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풍 경

비 개인 관악산으로

하정초원 2022. 8. 15. 10:43

관악산의 계곡길은 여유로웠다.

산행일자 : 2022년 8월 14일

산행방법 : 혼자서

산행구간 : 안양유원지 - 상불암 - 8봉계곡

8봉정상 - 불성사 - 비산동계곡 - 유원지

(7시간 소요)

 

뉴스에 폭우가 내린다고 한다,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뭐가 문제랴.... 7시에 배낭을 챙겨 집을 떠난다. 벌써 유원지의 계곡물가에는 가족단위의 텐트가 설치되고....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물속에서 아우성이다. 예쁜 아가들 의젓한 엄마,아빠들.... 참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맑은 계곡수가 흐르는 상불암 계곡을 내려서며 백중불사에 계신 노옹께도 안부인사를 드린다, 이른 시간인지 휴가를 떠나서 그런지... 아니면 폭우예보 때문인지.... 오가는 산꾼들이 없다. 여유롭게 추억과의 대화로 지나쳐버린 옛날의 내 흔적을 따라 8봉끝을 지나 한적한 불성사를 경유, 비산동 능선을 따라 하산했다.

 

이름모를 버섯들이 예쁘게 꽃을 피웠고 도토리와 야생배는 벌써 가을을 알리고, 유원지 마가목은 붉으스레 열매를 익히고 있다, 이제 곧 가을 이라는 신세계가 다가온다, 묵은 여름이여.... 지긋한 전염병일랑 멀리 멀리 두고 새손님을 맞으소서....텅빈 산중에 유유자적 하면서 희망의 노래를 불러본다.

 

이름모를 꽃버섯
암릉위의 멋진 소나무
가을을 기다리며
이름모를 나무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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