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풍 경 26

성탄전야 나들이...

오랜만에 평화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추억의길을 나들이로 나섰다. 몇년간 코로나로 피신자도 되고...때로는 죽일사람도 된다하니 어찌 자유로히 활보할수가 있었겠는가? 이제와서 생각하니 간사한 위정자와 사이비 의학자의 농간에 잠시나마 인간의 소중한 자유와 존엄마져 짖밟여진 암흑의 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다운 사람끼리 압구정거리도, 이태원, 홍대거리도 걸으면서 젊은 시절도 회상하고... 청계천 연등행사,인사동 산책, 정동축제, 고궁산책에서 옛서울의 정취도 느끼면서... 정동교회, 성공회, 명동성당의 넉넉함에서 가슴매만지며 미안해하고 다짐을 하던 가장 인간적인 가치를 언제부터인지 무기력하게 빼앗겨 버렸었지... 시청앞의 스케이트장에서 훈훈한 가족애를 느꼈고,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떠나가신 고운님께 위로의 촛..

비 개인 관악산으로

관악산의 계곡길은 여유로웠다. 산행일자 : 2022년 8월 14일 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 안양유원지 - 상불암 - 8봉계곡 8봉정상 - 불성사 - 비산동계곡 - 유원지 (7시간 소요) 뉴스에 폭우가 내린다고 한다,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뭐가 문제랴.... 7시에 배낭을 챙겨 집을 떠난다. 벌써 유원지의 계곡물가에는 가족단위의 텐트가 설치되고....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물속에서 아우성이다. 예쁜 아가들 의젓한 엄마,아빠들.... 참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맑은 계곡수가 흐르는 상불암 계곡을 내려서며 백중불사에 계신 노옹께도 안부인사를 드린다, 이른 시간인지 휴가를 떠나서 그런지... 아니면 폭우예보 때문인지.... 오가는 산꾼들이 없다. 여유롭게 추억과의 대화로 지나쳐버린 옛날의 내 흔..

지나쳐 버린 소확행 산행

지나쳐 버린 소중한 것들..... 산행일자 : 2022년 4월 17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고 청명함 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대림APT - 사자바위(전망대) - 삼성산 국기봉 - 상불암 - 마당바위 - 수목원 후문 - 무너미 고개 - 삼성산 철탑 - 삼막사 - 사자바위 둘레길 - 안양사 - 안양 유원지 (7시간 소요) 산행 소감 가평의 화악산으로 복수초 라도 만나려고 계획 했는데... 아직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서 망설였다, 큰맘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소소하지만 그 동안 지나쳤던 동무들을 만나기로 하였네.... 이 또한 작은 행복이 아니겠는가?

관악산 周遊

놀며 쉬며 거닐며 생각하면서.... 어제는 미세먼지로 하늘이 잿빛이었는데 오늘은 신이 내린만큼 맑고 푸르다.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산에 오른다. 마주하는 몇몇 산행인을 마주할뿐 한적한 산행길 이었다. 불성사 계곡길은 하얀 폭포가 얼어붙은 거대한 빙판 이었고 고드름 과 포말 얼음이 계곡의 수호신인냥 우뚝했다. 적멸한 계곡옆의 잘 생긴 노송들을 하나둘...세어가며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텃새들과 조우했다. 불성사 뒷산의 양지 바른곳에서 산중 만찬을 한다, 가끔씩 와 보는 나만의 피안처 이다. 장엄한 8봉 능선을 따라 마지막봉에 선다, 終峰인 8봉의 의연함에 찬사를 보낸다, 건천이 되어버린 계곡과 무너미를 지나고 삼성산 진달래능선 옆 계곡길로 들어섰다. 이곳도 가끔 들르는 산꾼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골짜기다...

안양천의 벚꽃

벚꽃은 벚꽃인데..... 불현듯 찾아와 망각의 세상으로 바꾸고 설레고 신비스런 파라다이스를 만드는 환희의 벚꽃 세상이 왔네. 역병의 칼날은 동아줄이 되어 벚꽃과 사람을 가로막아서니.... 오늘밤도.. 내일낮에도... 사람도 벚꽃도 외로우리라. 내가 어이 알겠나? 개화! 잉태 순간의 고통도 꽃비내리는 사멸의 두려움을..... 그져 꿈만 같던 황홀한 아름다움도 영원할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