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 421

雪中訪友 태백이여!

백두대간에서 가장 유연한 신령스런 산이다, 여럿이 또는 둘이서 여러번 오른적이 있어 감회가 깊다. 첩첩산중의 마루금이, 하얀 눈송이와 상고대의 순결함, 푸르른 생명의신 주목.... 그리고 민족의 혼이깃든 제전을 찾게되어 기쁘다 태백산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제단이다. 천제단은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을 중심으로 한 줄로 놓여 있다. 천왕단의 북쪽에 장군단이 있고, 천왕단의 남쪽에 하단이 있다. 천제단에서서 남쪽의 대간길을 바라보면 눈쌓인 마루금이 첩첩으로 다가와 황홀감이 느껴진다....예전에는 건너편에 비행기 폭격연습이 가끔씩 목격되기도 했었는데.... 태백산은 수천 년간 제천의식을 지내던 천제단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풍부한 문화자원과 야생화 군락지인 금대봉~대덕산 ..

명지산의 눈길

2023년 세밑에 설산의 밝은지혜(明智)를 구한다. 명지의 세계는 순결하고 신령스런 신들의 세상이었다. 내가 언젠가는 향하여야할 피안처가 아닐까? 명지2봉에서 1봉에 이르는 능선길은 순백의 그리움이었으며 백야의 오로라였다, 나의 작은것...금강초롱,구절초와 박새, 나의꿈은 어디로 떠났는가? 하얀눈은 쌓이고 이 지나갈날은 멀기만한데..... 어렴풋이 어느님의 싯귀가 생각나서..... 내려올줄 알면서도 다시금 산을 오르는데 흔들리는 마음덜미 들키지 않으려고 드러난 빈 자리마다 울음으로 채우는산.... 2023년12월24일,산죽회와 함께한 명지2봉에서 1봉까지의 눈길을 걷다.....

화악산 중봉,북봉의 단풍여행

산행일자 : 2023년 10월 22일(일) 산행방법 : 홀산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관청리(09:45) - 애기봉갈림길(10:30) - 옛쉼터(11:20) - 적목리갈림길(11:55) - 3.8교갈림길(12:30) - 중봉(12:57) - 군사도로군시설물(13:19) - 북봉(14:11) - 삼일봉(14:50) - 방일고개(15:17) - 중봉갈림길(15:58) - 복호동폭포(16:23) - 조무락골입구(17:11) - 용수목정류장(17:19) / 총 7시간 34분 소요 산행소감 (관청리~화악산 중봉) 3년만에 관청리를 들머리로 한다. 상수도 보호지역으로 설치된 철문은 없어지고... 대단위 벌목작업이 있는지 전기톱 소리가 산을 울리고 산판에서 이용되는 캐터필더가 장치된 특수차량이 웅웅댄다, 제발 수종교체,..

도일봉,중원산 이별산행....

산행일자 : 2023년 10월 15일(일) 산행날씨 : 짙은 연무현상(조망 전혀없음) 산행방범 : 홀산(기맥갈림길에서 1명조우) 산행구간및소요시간 중원계곡주차장(08:43) - 중원폭포(08:53) - 도일봉(10:33) - 기맥갈림길(11:06) - 싸리봉(11:09) - 싸리재(11:22) - 단월봉(12:08) - 중원상봉(12:48) - 중원산(13:42) - 용문주차장(15:50) 총7시간 소요 등로상태 특이사항 도일봉과 기맥길 정상에만 단풍이 짙어지고 있어 절정기까지는 시간이 걸릴것임. 낙엽이 쌓이고 전날 내린비로 등로가 미끄럽고 희미해서 추락위험, 특히 중원상봉에서 중원산 까지의 암릉구간은 짙은 연무현상으로 시야거리 제로상태였음. 조개골 신점리 방향은 우회등로와 기존등로의 폐쇄(?)로 혼동이..

명지산 의 가을

산행일자 : 2023년 10월 8일(일) 산행날씨 : 흐리고 짙은 운무현상 산행방법 : 홀산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백둔리 버스동점(09:05) - 아제비고개(10:26) - 명지3봉(11:32) - 명지2봉(11:56) - 명지산(12:47/식사) - 명지폭갈림길(13:56) - 장막봉(14:44) - 사향봉(15:00) - 익근리 정류장(16:35) / 총 7시간 30분 소요 산행소감 (백둔리종점~아제비고개) 3월, 변산바람꽃 만나고 내려온후 7개월만에 역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산객들의 왕래가 뜸한지 잡풀과 낙엽, 장마비로 인한 훼손등으로 등로가 희미하다. 초입의 과수원은 폐농이 되고, 옛 화전민의 집터를 지날때는 허전함과 그리움이... 등로에 파헤쳐진 산돼지의 먹이활동 흔적에서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여름날은 가더라....

산행일자 : 2023년 9월 24일 (토) 산행구간 : 명학바위-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병목안 소요시간 : 5시간20여분(08:40 ~ 14:02) 산행소감 마지막 힘을 내며 자리를 보존하려는 여름의 뒷힘은 대단했다, 산행내내 무더움에 힘들어했다.... 숲 그늘에 웅크리며 바라본 하늘색은 더이상의 여름하늘이 아니었다. 누렇게 변해가는 활엽수와 질서없이 땅바닥에 내뒹구는 도토리는 벌써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함께한 여름친구여 풍요한 세상을 만드으라 수고많으셨네.... 갈가시오.

삼성산 주유....

산행일자 : 2023년 9월 18일(월) 산행구간 : 시흥능선(호압산성터)-깔딱고개3거리-진달래능선-무너미고개-삼성산깃대봉-호랑이골-유원지(6시간) 산행소감 오랜만에 시흥능선에 선다, 두사람의 산객과 조우하곤 텅빈 능선길을 혼자서 간다. 친구와 야산시 서울의 서남부 야경과 특히 김포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불빛이 생각난다, 지금 함께 할수는 없지만... 또한 등로 우측에서 스스로 별이 되어버린 어느부부... 아쉽고 슬픈 추억에 먹먹하다. 모두들 부침없는 세상에서 행복하시기를.... 능선길 석축연못(?)에 호압산성터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산성터의 문화유산 알림 표지판이 신선하다. 신랑각시 바위와 석구상을 지나 마주한 찬우물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뿌린다, 정겨운 간이매장이 있던 깔딱고개 3거리에서서... ..

관악산 버섯능선

산행일자 : 2023년 9월 3일(토) 산행날씨 : 무더위 산행구간 : 관악역-사자바위-삼막사-8봉계곡-8봉쉼터-학바위(5봉)-버선능선-삼성산깃대봉-경인교대(7시간소요) 산행소감 더위 때문에 7시에 산에 오른다, 사자바위 둘레길은 3개의 작은 계곡이 있어 맑은물이 앙증맞게 흐른다, 오가는 사람없이 혼자서 삼막사 일주문에 선다. 라이더 몇명만 있을뿐...삼막사와 무너미 까지 한산하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간다. 넓은 8봉계곡.... 아무도 없다, 예전에는 피서객들로 붐비던 곳인데... 피서하고 약수터 찾던 어르신들은 어디에 계실까? 언젠가 등로에서 마주쳤던 낯익은 분들은 어디에 계신걸까? 8봉끝 내 아지트에는 짙은 그늘에 바람까지 불어주어 시원하다. 참나리꽃 실한 씨방을 마주하며 간단히 식사하고 누..

수리산 잣향

산행일자 : 2023년8월26일(토) 산행날씨 : 무더위, 바람한점 없음. 산행구간 : 명학바위-관모봉-태을봉-잣나무숲길-슬기봉-군부대-수암봉-병목안(7시간소요) 산행소감 폭염때문에 3주 쉬고 지난주 관악산에 이어 오늘 수리산에 오른다, 수리산은 인근에 소재하고 등로상태가 양호하여 유사시 탈출이 편리하기 때문에 폭염이나 장마시에 익숙한 산행지다. 오늘도 혼자서 명학역 과 산본방향의 주택단지를 지나 연립주택 골목길을 따라 명학바위에 오르고 산행이 시작된다. 관모봉 까지는 평소에는 등산객이 많은데 오늘은 텅 비었다, 폭염에 간신히 오른 관모봉 테크에는 검정 레트리버가 이른 낮잠을 자고있다, 놀라는 사람은 갑자기 마주하는등산객들... 하지만 개주인은 태평하다...테크계단 공사장을 지나 태을봉에 오르니 이곳역시..

토요산행/ 관악산.....

산행일자 : 2023년 6월 24일 산행구간 사자바위 - 학우봉 - 삼성산깃대봉 - 무너미고개 - 학바위능선(5봉) - 관악 8봉 - 천진암계곡 - 유원지(7시간) 산행소감 다음주부터 장마비가 내린다고 한다, "참 지루하겠지..." 하면서 빨리 산행을 결심한다. 체력도 시험할겸 내가 재미있게 지나갔던곳, 잠시 쉬어갔던곳, 특히 편안하고 관심 있던곳.. 즉 나만의 아지트를 찾아 보고싶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강렬한 햇볕을 온몸에 받으며 사자바위 오르기가 참 힘들었다. 인연이 있는 바로밑의 암장을 힐끗보고 작은 암릉의 학우봉에서 Break Time을 갖는다... 오래전 보름날밤 친구와 인생사 담소가 이어지던곳, 스쳐간 시간이 언제였더라... 삼성산 깃대봉의 태극기는 작렬하는 햇빛아래 홀로 외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