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풍 경 33

수리산에 올라....

2024년 갑진년에 첫 산에 오르면서....... 올해의 갑진년은 나에게 우울한 한해가 된것같다. 외로운 그믐밤을 보내고 의미없이 신년을 맞는것 같다, 그리움도 기다림도 애련함도 없이.... 산란한 회귀 연어마냥 멍한 상태에서 젊은날의 또 다른 나와 동행하면서, 꾹꾹 다져놓은 생노병사의 이야기와 수많가지 추억을 말하려, 늘 다니던 수리산을 찾는다. 능선 북벽의 하얀 잔설과 박새의 절박한 날개짖을 바라보며 힘차게 걷는다. 관모봉 가는 양지편에는 봉긋한 진달래가 곧 터질듯 야물게 부풀어 있고, 태을봉은 한적한 삼신산에 서 있는것 같았다, 태을이란 '말세의 병마를 내쫒아 개벽한다' 는 주문에서 생긴말 이라는데,....... 능선길을 걸으며 담배촌의 피난처를 생각하며 잠시동안 순교자들의 그림자와 소통한다, 대한..

산사로 가는길

2024년 1월 9일에.... 욕심에 이끌리는 마음을 다스려 본성을 회복하면 선한 행위를 할수있다. 그렇게 할수있는 사람이 덕을 쌓음과 가치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하늘의 형상에 따라 태어났으며 타락의 원죄를 상속받은 몸인데....까짖 고해와 성사만으로 자유로워질수 있을까? 원죄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두려움 보다는 모든 고뇌를 훌훌털고 기쁨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들도 많을진데.... 진무속 눈내리는 산사 가는길은 집착의 혼란스런 경지였다. 세밑의 두어달 동안 천형의 두려움에 인생의 단계를 얼마나 많이 헤아려 봤던가.... 김광석 노랫말의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로 이어지는 노래를 얼마나 외치며 불러 보았던가... "寂滅" 의 뜻을... 전체로, 半으로, 아니 반에 半으로.... ..

단풍놀이.....

날짜 : 2023년 11월 5일(일) 날씨 : 약간의 연무현상 지나간길 : 사자바위둘레길 - 삼막사 - 무너미고개 - 학바위봉 - 통신탑 - 8봉끝 - 불성사 - 8봉계곡 - 천인암계곡 - 안양유원지(7시간 소요) 10월을 맞이하여 명지산, 용문산, 화악산을 비롯하여 오대산 까지 단풍을 만날겸 산행을 했다. 나의 작은 삶의 흔적이요 땀냄새가 스며있는 곳으로.... 내년에도 만날수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 마져 느끼게 한다. 그래도 눈이오면 화악중봉의 상고대가 보고싶고, 용추계곡길로 연인산을 오르고 싶은 소인배의 욕심도 살이난다. 북한산 숨은벽과 백운대, 원효봉의 단풍과 암릉을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게 너무 아쉽다. 아쉬움을 잊고져 늘 곁에있던 관악의 숲길을 찾았다. 기후변화의 탓인지 절정을 뽐내지 못..

눈꽃송이 핀 산사가는길.....

산사 가는길에..(2023. 01.26)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여니 함박눈이 내린다. 동심의 세계로 급변하여 산에 오르고 눈앞에 펼쳐진 하얀세상에 감사한다. 지긎한 인간세계에서 탈출한 고매한 낭인이 되어 산중설화에 한몸이 된다. 늘 신께 다가서 함께하기를 염원했지만 오늘만큼은 신에게서 떠나 하얀세상에서 눈꽃송이와 벗한다. 구도의 힘을 다한 산사는 묻혀있고 상서로운 장끼를 만나 한바탕 노랫소리를 들었다. 짝을 찾는 소리겠지만 내게는 높은음계의 설중조(雪中鳥) 소프라노였다. 좋아하는 싯귀가 생각난다..... 겨울일기 - 함박눈 / 목필균님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속에 있습니다 깃털 내려앉은 하얀세상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한잔 나눌수 있다면 예..

싸락눈 내리던날에....

상고대가 보고싶다, 아니 소복한 설화숲을 걷고싶다, 화악북봉을 오를까, 백덕산으로 향할까? 홀연히 떠나고는 싶지만 이제 시간이 너무 지났네... 심신을 항상 머리위에 이고 있을수는 없기에 오늘같이 백설이 내리는 날이면 마음이 슬퍼진다. 진리의샘은 늘 발밑에 있다하니... 우산하나 달당들고 몽유병자가 되어 싸락눈을 따라 나섰다. 숲속과 능선을 따라 삼성산을 한바퀴 돌았다, 아쉽게도 삼막사, 염불암은 싸락눈과 진무현상으로 안식중이었고... 풍경소리 독경소리는 적멸했더라.... 불자도 아니면서 삼막사 요사체에 걸터앉아 진무의 몽환세계에서... 곁을 떠나신 고운님, 말없이 떠나간 동무, 평생 무소식일 또다른 친구들을 그리워 했다. 헤어짐의 상채기는 깊어만 갔다, 참 이별이 쉬운거더라..... 지운영 '三龜字'에..

북한산 의 상고대

서울의 명산이 수묵화로 피어나는 순간…도봉산에서 만난 상고대[전승훈의 아트로드] 전승훈기자 입력 2023-01-10 11:00업데이트 2023-01-10 15:05 상고대가 보고싶었는데.... 멀리 가서 만날까도 생각했었는데....신문에서 보고 너무 기뻤다, 몇년전에 숨은벽으로 백운대에 올랐을때 만났던 생각이 나서 행복한 마음으로 캡쳐해 보관하게 되었다. 겨울 산행에서 가장 진귀한 구경은 상고대다. 상고대를 구경하려면 강원도의 계방산, 태백산, 함백산, 제주 한라산처럼 서울에서 멀고 높은 산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선인봉?) 그런데 지난 주말 도봉산 산행을 갔다가 정상부근 능선에서 탐스럽게 열린 눈꽃과 상고대를 만났다. 포근한 날씨에 도심에서는 전날 내린 눈이 모두 녹았으나, 도봉산 입구에서부..

동네 한바퀴 돌아보면서....

세모의 밤 찬공기 맡으며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 의 위로가 생각났다, "가장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일상속에 있다"는 말이.....이제 임인년 올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소소한 동네길을 걸으며 함께했던 斷腸의 아픔과 내게서 떠나버린 인연들의 흔적들을 마음속 하얀눈길에 떨어 놓았네.... 서서히 지워지겠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즐거운때 보다 일이 뜻대로 되지않는 날을 더 많이 만난다. 그때마다 우리를 위로하는것이 바로 소소한 일상이다. 크고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하루하루 마주하는 작은것들 그러니까 아침저녁으로 달라지는 노을의 빛갈에서,눈내리는 밤의 풍경에서,활짝핀 꽃과 차끓는 소리에서 삶의 고단함을 달래는 따스한 온기를 느낀다. 계묘년을 맞이하여 클로버,씀바..

성탄전야 나들이...

오랜만에 평화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추억의길을 나들이로 나섰다. 몇년간 코로나로 피신자도 되고...때로는 죽일사람도 된다하니 어찌 자유로히 활보할수가 있었겠는가? 이제와서 생각하니 간사한 위정자와 사이비 의학자의 농간에 잠시나마 인간의 소중한 자유와 존엄마져 짖밟여진 암흑의 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다운 사람끼리 압구정거리도, 이태원, 홍대거리도 걸으면서 젊은 시절도 회상하고... 청계천 연등행사,인사동 산책, 정동축제, 고궁산책에서 옛서울의 정취도 느끼면서... 정동교회, 성공회, 명동성당의 넉넉함에서 가슴매만지며 미안해하고 다짐을 하던 가장 인간적인 가치를 언제부터인지 무기력하게 빼앗겨 버렸었지... 시청앞의 스케이트장에서 훈훈한 가족애를 느꼈고,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떠나가신 고운님께 위로의 촛..

비 개인 관악산으로

관악산의 계곡길은 여유로웠다. 산행일자 : 2022년 8월 14일 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 안양유원지 - 상불암 - 8봉계곡 8봉정상 - 불성사 - 비산동계곡 - 유원지 (7시간 소요) 뉴스에 폭우가 내린다고 한다,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뭐가 문제랴.... 7시에 배낭을 챙겨 집을 떠난다. 벌써 유원지의 계곡물가에는 가족단위의 텐트가 설치되고....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물속에서 아우성이다. 예쁜 아가들 의젓한 엄마,아빠들.... 참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맑은 계곡수가 흐르는 상불암 계곡을 내려서며 백중불사에 계신 노옹께도 안부인사를 드린다, 이른 시간인지 휴가를 떠나서 그런지... 아니면 폭우예보 때문인지.... 오가는 산꾼들이 없다. 여유롭게 추억과의 대화로 지나쳐버린 옛날의 내 흔..

지나쳐 버린 소확행 산행

지나쳐 버린 소중한 것들..... 산행일자 : 2022년 4월 17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고 청명함 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대림APT - 사자바위(전망대) - 삼성산 국기봉 - 상불암 - 마당바위 - 수목원 후문 - 무너미 고개 - 삼성산 철탑 - 삼막사 - 사자바위 둘레길 - 안양사 - 안양 유원지 (7시간 소요) 산행 소감 가평의 화악산으로 복수초 라도 만나려고 계획 했는데... 아직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서 망설였다, 큰맘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소소하지만 그 동안 지나쳤던 동무들을 만나기로 하였네.... 이 또한 작은 행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