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단풍구경
산행일자 : 2022년 10월 23일(토)
산행날씨 : 오전/안개, 오후/맑음
산행구간별 소요시간
국사당입구(10:15) - 사기막골갈림길(10:26) - 해골바위(11:24) - 숨은벽전위암(11:49) - 샘터(12:08) - 백운대(13:02) - 위문(13:28) - 북문(점심/14:52) - 원효봉(15:03) - 시구문(15:38) - 내시묘역길(둘레길) - 북한산 국립공원(16:04) / 총6시간소요
산행구간의 단풍현상
*초입에서 숨은벽 아래 : 절정B 급정도
*숨은벽 우측오름길 : 절정A급 정도
*오름정상에서 백운대길 : 절정B급 정도
*위문에서 대동사 갈림길 : 절정A급 정도
*대동사에서 원효봉까지: 절정B급 정도
산행소감
단풍 절정기에 환희와 들뜸의 너머에는 어떤 세상일까? 젊은시절의 내 흔적들... 인수길, 취나드2, 맨우측의 고독길.... 새끼악어가 내려다본는 악어능선, 그리고 정체되어있는 숨은벽길..... 넋잃고 오랜시간 바라보며 추억속에 멈춰있었다, 몇무리 클라이머들의 억센 숨소리와 팔뚝에 흐르는 땀냄새가 옛동무를 만난양 미치도록 반가웠다.
초입부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더니....해골바위위 마당바위까지는 정체되어 짜증도 났지만, 칼등처럼 날카로운 숨은벽과 옆의 악어능선과 인수봉, 우측 단풍속에 빛나는 백운대의 장군봉 능선.... 그리고 좌측 건너의 상장능,도봉산 주봉능선이 극한의 생명처럼 처절하게 다가온다, 가만히 바라보는것만도 행복하다.
숨은벽 계곡길을 오르면서 최고의 단풍절정을 맞는다, 꽃잎속에 웅크린 숨은샘터의 물맛은 시원하고 향기롭다, 백운대 우측 작은사면에는 클리이머들의 훈련이 한창이고 등로의 공터에는 많은 산꾼들의 점심 만찬이 정답다. 백운대 오르는길.... 가히 상상대로다, 정체와 혼잡의 연속에 기어이 올랐건만 정상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힘들었다.
정상길 내려오며 눈앞에 펼쳐진 만경대,인수봉, 노적봉은 고도 한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분명했다. 백운대에서 염초,원효봉에서 의상능선으로 둘러쌓인 옛 궁터에서는 어떤 이상향의 세상을 꿈꾸었을까? 위문을 지나 내림길은 울긋불긋 단풍의 절정기에 환상의 공무변천, 꿈과 영원의 세상이 열리고 있었다.
대동사,상운사의 소로를 지나 북문에 선다. 백운대에 오른다는 예쁜 외국인 두여인에게 사진두컷 찍어주고 원효봉에 오르니 지나온길이 뚜렸하다, 숨은벽에 들때는 안개구름에 안타까웠지만 이제 탁트인 영산 북한산의 멋과 위용에 감탄을 보낸다. 지금 이시간도 나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소중한님을 그리며 아름다운 모습을 저 노적봉의 큰 슬랩에 새겨본다, 그리고 외쳐본다. "Carpe diem, Amor fati, Memento mori"
옆에 간이 공원지킴이 가 있으며, 이곳에서 염초,장군봉,백운대 등반루트임(사잔 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