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3년 3월 18일
산행방법 : 혼자서 탐색산행
산행구간 : 용추계곡 - 전패고개 - 연인산 - 아제비고개 - 백둔리
산행소감
작년 철쭉이 곱게 피던날 연인산, 명지산을 걷고나서, 이제 연계산행은 졸업이라 말했었다, 이젠 정상에 오르기보다는 즐기면서 등로에서 마주하는 숲,나무,야생화,동물흔적, 돌,하늘바람등 모든것과 소통하면서 의미를 찾고 행복해지고 싶다.
용추로의 들,날머리 산행은 4번 정도였고 2014년쯤에 마지막으로 지났었는데...벌써 9년만에 다시 지나게 되어 감격스럽다. 9시15분쯤 용추정류장에서 내려 텅빈 계곡길을 나혼자서 걸었다. 하지만 또다른 나와의 대화는 점점 진지해지면서....
등로는 가평군의 "명품계곡길"로 지정, 등로정비, 팔각정, 테크살치등 쉼터가 멋지게 조성되어 있다. 종달새 부리같은 예쁜 새싹과 버선같은 꽃잎이 백설의 상고대를 밀치고 연인계곡의 주인이 되었네.... 감격스럽다.
아득한 추억쯤 되는 징검다리는 정겨웠고, 잔눈이 쌓여있는 귀유연의 깊고 맑은 옥빛소는 작은폭의 호위를 받으며 위엄있게 앉아 있다.화전민,미래희망,내곡분교,폐교,이주의 역사현장에 서있다, 떠들던 아이들의 운동장은 힐링쉼터로 변해있고 특히 멀리 떨어져있는 화장실 건물은 시린가슴에 그리움을 더했다.
화전민 아들딸들의 까르륵한 웃음소리를 뒤로하면 산모퉁이마다 쌓여있는 돌무덤들... 분명히 화전민들의 보금자리였을 것이다, 농토마져 없던 귀틀집, 너와집, 토담집터 였을것이다. 고단했던 민초들의 삶에 공감하며 벅찬 감동을 받는다.예전에는 생활용품들도 보였는데 정비하는 바람에 또하나의 추억이 달아났다.
낙엽송아래의 푹신한 양탄길과 노백의 그늘아래 쉼터까지 대략 8Km가 된다. 언제였던가? 물길이 맞닿는 노송6그루가 있던곳.... 이곳에서 친구와 둘이서 비박한적이 있었는데...그때는 젊은 냄새가 연인골을 덮고도 남았는데.... 또 한번 비박했던 전패고개를 가물가물.... 임도의 멧돼지 방지철망에 홀렸는지 중간 임도를 10여분간 따르는 미아도 되었었지....
정신집중.. 다시찾은 전패고개는 테크쉼터가 설치되어있고 변함없는 전패수호신인 참나무 고목은 의연하게 세월을 이겨내고 있었다.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예쁜 복수초를 만나고, 힘든 너덜길을 지나 무인대피소옆 쉼터의자에 앉았다. 어느날... 마음이 어수선한 날 이곳에 마냥앉아 울컥하며 슬퍼한적이 있었다. 그때를 기억하며 막걸리 한잔에 한끼점심을 때운다. 바로옆 연인샘터가 닟익다.
연인산 정상은 산행객이 서너명이다, 언제나 시끌벅적했는데...오래전 정상의 비박때에 만난 어느 법조인... 지금은 영어의 몸이 아닐까? 또한 작년 철쭉 시즌때에 수십년만에 해후한 사람... 많은 추억이 쌓여있는곳, 정상표지석이 두어번 바뀐 세월의 변천속에서 아직도 멀리 화악과 운악은 웃으며 다가왔다.
아제비길 내림길은 복수초와 바람꽃이 만발했다, 사실 내가 연인을 찾은 이유는 산행길 스쳐지나간 꽃들을 늦게서나마 마음속에 간직하고져 만나려 온것이다, 조금은 늦은감은 있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꽃들의 여유와 아름다음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었다. 몇몇 전문 진사들인지..... 엎드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멋지게 보였다.
나의 추억이 많은 아제비고개에서 처음으로 명지를 향하지않고 백둔리로 향햤다. 텅빈 산중에는 바람꽃 촬영의 흔적인지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바위 위에 모진삶을 견디는 나무와 멋진 자태를 뽐내는 자작나무... 그리고 너무도 아꼈을 정원수가 있던 화전민터를 내려서서... 새로 이전된 백둔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산 행 기 > 국 내 명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일봉,중원산 이별산행.... (2) | 2023.10.17 |
---|---|
조무락골,중봉,애기봉 능선을 따라..... (1) | 2023.04.09 |
가리왕산 의 눈길 (0) | 2023.03.01 |
방장산 의 설화 (0) | 2023.02.03 |
북한산(숨은벽,백운대,원효봉) (0) | 202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