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기/국내 여 행 길

강원도 평창으로....

하정초원 2024. 10. 15. 10:32

 

작년에 이어서 또다시 평창으로 여행을 떠났다, 가족끼리 6명이 유년시절 소풍가듯 들뜬 마음이지만 자유롭게 준비하며 9시경 집을 떠났다. 양평 휴게소에서 커피향 맡으며 동행인과 조우하면서 강원도 평창땅 여행이 시작 되었다.

 

2024년 10월 7일(월) / 맑음

영동 고속도로로 진입, 진부IC로 나와 진부읍내 한정식 맛집에서  산채정식으로 맛있게 점심을 했다. 이 식당은 출장시 마다 들렀던 추억의 장소였다, 그때엔 할머니께서 챙겨주시고 1인당 4천원 있는데.... 지금은 할머니도 떠나시고 음식값도 1만8천원이니.... 참 많이도 변해 있었다.

 

식사후 "방아다리 약수터"로 향했다. 이곳은 전나무숲에 둘러쌓여 사시사철 시원한 피안처이고 철분이 함유된 약수물은 민간요법의 보물이라 전해진다. 예전에는 휴양시설이 있었는데 현재는 카페등 편의 시설들이 생겨났고 2~3천원의 유료입장으로 바뀌었다.가볍게 산산각 주변의 작은 계곡을 따라 숲속을 산책하니 신선의 세상을 걷고있음이 느껴졌다.

 

"이승복 기념관"을 찾으려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알펜시아의 호텔에 체크인하고 호수주변을 산책하고,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작년에는 10월 20여일쯤이고 주변 상가가 활기가 있었는데.... 오늘따라 유령의 도시같은 느낌이었다. 북적대며 활기찬 휴양지가 되었으면.... 동계올림픽 상징물과 주거시설들이 너무도 초라해 보였다....

 

방아다리 약수터 유래비
약수터(항아리 속에서 기포를 일으키며 계속솟는다)
龍 神 閣
구절초
일몰시의 호텔(숙소)와 슬로프

 

2024년 10월 8일(화)

아침 6시에 호텔주변의 호숫가를 산책했다, 스키 점프장과 슬로프 위로 안개가 스멀스멀 작은 골짜기를 만들고 있다. 중세풍의 호텔과 작은 호수가 한데 어울려져 멋진 수묵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호텔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대산 상원사로 향했다, 빗방울이 흘러내린 창가에 스쳐보이는월정사 계곡은 붉으스레 단풍으로 변해가고 있다. 문수보살의 향내가 가득한 청정계곡수에 정신을 흘리며 상원사에 도착했다.

 

세조대왕,묘적상, 문수보살의 설화가 있는 상원사에서 영겁의 세월만큼 쌓여진 집착과 번뇌를 털어내려 노력했다, 젊은시절 환호했던 멋진 해우소는 어디갔나? 너무 거대하고 찬란하게 변해버린 상원사는.... 오로지 봉황보당만 외롭게 나를 반겨주는것 같다, 문화유산인 동종은 소리없이 빗방울만 바라보고있었다.

 

우산 받쳐들고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다,  선재길을 걷고, 적멸보궁, 비로봉을 오르려 했지만 그 또한 집착이었는지 모른다... 가을비가 만류하고 있었으니....내가 올때마다 보수중이던 팔각 9층석탑은 이제 수리를 끝냈는지 가장멋진 모습으로 다정하게 서있다.

 

관람하고픈 성보박물관도 휴관이고.... 사찰행사인 '우시'가 열렸지만 가을비가 방해하고, 작은 문화공연도 중단되고 말았다, 아쉬움운 있었지만 부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넉넉한 문수보살의 가르침은 받았으니..., 우중 심산에서 자비의 향내를 듬뿍맡은 힐링의 나드리가 되었다.

 

청송정
숙소
동계올림픽 성화대가 보임
동계올림픽 성화대, 점프대가 보임
상원사 봉황보당(당간지주)
상원사 대웅전(문수전) 과 석탑
문수전 과 묘석상
동종(국보36호)
문화공연중 보조화면에서...
문수지(池)의 단풍은 시작되고....
월정사 경내의 단풍
월정사 8각9층석탑
알펜시아의 야경
야경
호텔전경 및 슬로프야경

 

2024년 10월 9일(수)

호텔의 아침뷔페는 넉넉하고 맛이 좋았다, 호숫가 한바퀴 거닐면서 알펜시아의 추억을 사진으로 가슴으로 새겨본다, 열광하던 올림픽 열기야 못하겠지만 왁짜지껄한 생명력이 넘치는 알펜시아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쓸쓸하고 적막했다.

 

여행길 마지막으로 봉평의 메밀밭으로 향했다, 진부에서 속사방면에서 계속가면 홍천을 잇는 운두령이 있다, 이곳에서 괘방산 상고대를 만날수 있고 오대산 두루봉에서 양수리까지 한강기맥이 이어지고 흥정계곡이 봉평을 향한다.

 

한강기맥의 동쪽에 위치한 봉평마을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필무렵" 의 작품 배경지다. 서너번 방문했지만 올때마다 선각자들의 삶과 생각에 감동하곤 한다, 새로 지은 생가터, 문학관, 기타 기념터는 좀더 고증하고 설명했으면 좋으련만... 많은 아쉬움이 든다. 아쉬움은 인근의 막국수집에서 넉넉하게 만회할수가 있었다.

 

짧은 3일간의 여행이었지만 가족끼리의 사랑과 배려를 느낄수 있었고 짙어가는 가을의 고찰에서 자비를 구했고 넉넉한 숲길과 계곡에서 힐링을 얻었다, 비록 적멸보궁,비로봉,두루령길은 가을비가 방해했지만 그 또한 부처의 자비라고 생각한다, 젊은시절 인연이 있었던 오대산을 영원히 기억하리라.

 

올림픽 점프대,성화대
이효석 문학비
효석 문학관
작가의 흔적
내림커피와 쇼팽등의 클래식을 들으며 성탄절을.....
초상화 와 훈장
이념에 구속되지않은 순수함을 꿈꾼 작가
생가 (고증되지않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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