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국 내 명 산

Adieu!!! 2009년 산행

하정초원 2010. 1. 1. 21:52

 

Adieu!!!, 2009년 삼성산이여,

 

산행일자 : 2009년 12월 31일, 12:00 ~ 18:00까지

친구와 둘이서 함께함,

산행구간 : 늘 다니던곳

사자바위-학우봉-삼성산국기봉-철탑-무너미-8봉중5봉

불성사-서부능선-헬기장-잣나무숲-수목원-안양유원지

 

산행소감을 남기면서.....

늘 마주하던 사자상, 포효하는 너의모습에서 많은 영감과 위로를 얻었고 좌절의 분노와 속죄의 편안도 얻었으니 마냥 고맙구나, 너의 가슴에서서 펼쳐진 수리산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는 좀더 열린마음으로 산허리춤 어디엔가 감춰진 삶의 진실을 찾으마,, 안녕!! 사자님이여!

 

기도바위(Thank you!!)
사자바위(수호신)
두꺼비 바위(귀여움)
사자Peak
시흥능(멋짐)
수리산(수려함)

학우봉의 고매한 학의깃털을 대하고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으니 얼마나 우매한가? 광풍으로부터  지켜주고, 따스한 곁불로 지켜주던 그대여!, 그대 정수리에 꼿혀진 얼룩진 인간사를 논하며 마시던  막걸리가 생각나네그려, 보름달에 비춰진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내 모습을 찾아주게나, 푸른노송과 굳은 암봉에 학의깃털이 내가슴에 늘 함께하기를......안녕!!!!!

 

학우봉 암릉(아름다움)
학우Peak
유명한 바위(신비함)
Newyear!!! 2010
삼성산 공룡능

국기봉의 주인이신 三聖人께 고합니다, 공짜로 당신의 몸 내어주어, 그위에서 마냥 즐거워 했고, 몽니또한 부렸었지요, 그래도 진정으로 간구했던일도 있었지요, 저 아래 산사의 독경소리에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실려보냈고, 바위의 하얀눈에 붉은 선혈의 아픔을 뿌려놓은적도 있었지요, 무던한 당신의 포용에 감사드립니다, Adieu! Adieu!! 삼성산이시여,

 

삼성산 주봉(기원함)
삼막사(적멸)
서부능선(그뒤는 청계산 능선)
광교산능선과 평촌벌
徐公(우뚝서시게)
安公(다 털어버리게)
관악산(포용)

무너미 고개神과 오봉, 팔봉, 그리고 아름다운 계곡에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삼성과 관악의 경계를 넘으며 민초들의 사랑방이 되었던 무너미고개여,,,,. 우직한 사나이의 힘줄같은 오봉과, 여인네 버선닢같은 아름다운 팔봉, 상큼한 향기와 왕성한 삶의 기를 흠뻑 뿜어주던 계곡길이여,,,,.고맙네그려, 기축년 잘보내시고 희망의 백호를 기다리시구려. 

 

노송에 쌓여있는 구도의 도량 불성사, 사나운 백구를 미워하며 마주했던 수많은 나날들,특히 가장 잘보이는 포토지점인 서부능선에서 마음의 빚을 내 보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스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경인년에도 미련한 중생의 마음을 보듬어 주시구료....

 

일본의 료칸(良寬:1758~1831)선사는 오흡암(五合庵)이라는 암자를 지어놓고 수행을 했는데, 오흡암이란 다섯줌의 곡식만 있으면 족하다는뜻이다. 어느날 밤 한 도둑이 그의 오두막에 숨어들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훔쳐갈 것이 없었다,

도둑이 들어온것을 안 료칸선사가 도둑에게 말했다, “먼길을 왔는데 빈손으로 가셔야 되겠나? 내 이옷을 줄터이니 가져가게.” 도둑이 오두막을 떠나자 료칸선사는 벌거벗은 몸으로 앉아 달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쯧쯧, 내가 저 아름다운 달까지 줄수있더러면 좋았을텐데””.

 

불성사(내어줌)와 6봉
가장멋진 서부암릉

서부능선에서 일몰을 바라본다, 내순간을 다하고, 또 다른 나를 준비하며 사스라지는 장엄하고 숭고한 희생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가슴골골에 맺혀있는 미움과 분노, 연옥에서 심판받을 억장의 죄악들이 용광로에 녹아들어 평화로운 일몰의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언제나 갈무리의 기쁨을 주던곳 헬기장, 잣나무의 향내가 은은하고, 황토흙의 빗깔이 너울대는 꿈의마당에서 고기굽고 술따르고 질펀하게 놀아볼련다, 그대여 안녕히,2009년이여,,, Adieu!!!!!!!!!!!!!!!!.

 

徐公(일몰에 맡김)
安公(일몰에 취함)
수호신(든든함)
일몰(아쉬움)
일몰(끌어당김)
일몰후(허전함)
안식처(포만감)

한 세상이 사라진후 또 다른 세상이 다가온다, 어둠속에 찬란하게 잉태되는 기축년의 둥근달을 바라보며 소박하게 기원한다, 달님이시여!!, “우리 두사람, 그리고 가족들, 우릴 아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십시요”라고....., 이렇게 삼성산 관악산을 거닐면서 올해의 납회 산행을 마친다, 어이, 어이 서공, 우리 내년에도 그냥 이렇게 산에 다녀봅시다.

 

월출(화려함)
경인년 일출(희망)
기축년 일출(반성)

경인년 섣달그믐날, 석수齋에서 霞庭草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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