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오대산을 지나 구룡령으로
산행일자 : 2007년 7월 6일 ~7일(무박)
산행날씨 : 흐리고,맑고,구름, 안개비(조망안됨)
산행시간 : 진고개(02:45) - 동대산(03:35) - 두로봉(06:20) - 1210봉(08:00)응복산(10:00) - 명개리갈림길(10:45) - 마늘봉(11:15) 1261봉/전망바위(11:40) - 약수산(13:10) - 구룡령(13:45) / 총 11시간
산행을 마치고 나서-
04년 이후 3번째의 오대산 산행이라 마치 옛 벗이라도 마나는냥 설레이기도 하고불행스럽게도 일부 출입이 금지된 구역을 넘어야하는 고충도 있었습니다. - 아름다운길,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걷고싶은길, 사색하고 배려하며정담을 나누고 싶은길이라 늘 생각했습니다. - 배는 항구에 매어놓을려고 만든것이 아닙니다, 넓은 바다에서 많은 꿈을 이루기 위해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요? 좀더 열린마음으로 다함께 즐길수 있는,, 작은꿈을 이룰수있는 편안한길을 만들수는 없을까요????
<<진고개 - 동대산 - 두로봉>>
- 어둠속의 진고개 정상은 적막 그대로 입니다, 눈에 보일정도의 안개비를 맞으며 내가 나를느끼지 못할정도로 찰라의 속도로 능선길로 접어듭니다, 반쪽남은 스므이틀 달님은살포시 웃으면서 위반선? 넘는것을 지켜보고 있네요.
- 랜턴불빛에 보이는 안개비는 더욱 굵어지고, 경사지를 오르는 숨소리는 거칠어지며탈진할즈음 500m의 고도를 높여 다달은 이곳, 오대산 5봉중의 하나인 동대산(1433m)에 도착합니다. 어둠속 적멸에 이른 정상에는 구름속에 감춰어진 반쪽달님만이 우리를 맞이하네요, 한기가 느껴질정도의 상쾌한 공기를 던져주면서……
- 잡목속에 덮힌 헬기장을 지나 꿈속에서나 본듯한 파란숲속으로 들어서지요, 100여년의풍상을 이겨낸 신갈나무와 작은 양치식물들이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미로같은 숲길을 지나, 하얀 차돌바위를 만나고, 1000m가 넘는 대여섯개의 봉우리를 넘어환하게 밝아진 두로봉(1422m)에 올라서지요.
- 두로봉은 오대산5개봉중의 하나이며 한강기맥이 분파하는 의미있는 봉우리입니다, 남서방향으로 이어지는 상왕봉,비로봉, 효령봉의 장쾌한 능선을 볼수없음이 아쉽고, 바로아래 북대사의 예불소리를 듣지못했음이 또한 아쉬움이 남네요.
- 고봉준령에 감싸인 상원사, 월정사, 五臺의암자와 더불어 花心의 적멸보궁이 문수신앙의 본산이며 불교의 성지임을 말해주고 있네요.
<<두로봉 - 신배령 - 응복산>>
- 정상에서 왼쪽의 숲길로 들어서지요, 아아,,, 더 이상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과 함께굵은 밧줄이 쳐저있고, 어쩌나 양심선? 을 넘어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외면해봅니다, 구름과 안개속의 잡목들은 무거운 배낭을 끌어당기고,바짓가랑이는 이슬에 젖고진흙텀벙이가 된 신발은 왜이리 무거운가요?
- 방금왔다간 멧돼지 가족들은 능선 전체를 일구워 놓았고,,, 지금이라도 씨를 뿌리면싹이틀것같은 경지를 만들었고, 길옆에 지천으로 자란 당귀와 참나물이 향내를내고,가을철 마가목과 능이버섯, 노루궁댕이 버섯등, 자연이 준 선물이 많은이곳은 비옥한 약초의 보고가 아닐는지요.
- 바위에 끈을이는 아름드리나무, 너무 늙어 죽어넘어진 나무, 아무렇게나 뒤엉퀸 생명의 나무 지붕없는 날카로운 고목, 그리고 내안에 남을 안은 캥거루나무들 등등.. 푸르른 풍요속에 숨어버린, 아름다운 희생이 없다면 이길도 이처럼 아름답지는 안았으리라.나를 내던진 삶, 복음을 위해 26살의 목숨을 내어던진 김대건신부,불꽃같은 내삶을 자유로움에 내어 던진 라혜석,, 그러면, 나는 지금 무슨생각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가????
- 두개의 봉우리를 넘어 신배령을 찾는데,,, 아, 벌써 지나버렸네요, 전에 있던 이정표는없어지고 시그널(등로에는 시그널이 없음)도 없으니 지나칠수 밖에,,,,,곧이어 출입금지 경고판과 밧줄이 쳐진곳에 이르지요, 이곳 왼쪽길은 조개골로 가는길이고,,,, 이제야 신배령을 지나쳤음을 알수가 있었지요.
- 국립공원 경계임을 알리는 또다른 밧줄지역을 지나 경급사인 만월봉(1210m)오르고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오늘구간의 난코스인 응복산 경사지를 오릅니다, 강한 햇살은뒷머리를 때리고, 무거운 신발은 미끄런 흙길을 따르는데 숨이턱이 닿을 즈음
응복산(鷹伏山/1340m)에 도착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정상은 너무나 정겹네요,주변의 진달래가 자라서 정상은 좁혀진것같고, 이정표와 정상표지석이 새롭게세워져 있고,,,, 그래서 홍천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 생기네요.
<<응복산 - 마늘봉 - 약수산 - 구룡령>>
- 시그널이 많이달린 진달래숲길로 들어서고, 봉우리 하나를 지나, 명개리로 탈출할 수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간이의자가 있어 신발을 벋고 마냥 쉬어가지요,헬기장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마늘봉(1126m)을 넘고, 오늘 최대의 난적 무명봉을오릅니다, 급경사의 30여분은 고통 그대로이지요.
- 정상은 간이팻말이 1261봉이라 말해주네요, 3년전 초원이와 같이 왔을때 함께조망하던 바위가 있는곳이라 새롭게 느껴지네요,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고왼쪽으로 휘어진 등로아래 시원한곳에서 그전과 똑같이 마지막 음식을 보충하고약수산으로 향하지요.
- 고도를 더하는 등로는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고통을 더하는데, 종료점을 향하는마음은 한결 상쾌해지고, 쓰러진 노송을 넘어 마지막 봉우리인 약수산(1306m)에오릅니다, 구름때문에 동해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양양에서 시작된 구룡령 도로는구불구불 올라오고 바로앞의 대간줄기 갈전곡봉이 반갑게 펼쳐집니다.
- 늘 마지막 봉우리에서 느끼는 감정이지만, 다시금 다른사람을 위해서 내어줄 이자리,비록 조그만 삼각점과 좁은 안부이지만 떠나기가 아쉽습니다,
""삶이란 결국 머무르지 않고 떠나가는 여행과 같고인간은 집착했던 자기의 자리를 남에게 선뜻 내어줄준비가 되어있는 여행자의 모습으로살아가야함을 다시 때닫습니다""(이해인님의 글중에서)
- 언제 다시올지 모를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에 안으면서 급경사의 계단길을내려서니 오늘산행의 종료점인 구룡령에 도착합니다, 휴게소는 폐쇄되어을씨년스럽고,땀에젖은 산객들을 씻어주던 물줄기도 없어졌네요, 이어지는 대간길은 왼쪽으로 다시 만들어져 있고, 달라진것이 많지만,사고없이 산행을 종료하게 되어 여간 기쁘지 않네요, 구룡령!!, 우리 이고개가불타고 있을 풍요로운 시절에 다시한번 만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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