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백 두 대 간

2번째 백두대간길(대관령~삽당령)

하정초원 2010. 5. 11. 14:33

대간길(대관령 ~ 닭목재 ~ 삽당령)

 

산행일자 : 2010년 5월 7일 (토)요일
산행날씨 : 들머리 강풍, 약간 흐림, 바람.
산행방법 : 둘이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대관령출발(05:00) ~ 능경봉(05:40) ~ 샘터(06:20) ~ 전망대(07:10) ~ 오목골갈림길(07:22) ~ 고루포기산(07:30) ~ 왕산1쉼터(08:48) ~ 닭목재(09:44) ~ 화란봉(11:00) ~ 석두봉(13:42) ~ 들미재갈림길(15:20) ~ 삽당령도착(16:50)/ 약27Km,12시간소요

 

산 행 소 감
<<능경봉 오르는길>>
텅빈 대관령의 새벽바람은 북풍한설 이다, 아직도 겨울의 한자락에 서 있는듯 하다, 우뚝한 기념비를 뒤로하고 낯익은 등로로 들어간다. 정취어린 샘터는 흉물이 되었고, 보랏빛 얼레지꽃들이 작은 화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능경봉(1,123m)정상, 언제 솟았는지 중천의 일출이 아쉬움이 남는다, 펼쳐진 동해바다와 조밀한 강릉시내가 시원하다, 폐부깊숙히 와 닿는 나만의 포만감, 너무나도 상쾌하다.

 

대관령 기념비
들머리 안내판
능경봉 정상

 

<<고루포기기산을 오르면서>>
서남방향의 경삿길이다, 행운을 준다는 행운돌탑에 닿는다, 동행한 “서박사”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고?귀인도 받아드리고는?, 무엇을 또 바라는지? 호박만한 돌을들어 정성껏 탑돌이에 엊는다, 그래 어찌 간절함이 또 없겠는가, 마음먹은대로 꼭 이루어지기를....

 

샘터에 도착한다, 왼쪽 10여m아래에 시원한 물줄기가 넘친다, 야생화가 물맛을 더하는데,..이어지는 등로옆 노루의 죽엄이 길을 막는다, 지난겨울 눈속에서의 굶주림 때문이었을까? 진귀한 “연리지”를 만난다, 수세월 만나서 서로 부비고 간절히 원하면 저렇게 될까? 우리 사람도 내어주고,비워주고,감싸준다면,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마음의 연리인이 되지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전망대에 선다, 저 멀리 황병산의 대간줄기가 선명하다, 풍력발전기가 목가적이고,고원도시 진부와 횡계의 전경이 펼친다, 오목골 갈림길을 지나 주산인 고루포기산(1,238m)에 오른다, 감춰졌던 임계땅의 대간길이 너울처럼 이어진다.

 

행운의 돌탑
샘터(왕산골 갈림길)
시원한 물줄 기
야생동물죽엄(노루?)
연리지
전망대
오목길 갈림길
고루포기산 정상

 

<<맹덕목장을 바라본다>>
동남방향의 급사면길이다, 산죽의 왕산쉼터를 지나 우측의 고사목지대를 내려선다, 아마도 수년전 화재가 있었던것 같다,노루궁데이처럼 허옇게 둘러친 고랭지밭이 사방에 흩어져있다, 왠지 풍요보다는 훼손의 아픔이 더한것 같아 씁쓸함이 앞선다.

맹덕목장을 바라보며 마루금을 간다, 파란지붕이 산중정취를 다하지만 주변에 파헤쳐진 공터가 왠지 을씨년스럽다, 955봉의 노송에서 바라보이는 고루포기산의 줄기가 시원하다, 오랜만에 보는 진달래꽃이 화려하고, 분홍 색기가 미간을 넓힌다, 아주 그윽하게,

 

왕산 1쉼터
고냉지밭과 풍력발전기
고루포기산의 줄기
맹덕목장과 고루포기산
맹덕목장길 진달래

 

<<닭목재 설움>>
콘크리트길을 따르고 임도에 서니, 갓피어나는 드릅나무가 즐비하다, 먹음직스럽지만 주민들의 삶을 손댈수는 없고, 그냥 내려서는데, 그리고 펼쳐지는 광경이 너무 충격적이다, 트럭들과 인부들의 소란스럼, 난장판이 되어버린 아름다운 숲속,,,,.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넘어지고, 파헤쳐지고, 어디론가 끌려가듯 대형트럭에 뉘어버렸는데,,,,.

닭목재 관리인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주변 사유림에도 관청에서 거금들여 식목을 했는데 무슨이유에서 저렇게 멋진 아름드리 금강송을 훼손하는지?”하신다, 웬지모를 분노와 슬픔이 앞선다, 만훗날 닭목재는 이 만행과 아픔의 설움을 결코 잊지않을 것이다.

 

산림훼손현장(금강송을 수십그루 캐고있음)
실려가는 금강소나무
닭목재 산신각
닭목재 표지석

 

<<화란봉 급사면길>>
동쪽방향의 등로, 무슨놈의 닭모가지가 이렇게 길어, 지겹게도 가파르다, 지난겨울 많은눈 때문에 장애소나무는 즐비하고, 1시간여 올라, 못생긴노송들이 엉켜있는 전망대를 지나고 화란봉(1,069m)에 도착한다, 표지석하나없는 봉우리, 그래도 소박해서 좋다, 올라와서 좋다.

 

화란봉 쉼터
화란봉 정상

 

<<석두봉 가는길>>
40여분 잡목과 산죽길의 경사지를 내려서면 왼쪽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조그만 안부가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식수를 보충할 수있다, 1,006봉과 여러개의 힘겨운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삽당령에서 출발하신 어는 산꾼을 만난다, 혼자서 참 대단한 열정의 산님이 아닐까?

거목의 굴참나무와 산죽벌의 평원을 지나면서 예전에 보았던 수많은 도토리가 생각난다, 등로에 쌓일정도로 참 많았었데,이윽고 낡은 “대용수동”이정표가 있는 989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고 풍성한 산죽숲을 지나 암릉봉우리 “석두봉(982m)”에 오른다. 

 

대용수동 갈림길
석두봉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석두봉에서)

 

<<삽당령의 손짓>>
평화로운 숲속으로 남진한다, 들미재 갈림길을 지나면서 벌목지와 임도를 만난다, 무인 통신탑을 뒤로하여 허리춤까지 올라온 산죽숲을, 몇 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 삽당령이다, 새로만든 표지석에 인사하고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눈때문에 장애가 된 노송
들미재 갈림길
삽당령 표지석

 

<<산행을 끝내면서>>
별로 유명하지도 않지만, 호젖하고 여유로울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 아직 얼레지꽃만이 맞아주고 있지만 상쾌하고 편한길이었다, 겨울눈이 엄청난것 이었을까? 많은 노송들이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언급했듯이 닭목재의 산람훼손은 차마 바라볼수가 없었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삽당령에서 만난 산님이 멋졌다, 거제도에서 오신분으로 백봉령에서 북진하시는데 안전하게 산행하기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