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풍 경 33

관악산 周遊

놀며 쉬며 거닐며 생각하면서.... 어제는 미세먼지로 하늘이 잿빛이었는데 오늘은 신이 내린만큼 맑고 푸르다.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산에 오른다. 마주하는 몇몇 산행인을 마주할뿐 한적한 산행길 이었다. 불성사 계곡길은 하얀 폭포가 얼어붙은 거대한 빙판 이었고 고드름 과 포말 얼음이 계곡의 수호신인냥 우뚝했다. 적멸한 계곡옆의 잘 생긴 노송들을 하나둘...세어가며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텃새들과 조우했다. 불성사 뒷산의 양지 바른곳에서 산중 만찬을 한다, 가끔씩 와 보는 나만의 피안처 이다. 장엄한 8봉 능선을 따라 마지막봉에 선다, 終峰인 8봉의 의연함에 찬사를 보낸다, 건천이 되어버린 계곡과 무너미를 지나고 삼성산 진달래능선 옆 계곡길로 들어섰다. 이곳도 가끔 들르는 산꾼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골짜기다...

안양천의 벚꽃

벚꽃은 벚꽃인데..... 불현듯 찾아와 망각의 세상으로 바꾸고 설레고 신비스런 파라다이스를 만드는 환희의 벚꽃 세상이 왔네. 역병의 칼날은 동아줄이 되어 벚꽃과 사람을 가로막아서니.... 오늘밤도.. 내일낮에도... 사람도 벚꽃도 외로우리라. 내가 어이 알겠나? 개화! 잉태 순간의 고통도 꽃비내리는 사멸의 두려움을..... 그져 꿈만 같던 황홀한 아름다움도 영원할줄 알았는데....

눈 내리는날!!!

삼성산의 첫눈나들이(2012년 12월 5일) 첫눈이 내렸다, 언제나 눈은 기다려진다, 그리고 밟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마음이 맑아진다, 추억이 살아난다, 그리고 모든것이 그리워진다. 보고싶어진다,찾고싶어진다, 그리고 눈물이 난다...... 순결한 순백의 사계에 무엇하나 부족함없이 평화로워라, 잠시억눌린 가숨 살포시 내려놓고 눈바람을 맞아보렴, 사단칠정이 솔잎에 송이송이 꽃을피우니 한시름 던져놓고 떠나려무나 저 하얀 눈발이 쏟아지는 영원으로....... 해마다 놓혀본적없이 올해도 삼성산의 첫눈속을 거닐었네 아직 살아있음이 행복하고 걸어서 볼수있으니 신선이 다름없네, 내년에도 올수가 있을런지????

해우재

수원 해우재를 다녀 와서 (자료출처 : 금강 불로그) 해우재 解憂齋는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으로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심재덕은 2007년 세계화장실 협회 창립에 즈음하여 인류에 화장실이 가장 중요한 생활공간임을 알리고자 30년간 살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새롭게 짓고 해우재라 이름 하였다, 해우재는 2007년 3월 건축가 고 기웅의 설계로 그 해 11월 11일 완공 되였다, 심재덕 사후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해우재를 2009년 7월 수원시에 기증 하였고, 2010년 10월 30일 수원시는 이를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열어 그 뜻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