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백 두 대 간

백두대간2차(피재 ~ 덕항산)

하정초원 2009. 6. 9. 13:46

<<피재(삼수령 - 구부시령 -덕항산>>

 

                                              산행일자 : 2009. 6. 6                                              

산행날씨 : 계속되는 안개비

산행방법 : 이웃부부4명이 천천히

 

산행시간 :

피재출발(08:46) - 건 의 령(11:39) - 푯대봉(12:09) - 1055m봉(15:21) - 구부시령(15:38) - 덕항산(16:08) - 예수원갈림길(16:17) - 예수원(16:40), 7시간 소요

 

산행정보 :

- 등로는 낙엽으로 푹신하고 뚜렷하여 길잃을 염려없음.

- 일정구간마다 이정표가 설치되어있음.

- 5.31일까지 산나물채취금지및 단속이 있었음.

- 차량회수(태백~예수원/2만원, 태백~댓재/3만원). 

 

삼수령 탑

<산 행 소 감>

- 4년만에 다시찾은 피재는 그대로다, 안개비 맞으며 덩그란이 서 있는 정자도변함이 없는데 그때 함께했던 J교수는 몇일전 유명을 달리했다, 또렷한 기억이 가슴을 후벼, 무거운마음으로 정자에올라 명복을 빈다. 

 

J교수와 함께 있었던 정자
건 의령

- 안개비로 어두워진 임도를 따르며 노루메기에 도착한다, 공터에는 질경이,민들레의 홀씨가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낙엽쌓인 양탄자같은 등로,파란 초원은 혼탁한 머리를 맑고시원하게 해준다.

 

- 참취와 참나물, 잔대와 삭주나물이 거웃자라 하늘거리며 향내를 자랑한다,요염하게 자란 비비취, 대지를 껴안은 우산, 소녀머리 같은 예쁜 잔디풀,물기를 잔뜩품은 생강나무, 갈참나무의 파란궁궐이 참 생동감이 넘친다.

 

초원의길

 

상사미동 갈림길

 상사미동 갈림길의 묘지에는 생을다한 할미꽃 모습이 애처롭다, 우리네 인생처럼, 머지않아 홀씨를 날리며 생을 묻으리라,강신하듯 무덤앞에서 얼려온막걸리로 목을 축인다,걸려있는 표지기가 멋져보인다. 

 

건 의 령

- 도계와 상사미를 잇던 건의령, 길손들의 세상사가 만발하고, 가난과 무서움을 산신에 위탁하고, 무거운 발길을 내려놓고 쉬어가던곳, 그때는 땟국에 찌든삼베등걸이가 여기저기 걸려있었으리라, 지금 신당은 없어지고 정비된공터와 안내판은 정감이 덜하다. 

 

- 정비된 푯대봉(1,010m)엔 표지석이 서있고,산불감시탑에는 다녀간 산꾼들의표지기가 많이 달려있다, 되돌아가 우측의 경사지를 내려선다,양치식물 군락지를 돌아 왼쪽에 삼밭골의 목장철조망을 만난다, 아마도 이목장은예수원의 공동체살림 목장이 아닐까?소의 발자욱과 튼실한 쇠똥들이 여기저기,혹시나 귀한 쇠똥구리가 있나하고 동심으로 돌아간다.

 

푯 대 봉

 

- 997m봉에서 한기를 느끼면서 식사를 한다,비에젖은 옷과 양말을 말리며 우리 넷이서 헤죽이 웃는다,지천명의 그늘은 어느덧 푸르른 지난날의젊음으로 바뀐다,진한 커피향은 안개비따라 산정상에 내려앉는다.

 

1055m봉 의 신갈나무

- 고목의 신갈나무가 있는 1,055m봉에서 휴식하고,고사리숲을 지나고,금강송, 낙엽송이 우뚝하고,멋진 철쭉터널을 지나 구부시령에 도착한다,비에젖은 돌무덤은 그대로이다, 민초들의 삶의현장,그때의주막거리를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구부리령 돌무덤

- 서북방향으로 초원지대를 오른다, 잔디같은 푸른대지위에, 하늘을 가린푸른관목의 잎새들, 안개비에 신비스러움과 풍요로움을 느낀다,근심과욕심은 사라지고, 옛날 공자의 제자 안회의 삶이 새삼 그리워진다,“세상사 무슨 욕심이 필요한가?,이치대로 한끼 대광주리의 밥한술과표주박의 물한모금이면 그만인것을!!(簞食瓢飮/단사표음)”이라고......

 

덕 항 산
덕항산&nbsp; &nbsp; 수고하셨네요

- 덕항산(1,071m)에 오른다, 직벽의 동쪽절벽이 무섭다,그리고 저 아래있을 환선굴과 멀리 동해의 풍경이참 멋져보일터인,,,짖궂은 안개때문에 조망을 할수없다,아쉬움이라도 알아주듯 정상의 파란 머루알 너무 예쁘다. 

 

덕항산 의 머루알

- 계속되는 안개비로 더 이상 진행할수 없어예수원으로 탈출한다,처음가는길이지만 등로는 넓고 쾌적하다,이곳 역시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풍요롭고,아늑하고, 신비스럽다,식수로 쓰이는 계곡을 지나 예수원에 도착하여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함께한 내짝과 서박사 부부에게도 안전한 산행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예수원 입구(성공화 대덕천 신부님 추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