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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연주대

산행일자 : 2025년 2월 22일(토)산행날씨 : 맑고 쾌청, 바람.추위산행구간 : 삼성산깃대봉-무너미고개-학바위능선-연주대-케이블카능선-과천 산행소감3주만의 산행이다, 그간 한파와 미세먼지 때문에 주말산행을 못하다가 물만난 고기처럼 무의식중에 산속을 찾는다. 겨울 필수품만 챙겨서 능선에 들어서니 하늘은 파랗고 청정한 공기가 폐부로 몰려온다, 모처럼의 내 세상이 되었다. 사자바위.삼성산 깃대봉마지막 겨울산이 될까? 다음달이면 바람꽃,노루귀, 복수초를 만나러 가야지..., 또한 운명의 갈림길을 걱정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지만 산길을 들어서니 평온한 마음이 된다,  산객들과 조우하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음지에는 빙판이다, 잔설이 예쁘게 쌓여있으며 심술을 부린다, 특히 깃대봉 오름구간은 매우 미끄럽고 위..

연인산의 추억

연인산 설경(2025년1월31일)설날 연휴끝에 연인산을 찾았다. 작년에 복수초,변산 바람꽃을 만난후 처음이다. 수십여번 지났던 추억이 많은 멋진 산이다. 인근에 왔다가 준비없이 오르게 되었다. 백둔리 주차장에서 출발, 소망능선으로 가는길은 백설의 터널이었고 샘터에서 정상가는능선길은 꿈속의 겨울왕국이었다. 선답자의 럿셀덕에 편안히 정상에 올라 연인들의 표상을 만날수가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명지산,운악산,매봉,우정봉, 멀리 화악산등, 마루금이 몽환적으로 다가왔다. 순간의 즐거움을 평생 간직하려 가쁜숨 몰아치며 원점으로 회귀하려는데... 저아래 무인 대피소엔 아름다운 산꾼들 서너명이 눈꽃섬에 서성이고 있었다.(백둔리 주차장 - 장수봉갈림길 - 연인산 정상 / 원점회귀)

계곡의 눈길풍경

을사년 명절이 지났건만.... 불안하고 허전한 마음은 치유되지 않았나 보다. 인생의 역정중엔 희로애락이 공유된다 하는데...왠지 멍때리기 감상은 지워지지 않는다. 세상이 어지러운지 내가 혼란스런 심상인지.... 천진암 계곡삼성산 동남쪽 계곡이다, 평소 수량이 풍부하고 인적이 드문계곡으로 사색하거나 멍때리기에 좋은 산행길이다. 지난번 폭설이 그대로 쌓여있어 오지산행같은 기분이다, 바위밑 샘터가 정겨우며 가끔 들개들이 출현하는곳이다. 망월암 계곡상불암과 망월암에서 시작된 계곡은 점차 깊어지면서 안양유원지로 길게 이어진다. 적설량이 많아 길 찾기가 어렵고 선답자의 희미한 발자국을 따르지만 바위에 낙상의 염려가 있다. 공허한 마음을 심설유곡에 날려보내기 좋은곳이다, 다만 들개들의 출현이 많은듯 발자국이 엄청나다..

설화. 그믐날. 그리움....

눈이 내린다강풍에 질서없이 내리는 함박눈고향 잊고 무력해진 지친 사람들을원망이나 하는듯 심술궂게 내린다. 내일은 설날이다오랜시간 걸려서 찾아간 고향집바람에 실려오는 어머니 냄새눈썹쇠는 그믐밤 애련한 향기다. 앞산에 눈만나러 간다설화핀 나목엔 딱따구리 쪼아대고청설모는 설빔위해 잣나무 위로나는 그리움에  눈사람을 만들었다. 옛날을 추억하며 슬프게 걸었다오늘의 백설은 잊을만하면 또 내릴텐데나의 추억은 영원히 잊혀져만 간다.(2025년 1월 28일)

섣달에, 수리산을 지나며.....

2025년12월26일(10:00~15:05)무던히도 오르던 수리산....늘 가까이 있기에 고마운줄 모르고, 내심 사랑한단 말 한마디도 못하고 지나쳤던 수리산... 오늘 만큼은 내 마음속 모든것을 고백하면서 을사의 세밑을 함께 하리라. 학창시절 선, 인수봉을 오르고 염초봉을 지나며 노적봉의 넓은 슬랩에 자일의 길이를 한탄 하던일... 수렴대피소 넘어서 용아를 만나고, 설악가 부르며 공룡을 타기도... 설악골의 석주능,희야능 밑에서의 야박...그리고 시간이 흘러 백두대간의 고산준령을 다 지났었지....... 어느덧 서산의 해넘이는 장터목에서 바라본 서북능의 붉은 일몰에 가까워지는구나, 지나간 시간들을 잡을수야 없지만 이제는 Carpe diem, Amor Fati 나 되뇌이며 산길을 걸어야 하나? 세밑이라 산..

을사년 의 관악산....

을사년단에 첫 입산지로 관악산을 찾았다. 가까이 있어 그대의 생각은 고려없이 내 마음대로 지난 1년간 헤집고 다녔으니...그래도 그대는 어떤 불평이나 귀찮은 표정도 짓지 않았다, 내 마음속의 우뚝한 성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새해를 맞으면서..... 1년간 행복하고 안전하게 안내해준 낯익은 등로를 따라 걸으면서 그대의 넓은 배려에 고마움을 참 많이 느꼈네... 정말 고마우이...을사년, 관악의 곳곳에는 청사의 놀이도 성황이겠지? 부디 길한 길로 안내해주고 힘든 산객들의 지혜에 보탬이 되는 신령한 예지자가 되어주시구려.... 작년에 만났던 다양한 빛갈의 그대들이 모두 예쁜 을사의 청사로 다가와주오, 그리고 성인 관악의 품에서 나와 함께 멋지게 보냅니다. 학바위봉(5봉)으로 올라서 8봉의 암릉을 내려오면서....

새해의 고궁 나드리.....

새해가 밝았네, 올해는 마음먹은 대로만 되어 주기를 기대하지만.... 어찌 내 마음대로일까? 하늘의 섭리대로 받들고 운명대로 살아 가리다. 봄이 되면 새싹이 나고 가을 되면 낙엽이 지듯이...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무슨 집착이 있을까... 욕심 버리고 걱정 내 던지고... 나쁜일 하지 말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가장 사람다운 일만 하기로 마음먹고... 홀가분하게 고궁 나드리를 했다. 을사년 푸른뱀 처럼 지혜롭지도 못하지만 매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창덕궁, 창경궁, 창덕궁 후원(비원)을 관람하면서 왕조시대의 생활상과 건축미를 엿볼수 있어서 시공이 초월해지기도 했지만.....나도 모르게  동시대의 서구 문명과 비교해보니 조금은 슬픈 마음이 들었다. 왕들의 권위가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길... 1..

한해를 보내면서....

송 년  / 오보영님 어쩔 수 없어 널 보내야 하지만너와 함께 했던 세월내겐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단다. 생동하는 봄에 네게서생기를 얻었고푸르른 여름엔 너로풍성함을 누렸고단풍진 가을엔네 고운 얼굴에 반했었으니까 때론불어 닥친 폭풍우에여린 몸 흔들릴때도 있었지만그래도 난네가 있어행복 했단다. 다사다난 했던 2024년을 보내면서 오보영님의 싯귀가 절절히 생각났다. 무작정 거리를 배회하다가 명동성당에 들러 차곡차곡 쌓여진 잘못을 속죄하고 만나게 될 귀한님을 위해 촛불기도를 드렸다. 털끝 만큼이나 가벼운 양심을 어루 만지며 부끄러운 안도감을 찾으려했으니... 그래도 떠나가는 2024년이 아쉬웠다, 인근의 야산에 불현듯 뛰어올라 장엄한 한해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심야의 타종 소리도 들어 보았다. 아..

세밑산행, 구름산으로....

산행일자 : 2024년 12월 28일(일)산행날씨 : 쾌청함산행방법 : 혼자서, 한해를 보내는 마음으로...산행구간 : 하안성당-구름산-가학산-서독산-안서초등(4시간) 산행소감너무 지치고 힘에 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냥 떠밀려 살아온것 같아 공허한 생각만 가득하다. 겹겹이 우중충한 장벽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에 인근의 구름산을 찾았다. 아주 오래전 주능선 산행을 했었고  꽃말이 인내,신뢰,믿음인 노루귀 접사 관계로 2년전 부터에 찾은적이 있어서 혼란한 생각을 되뇌어볼 좋은곳이라 생각하고 구름산 들머리를 찾는다. 낯익은 가리대 광장에서 우회하여 구름산에 오르기로 하고 노루귀 자생지를 살펴보고 한적하고 고요한 둘레길을 걸었다, 오가는 사람없이 혼자서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낙엽 냄새에 정갈해짐을 느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