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백 두 대 간

세번째대간길(벌재 ~ 하늘재)

하정초원 2010. 5. 3. 13:07

 

대간길(벌재에서 하늘재까지)

산행일자 : 2010년 5월 1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음,바람,산행조건 양호함

산행방법 : 산동무와 둘이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벌 재(04:30) - 황장산(07:38) - 차갓재(08:56)

대미산(12:11) - 부리기재(12:46) - 마골치(17:06)

포암산(18:39) - 하늘재(19:25)

 

산 행 소 감

<<벌재 ~ 황장산 ~ 차갓재>>

경방해지일, 사람부침이 덜한곳을 찾다가 이곳에 들른다, 낯익은 이 구간에서 좋은 벗하고 짧지않은 삶의 역정도 돌아보고, 피안대소하면서, 여유로운 산행에서 마냥 즐거움을 얻고 싶다.

 

벌재의 새벽바람은 섣달한설 만큼이나 차고 예리하다, 마비된 얼굴로 들머리를 찾는데 무엇인가 짖눌린듯 서운한 마음이 생겨서, 빼꼼이 감시초소 들여다보고 왼쪽 펜스를 넘는다, 계곡의 힘찬 물소리가 너무나 맑고  그윽하여 잠시 가져본 서운했던 마음도 내려놓는다.

 

헬기장을 지나 923봉에 오르니 새벽달이 맞는다, 고요한 마음으로 사방의 아름다운 준령 마루금 바라보며,  살아있는자의 포만감을 느낀다, 경사지를 내려서면 갈밭 골갈림길인 “폐백이재”에 닿는다.(이정표 없음)

 

몇일전에 내림직한 하얀 잔설이 마치 늦겨울의  끝자락에  와있는듯하다,시간이 멈춘듯 초목은 동토의 한가운데에  주저앉아, 종달새 부리같은 꽃잎모습을 저버린것일까? 치마바위 전망대에서 우뚝한 운달산과 천주산의 꼿꼿함을 바라본다, 너무도 기운차다.

 

미끄러운 암릉구간 지나면서 힘겨운 985봉에 도착한다, 한겨울같은 눈길을 따라 급경사지를 내려서면 남북을 이어주는 평평한 안부인 “황정재”에 도착한다.

 

감투봉을 오르고 암릉구간의 날등을 올라서면 넓은공터,  헬기장인 황장산(1,077m) 이다,산성과 금강송의 이야기가 넘치는 이곳을 지나 멧등바위를 타고 넘어서면 차갓재에 닿는다, 왼쪽아래는 민박이 가능한  생달마을이다, 이곳은 특히 황정산

자락의 배장골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다.

 

안부에서
5월의 눈길
황장산 표지석

생달마을

차갓재

잘가꿔진 낙엽송 군락지를 따르며 송전탑을 지나고,급사면의 924등 봉우리를 오르내리“새목재”에 도착한다,  멋진 낙엽송지대를 지나 넓은 공터인 1051봉에 닿는다.이곳이 북쪽 방향의 문수봉 갈림길이다,대미산구간중 유일한 이정표가 있다.

 

10여분 오르면 “눈물샘터”다, 대미산 바로 전이다,왼쪽 경사지를70여미터 내려서면시원한 물줄기의  “대미샘”즉 눈의물인 “눈물샘”이다,

 

넓은 공터와 표지판이 있다,산행중에 갈증을 채워주는  고마운 샘이다, 하지만 샘터 주위에는 비닐,빈병,쓰레기들이어지럽다, 아끼고 함께하는 마음이 아쉽다.

 

대간길 중간지점

이윽고 대미산(1,115m)에 오른다, 조망이 멋지다, 동쪽, 그림같은 동로면의 작은촌락들과 운달산의 우람함, 그리고 멀리 북동쪽, 소백산의 정겨운 천문대와  하얀 설산의 자태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박마을로 탈출할수있는 “부리기재”에 도착한다, 늦은 점심으로 허기를 채운다.

 

981봉
1051봉 (문수봉 갈림길)
눈물샘
눈물샘터
대미산 표지석
운달산
부리기재

                                                                       <<부리기재 ~ 포암산 ~ 하늘재>>

만감의 발걸음은 무척 힘이든다, 1,062, 1,034, 1,032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멋진구간이다,  여유롭고 평온한 사색의길이 아닐까?

 

1,032봉에서 이어진 북쪽의 꾀꼬리봉 능선이 힘차고, 바로아래 돌탑들은 산꾼들의 기원을 담은듯 즐비하다,꿈틀대는 대간의 마루금들을 조망할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여러개의 작은 봉우리들, 조망도좋고 힘들기도  1,000m봉을 능가한다, 924봉의 경사지를 내려서면 만수봉갈림길인 “마골치”다, 들머리에서부터 이곳까지 무거운 마음의빚을 안는다, 이정표조차 없는 고도같은 쓸쓸함이 앞서는곳....

 

한적한 낙엽길을 따른다, 803봉을뒤로하고 마지막 964봉을 지나 포암산(961m) 정상에 오른다, 3관문쪽에서는 쌍봉으로 보인다는 정상이다,  펼쳐보이는 조망은가히 압권이다,

 

월악의 우람한 영봉, 조령의 암릉물결, 주흘산의 소박함이,저 멀리 속리산의 너울까지도, 비상하는 대간길이 날고 넘치고 줄기차다.

 

1032봉 돌탑
길 주의!!!!
마골치(만수동 갈림길)
포암산 표지석

아무도 없는 포암산을 뒤로하고 붉게물든 석양을 안는다, 그리고 어둑한 하늘재에, 우리둘만이 내려서서 산행을 종료한다,동서로 뻗은 아름다운 마루금을 따르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마음책에 꼿는다, 함께한 친구, 정말 고맙습니다. 

 

주흘산 영봉, 주봉

월악산 영봉

조령산 암릉

하늘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