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4년 11월 23일(토)
산행날씨 : 청명하고 약한추위
산행구간 : 삼성산 사자바위-삼성산깃대봉- 무너미고개-학바위능선(5봉)- 8봉-6봉-핼기능선-수목원(7시간소요)
산행소감
한달여만에 관악산에 오른다, 관악의 만산홍엽은 놓쳤지만 꽃비의 길을 걷고 싶어 이 코스를 선택했다. 10시에 삼성초교를 들머리로 삼성산에 오른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등로를 메우고 정다운 한담이 파란하늘에 퍼져 나간다.
오늘 산행은 계곡길을 피하고 능선길을 택한다, 힘겹게 사자바위의 암릉길을 오르고 학우봉을 지나 삼성의 주봉인 깃대봉에 올랐다, 발 아래 삼막사가 마음평정을, 멀리 서해의 바닷빛이 삶의 위로를 준다.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무너미 고개에서 학바위능선(5봉길)이 이제는 힘에 겹다, 쉼 없이 올랐지만 전에 비해 많이 느려졌다, 감내 해야할 변화를 의식하며 일명 손톱바위에 선다, 서울의 전경과 북한산, 멀리 강화도 마니산의 마루금이 산수화 같다.
군승고개 지나 통신탑 안부에서 연주암을 바라본다, 청계산에 둘러쌓인 강남의 롯데타워가 외로운 돛단배같은 느낌이 든다, 오래전 이곳에서 비박을 한적이 있었는데.... 8봉 깃대봉과 6봉 갈림길에 서니 청계산과 과천벌이 눈 아래다,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던가? 지워져 버린 나의 추억조각들을 주워보려 암릉에서 망부석이 되고 말았네.
이제부터 인적이 끊긴 헬기능선을 지난다, 계속되는 암릉타기 재미에 빠져든다, 광교산과 평촌, 수리산과 인천바다를 감상하면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해본다, 가을은 벌써 자리를 내주며 고별을 준비하는데.....나는 아직 떠남에 마음이 없고... 집착과 번뇌의 과정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동절기 이 능선엔 고드름이 무척 많다, 고드름 끝에서 녹아 흐르는것이 물인지 얼음인지.... 파란색인지 하얀색인지....신비스럼을 한참이나 바라본적이 있다, 그때에 잠시나마 가져본 "내 마음이 이랬으면 좋겠는데, 정갈하고 순수했으면.... " 또 다른 나와의 시공을 초월, 대화하면서 외로운 산도라지 자생지를 찾아보고 수목원으로 안전하게 하산했다.
'산 행 기 > 국 내 명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밑산행, 구름산으로.... (0) | 2024.12.30 |
---|---|
수리산 단풍이별 (3) | 2024.11.19 |
道樂如雪 (0) | 2024.03.05 |
관모봉,태을봉,수암봉 (1) | 2024.01.22 |
도일봉,중원산 이별산행.... (2) | 2023.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