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3년 9월 18일(월)
산행구간 : 시흥능선(호압산성터)-깔딱고개3거리-진달래능선-무너미고개-삼성산깃대봉-호랑이골-유원지(6시간)
산행소감
오랜만에 시흥능선에 선다, 두사람의 산객과 조우하곤 텅빈 능선길을 혼자서 간다. 친구와 야산시 서울의 서남부 야경과 특히 김포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불빛이 생각난다, 지금 함께 할수는 없지만... 또한 등로 우측에서 스스로 별이 되어버린 어느부부... 아쉽고 슬픈 추억에 먹먹하다. 모두들 부침없는 세상에서 행복하시기를....
능선길 석축연못(?)에 호압산성터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산성터의 문화유산 알림 표지판이 신선하다. 신랑각시 바위와 석구상을 지나 마주한 찬우물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뿌린다, 정겨운 간이매장이 있던 깔딱고개 3거리에서서... 열심히 일하시던 아주머니... 좀 여유있고 행복하신지...
진달래 능선을 지나 무너미 고개로 다달은다,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한 맑은 계곡수가 흐르고 숲속의 벤치에는 진수성찬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산중의 오케스트라가 된다. 다시 통신탑을 오르는길... 하늘에는 뭉개구름이 신비롭다, 삼성산을 감싸 안으며 변화의 곡예가 벌어진다.
삼성산의 주봉인 깃대봉을 오르고 예전에 자주 가던 호랑이굴 암릉에 선다. 암벽에 기대어 보름달 마주하고 탁사발 한잔 하면서, 굽이져 뒤틀려 버린 짧은 인생사를 이야기 하던곳....암벽과 소나무는 더 우람해졌는데... 내가 앉던 댓돌자리는 왜 이리 넓어졌는지? 문득 히말라야 미스테리, '조지 멜러리' 이야기가 떠오른다. 베이스캠프에서 기다리던 동료 '오델'이 남긴말... "분명히 히말라야 8,000m이상 빙벽을 걷던 '멜러리 와 어빈' 의 모습이 점 같이 보였는데.... 생사에 관계없이 내인생이 저멀리 만큼 갈수는 있을까" .......
염불암 갈림길에서 직진, 작은 암릉을 타고 유원지로 내려서면서 한가로히 산책한 삼성산길... 6시간의 여유로운 산멍시간을 가졌다, 탄생의 순결함같이 산중에 부는 바람같이 꿈같은 추억의 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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