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국 내 명 산

도일봉,중원산 이별산행....

하정초원 2023. 10. 17. 22:21

산행일자 : 2023년 10월 15일(일)

산행날씨 : 짙은 연무현상(조망 전혀없음)

산행방범 : 홀산(기맥갈림길에서 1명조우)

 

산행구간및소요시간

중원계곡주차장(08:43) - 중원폭포(08:53) - 도일봉(10:33) - 기맥갈림길(11:06) - 싸리봉(11:09) - 싸리재(11:22) - 단월봉(12:08) - 중원상봉(12:48) - 중원산(13:42) - 용문주차장(15:50) 총7시간 소요

 

등로상태 특이사항

도일봉과 기맥길 정상에만 단풍이 짙어지고 있어 절정기까지는 시간이 걸릴것임. 낙엽이 쌓이고 전날 내린비로 등로가 미끄럽고 희미해서 추락위험, 특히 중원상봉에서 중원산 까지의 암릉구간은 짙은 연무현상으로 시야거리 제로상태였음.

 

조개골 신점리 방향은 우회등로와 기존등로의 폐쇄(?)로 혼동이 쉬우며 개천을 건너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폐가들이 있어 통행이 제한되고 조금은 음산함이 느껴졌음.(개천 건너기에 20여분 지체)

 

산행소감

(주차장~도일봉) 2011년 같은등로를 따랐고 그후 기맥길을 2번, 2013년도 이후에는 여러등로로 10여차례 이상으로 용문산 일대를 주유 할수있는 행운이 있었다, 12년만에 같은 코스로 산행을 하게되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잘 가꿔진 공원길을 걸으며 만난 중원폭포는 한가하게 하얀포말을 쏟아내며 맑게 흐르고있다, 마치 연무에 갇혀 신선이 앉아있는듯 적멸하다. 옛기억을 더듬어 급사면의 도일봉을 오른다, 옛 민초들의 지난했던 삶의흔적, 숯가마터를 지나고 멋진 노송이 있는 쉼터에 선다. 12년전 이곳에서 다정히 담소하던 예쁜 여자산객들이 생각난다. 

 

낙엽속의 게릴라(돌,나무뿌리등 장애물)가 위협을 준다, 희미해진 등로를따라 암릉길을 좌우상하로 지나며 우측으로 향하고 낡은 시그널을 따라 계단을 오르니 도일봉이다. 옛전에 없던 정상석이 세워졌고 폐인트 글씨의 표지바위는 지워지고 전망대로 변해있다. 막 지기 시작한 구절초 몇송이가 자리를 지킬뿐 연무에 쌓인 정상은 적막강산 이었다.

 

중원계곡 주차장, 산행들머리는 소공원같은 길을 따라간다.
중원폭포/ 물이 참 맑다.
도일봉 갈림길 / 조금위에 옛숯가마터가 있음
능선길 시작 쉼터 / 12년전 이곳을 지날때 만났던 예쁜 여산객님, 지금도 산행중이실까?
짐승의 보금자리로 내어준 고목의 배려?
도일봉 정상표지석(864m) / 연무현상으로 조망없음
옛 정상표시 바위 / 표시글씨는 지워짐
도일봉의 파수꾼, 구절초

(도일봉~기맥갈림길) 내림길의 로프가 있지만 낙엽으로 미끄럽다, 작은 봉우리를 지나며 곱게 물든 단풍군락을 만난다. 혼자만의 산중사색은 노자 무위에 휘말리게 되고,  비슬고개에서 이어지는 추억의 한강기맥길을 만난다,세번째인데 변한것은 없고 스쳐간 잔정만 느껴진다. 우측에는 산음휴양림이 있다.

 

싸리봉,단월봉등 급사면도 낙엽속의 장애물을 피하느라 힘이 배가된다, 만산홍엽의 터널을 지나며 이 순간이 나의 "화양년화" 라 자위하고 소리치지만... 단풍은 체념이요 슬픔의 표현인것을...슬퍼지기 시작할 때에 단월봉(기맥갈림길)에서 어느 산객을 만난다, 가섭봉으로 가시는분인데.....좋은꿈 가지시고 안산하시기를....

 

기맥 갈림길

(갈림길,중원상봉~중원산) 이 구간은 암릉의 연속이고 우회길은 낙엽으로 희미하다, 특히 암릉을 직행하는것은 매우 위험하니 주변을 잘 살펴 우회길를 찾아야함. 암릉의 은박지표지(띠)를 따라 직행하다 연무에 시야도 갇혀 위험한 순간도 있었음.

 

중원상봉의 암릉에 올라서니 연무의 흐름속에 언뜻언뜻 비춰지는 고운단풍은 몽환적 느낌이다, 단풍은 생존을 위한 고통을 겪는다, 나는 고통스런 몸부림은 잊은채 단풍놀이만 하고있구나.... 참 잔인한 인간이구나...

 

싸리봉(811m)
싸리재
세월의 풍상/ 12년전에도 있었는데...
단월봉(기맥갈림길)
바위를 먹는 소나무
암릉길
산부추
중원산 바로전 이정표

(중원산~신점리)

작은 암봉들을 지나 중원산에 오른다, 이제서야 연무는 지나가고 멀리 백운봉,가섭봉, 용조봉, 봉미산,지나온 도일봉이 얼굴을 보여준다. 예전의 검은 정상석은 사라지고 생소한 표지목으로 비뀌어 있다. 예쁜 구절초와 따뜻한 햇볕이 맹산꾼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중원계곡과 용계계곡을 품고있는 중원산은 가히 명산임에 틀림이 없는것 아닌가?

 

상현리 저쪽쯤인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비교인 백백교(교주 전용해)의 사술흔적이, 한국전쟁중 치열했던 용문산 전투...그리고 구도의 도량 용문사,상원사,사나사가 있는 용문산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중원산 내림길도 암릉과 낙엽으로 위험하다, 지루하게 로프따라 내려오면 신선봉 갈림길의 조개골에 도착한다, 맑은 계곡수가 풍부하고 수목이 울창하다, 두번째 같은 코스의 산행.... 텅빈 산중에 홀로걷는 여유도 있었지만 예전에 느끼지못했던...두려움도 있었다, 아침에 주차장에서 "절대 용문은 혼자다니지 마세요" 하던 기사님의 당부가 마음에 남는다. 비로서 용문의 여러산과 헤어질때가 되었음을 알게되었네... 용문이여 그대가 있어 늘 행복했었네.....

 

정상 표지목
벼락 방지 피뢰침
중원산의 파수꾼, 구절초
백운봉,가섭봉,용조봉,천산이 보인다.
도일봉
배향초
용문 주차장

'산 행 기 > 국 내 명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道樂如雪  (0) 2024.03.05
관모봉,태을봉,수암봉  (1) 2024.01.22
조무락골,중봉,애기봉 능선을 따라.....  (1) 2023.04.09
연인산 즐기기...  (1) 2023.03.20
가리왕산 의 눈길  (0)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