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근 교 산

8봉계곡길을 따라서....

하정초원 2024. 1. 20. 10:40

 

 

 

산행일자 : 2024년 1월 14일(토)

산행구간 : 유원지 - 천진암길 - 상불암계곡 - 8봉계곡 - 8봉 - 불성사 - 헬기장 - 유원지 / 5시간

등로상태 : 계곡 및 음지에는 적설량이 많았음.

 

산행소감

2달만에 삼성.관악에 올랐다, 굳어있던 근육이 놀랄까봐 천천히 올라야만 했다. 달랑 김밥 한줄사서 유언지로 향했다, 벌써 부지런한 산꾼들 몇몇이 하산하고 있었다. 정말 행복하고 건강해 보였다......

 

낯익은 천진암 계곡길을 지나 상불암 계곡을 내려선다. 잔설이 많아 미끄럽지만 지난번 마주친 들개들의 만남이 걱정이 된다. 다행히 들개들은 떼지어 다른곳으로 간것은 아닐까? 계곡을 포근하게 감싸안은 하얀눈이 너무 아름다웠다.

 

8봉계곡 초입에 들어서니 그제서야 사람들 소리가 난다, 계곡의 물소리, 노송의 진한 솔향, 딱따구리 생존의 먹이사냥이 흥겨운 소리와 향내의 조화로움에서  자연과 나, 결코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8봉 오르는 등로는 발목을 덮는 눈길이다, 내가 처음밟는 길이니 힘이 두배나 든다.

 

8봉 꼭대기, 나의 아지트에서 비닐텐트를 치고 식사를 한다, 곧 따뜻해진다. 오늘 따라 이렇게 쉬고 있음이 마지막이란 느낌이 들고, 행복함이 떠나갈까 슬픈 생각도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드는것일까?

 

아늑한 불성사는 곧 리모델링을 하려는지.... 사나운 개들의 소란에 빨리 헬기능선으로 들어섰다, 따뜻한 햇살이 분부시다, 눈 녹은 능선을 내려서니..... 비산계곡은 고드름에서  수정같은 빛을 받으며  녹아내리는 맑은물을 만들고 있다.물소리는 눈속에서 속삭이고...곧 수목원으로 하산한다. 수목원은 하얀 눈의 세상이다, 나날이 이렇게 행복할수가 있을까....

 

천진암 내림길
상불암 내림길
8봉계곡의 딱따구리
8봉계곡의 맑은물
절터 오르는길
빙벽이 된 고드름
비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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