년 12월 26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매우 추움 산행동무 : 둘이서 산행구간 : 대림A - 사자바위 - 삼성산국기봉 - 무너미고개 - 8봉계곡 - 8봉중간 - 불성사 - 헬기장 - 수목원 산행소감 수요야산이후 3일만의 산행이다, 몸은 가벼우나 어제내린 잔설이 미끄럽다,그리고 가끔씩 만나는 산객들, 추의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자바위의 양지쪽엔 사람들이 옹기종기 참 정답다. 국기봉 오름길, 잔설로 매우 미끄럽다, 힘겹게 오른 국기봉, 산꾼들의 기념 사진촬영이 한창이다, 사방팔방 조망에 답답한 마음, 조금의 위안이 된다.철탑전망대에서 보이는 건너편 마당바위의 아름다운 꽃점의 사람들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삼성천의 발원지인 8봉계곡에는 수정같은 맑은물이 찌들어버린 내몰골..

삼성산,관악산 회귀

삼성산에서 관악산으로 산행일자 : 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산행시간 : 10:30am ~ 16:00pm 산행구간 : 삼성초교 ~ 삼성산국기봉 ~ 무너미고개 5봉끝 ~ 8봉국기봉 ~ 6봉국기봉 ~ 서부능헬기장 잣나무숲 ~ 서울대수목원 ~ 안양유원지 산 행 소 감 매우 추운 날씨다 올해들어 가장춥다고 매스컴에서는 난리다, 비록 고산,명산은 아나라도 늘 가깝게 마주했던 이곳들이 구석구석 보고파서 혼자 나선다, 물론 사람들이 많지않아 생각하기에 좋고, 나를 되돌아 볼수 있어 좋다. 매주 밤마다 마주하는 사자바위는 오늘따라 웅장해보인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암봉끝은 사자의 얼굴이라기보다는 인자한 노인의 모습이다, 노인을 찾이가는길, 기뻐서일까?얼굴과 등줄기가 축축하다, 얼른 내피를 빼어 가방에 넣는다. 암봉..

새로운 맛

새로운 맛 물 한 모금 마시기/ 힘들어하는 나에게/ 어느 날/예쁜 영양사가 웃으며 말했다// 물도/ 음식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맛있게 씹어서 드세요// 그 이후로 나는/ 바람도 햇빛도 공기도/ 천천히 맛있게 씹어 먹는 연습을 하네/ 고맙다고 고맙다고 기도하면서//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삶의 맛도/ 씹을수록 새로운 것임을/ 다시 알겠네.

조령산 설화(이화령,조령산,탄항산,하늘재)

조령산에 핀 설화(이화령,조령산,탄항산,하늘재) 산행일자 :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매우춥고, 바람불고,매우맑음 등로상태 : 새벽적설로 미끄럽고 위험함 산행방법 : 친구와 둘이서의 당일산행임 구간별 소요시간(12시간00분/휴식포함) 이화령(07:21) 조령산(08:50) 신선암봉(10:33) 조령관(13:20) 마패봉(14:28) 부봉삼거리(16:10)탄항산(17:52) 하늘재(19:14) 산행소감 문경땅, 십수번째 찾았고 조령산 또한 여섯번째로 찾아가는 정감있고여유롭고, 어릴적 동무를 만난듯, 늘 그립고 가슴 설레는곳이다,마침 서설이 내려 행복한 천지인의 세상을 구경할수 있어 좋다. 이화령(529m)의 추위는 매섭다, 제법쌓인 눈길을 선행 산꾼들의 족적을 따른다, 조령샘물 한바..

광교산에서 삼성산까지

강남7산(광교산,청계산,관악산,삼성산) 산행일자 : 2009년 11월 7일 (토요일) 산행날씨 : 흐리고 구름,안개 산행경로 : 광교산,청계산에서 관악,삼성산까지 산행시간 : 07:00 ~ 22:10(15시간10분) 산행을 시작하면서.... 일그러진 일상이 식상하고,지나가는 가을정취가 아쉬워서,숨가쁜 역정에서 혼자만이 회한과 감상을 추억하고 싶어 무작정 산행을 하고싶었다. 다행이 인근 강남북에 장거리코스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반딧불이에서 07시 정각에 출발한다, 지난6월에 이어 두 번째, 그동안 10여차례의 단골구간이기도하다, 늘 마음이무거울때면 달려왔던곳이 아니던가?오늘도 말없이 나를 받아준다. 잘 정돈된 등로를 따라 수북히 쌓인 낙엽길을 혼자 걸어간다, 정적을 깨며 살아있음을 과시하듯 광교터널의 ..

아 내(펌)

아 내 (펌) 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 걸레질을 하는 아내... "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나 점심 약속 있어." 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폼새다. "언제 들어 올 거야?" "나가봐야 알지." 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을 끌어 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

어느 어머니의 말씀

어느 어머니의 말씀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겠다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마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면 네가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면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 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하는 맘이 네 엄마만큼은 아니지 않겠니.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