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백 두 대 간

조령산 설화(이화령,조령산,탄항산,하늘재)

하정초원 2009. 11. 25. 12:44

 

조령산에 핀 설화(이화령,조령산,탄항산,하늘재)

 

산행일자 :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매우춥고, 바람불고,매우맑음

 등로상태 : 새벽적설로 미끄럽고 위험함

 산행방법 : 친구와 둘이서의 당일산행임

 

구간별 소요시간(12시간00분/휴식포함)

이화령(07:21) 조령산(08:50) 신선암봉(10:33) 조령관(13:20)

마패봉(14:28) 부봉삼거리(16:10)탄항산(17:52) 하늘재(19:14)

 

산행소감

문경땅, 십수번째 찾았고 조령산 또한 여섯번째로 찾아가는 정감있고여유롭고, 어릴적 동무를 만난듯, 늘 그립고 가슴 설레는곳이다,마침 서설이 내려 행복한 천지인의 세상을 구경할수 있어 좋다.

 

이화령(529m)의 추위는 매섭다, 제법쌓인 눈길을 선행 산꾼들의 족적을 따른다, 조령샘물 한바가지 목축이고 상큼한 잣나무숲길을 지난다, 폐부 깊숙이 피톤치드가 와닿음을 느낀다, 곁들여진 설화의 요염함도....,

 

들머리(이화령)
조령샘물
조령산 오름길의 설화

조령산(1026m)에 오른다, 안나프르나의 영웅은 오늘도 홀로서서 마루금의 향연을 가슴으로 맞는다, 속리산,대야산,희양산,백화산으로 부터 이어지는하늘금의 출렁임과 순백색의 설화, 벽결의 하늘이, 눈의성찬(大飽眼福)에여유와 넘침으로 다가온다.파란하늘에 피어난 순결한 눈송이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미련공상 다 버리고, 곧 흩어저버릴 네 순백의 생명일지라도,, 따스한 겨울의 나라로, 천년백설의 나라로 떠고싶다, 조령산 설화신이여!!! 

 

백화산,이만봉,희양산의 마루금(조령산에서)
정상표지석
정상의 설화
빙벽 오름길
서북벽의 설화

신선암봉(937m)을 향하는 조령산 내림길은 급사면의 빙판길로 무척 위험하다,얼어붙은 로프, 한설에 쌓인 지형지물(나무,바위등 보조물)은 몹시 차갑다,절골 갈림길을 지나면 신선들의 놀이터, 신선암봉에 도착한다.셋트장이 보이며, 새롭게 돋보이는 조령산도 멋지게 우뚝하다, 기암과 노송,첩첩이 맞닿은 천상선경에서 신선들은 마냥 고결한 한담만을 나누었을까?고뇌,구도,원망과 그리움..., 여러 경계의 가운데서 슬픈한담도 많았으리라.

 

눈망울 적시던 그리움에 어깨가 들썩이고, 마루금 휘덮은 안개눈꽃이 미치도록마음 붉게 물들인다, “신선이시여, 잃어버린 나의 하얀 그리움을 찾아주시오,저 마루금에 숨어버린 나의 붉은 박동의 소리를 들려주시오”,,,,,..

 

신선암봉과 부봉의 위용
주흘산 주봉과 영봉능선
흔적들....
벽결의 설화
목메인 외로움인가?
정상표지석

조령3관문 가는길, 빙판, 암릉, 로프,부실한 보조물등 위험구간이 연속이고조심스럽다, 다가온 부봉의 아름다운 너울과 치마바위의 농향을 맡으며 3관문에 도착한다, 샘터를 찾으며 이빨시린 찬물을 한바가지 밀어넣는다.

 

조령관에서 또하나 경계의 서성거림을 맞이해본다, 신립 장군을 몰락시킨짝사랑 여인의 원한과, 주화파 최명길을 성공시킨 성황당여인의 참사랑,2개의 문경설화가 역사의 경계에서 머뭇거리질 않는가?마치 운명의 주사위를 던지듯,,,,

 

전망바위의 노송
되돌아본 신선암봉 과 조령산의 흐름
다가오는 부붕과 월악산 능선들
설화핀 주흘산 영봉
조령관의 샘물
3년입은 헐옷과 몸종(단사표음은 아닌가봐)
조령3관문

마패봉(927m) 가는길에 무덤이 하나있다, 숨어있는 고도 동화원과 새재길이훤히보이는 양지바른곳이다, 쥔장과 잠시 마주하면서 허기를 채우고 마패봉을오른다, 세 번째 만나는 정상모습은 그대로인데 달라진 이정표는 산뜻하다.

 

 

아니온듯,아니한듯 하게 했으면 좋았을 취사모습을 피해 이번구간중 가장 평화스런성곽길을 간다, 아낌없이 던져진 붉은낙엽의 바삭거림과, 천년세월 속으로 돌아와역사와 소통하며 걷는길, 무척이나 편안하다, 어느 산둘레길이 이것만 하랴. 

 

마패(역)봉 / 이곳부터 하늘재구간은 국립공원 출입금지구역임.

 

 천년삼국 적접지역의 산물인 동암문, 임진란 현장인 조령, 강점기 송진채취의 상처를 껴안고 서있는 노송, 은 지금 걷고있는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자유, 평화, 행복은 공짜로 굴러오는 것이 아닐진데.....”
2년전 부봉에서 로프가 끊어져 추락하는 어느산꾼과의 충돌, 그때의 악몽이 새롭다,하마터면 저승길로 갔을텐데,,,, 생명의 끈은 참 질긴가 보다, 오늘 또다시 이곳을 찾으니...., 국립공원 경계구역인지 959봉까지의 위험구간은 안전한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이정표 또한 새로 산뜻하게 단장되었다.

 

강점기때의 송진채취 흔적(상처)
동암문(이곳에서 평천재길은 폐쇄됨)
부봉삼거리(산뜻한 이정표)

 

탄항산(856m)에 오르니 어둠이 내려앉는다, 산아래 미륵리와 월항리의 불빛이 선명하니 아마도 옛날 봉화대의 자리인듯 하다, 충직한 선바위의 사열을 받고 굴바위를지나면서 산중은 어둠에 잠긴다, 까만 하늘속의 초승달은 앙증스런 모습이다,노을은 사라지고, 밤하늘 두리둥실 나의 달님아!!, 추억에 묻어나는 정겨운 초승달이,황금옷 갈아입고 겨울뜨락에 길게 눕는다, 참 아름다운 밤이다.

 

959봉(탄항산 갈림길에서의 친구 유로님)
탄항산 표지석
하늘재(계립령 유허비)

 

하늘재에 도착한다, 출입금지문을 들어서니 아직까지 지키고있는 감시원이 다가온다,산장주인 으로 착각하고 “뒤에 몇명이 예약을 하셨다면서요??” 그러나 나오는말이 퉁명스럽다, 임검하듯,,,,,, 용서?를 빌며 위기를 모면한다,

 

삼국시대 삼국의 적접지역이며, 유서깊은 고갯마루에서, 압축된 시계바늘 되돌리며천년을 훌쩍넘은 시간 저편에서, 현세(관음)와 내세(미륵)의 경계에서 서성이던민초들을 만난다, 그리고 듣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라고....,

 

산행정보

마패봉에서 하늘재 구간은 월악산국립공원의 출입금지구역이며, 특히 하늘재 에서는 오후 7시까지 감시원이 지키고 있음.부봉삼거리 에서 탄항산 갈림길까지의 위험구간은 안전한 계단이 설치되었으며마패봉에서 하늘재까지 전구간에 부분적으로 등로보수공사를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