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수리산은 봄빛이었네....
산행일자 : 2022년 4월 2일(토)
다녀온길 :
명학역 - 관모봉 - 태을봉 - 슬기전위봉
잣나무숲,정자 - 잣숲계곡 - 슬기봉전쉼터
군부대밑정자 - 안산갈림길 - 수암봉
최경환성지갈림길 - 창박골날머리
오랜만에 찾는다, 명학역 근처에서 김밥과 막걸리1병을 구입하고 길건너 주택가를 지나서 곧바로 능선길로 진입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후 둘레길은 코코넛피깔개로, 마루금은 테그계단으로 위험한 급사면길을 깔끔하게 설치해서 걷기에 편하다, 하지만 산길의 옛추억은 지워지는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관모봉과 수리산 주봉인 태을봉은 상춘객으로 만원이다, 사방이 도시에 둘러쌓여 마치 인공섬처럼 보이고 만발한 진달래와 함께 도시의 커다란 쉼터같은 느낌이다. 코흘리개 아이들을 데리고 올랐던 이곳이...마치 산새들이 이소후 남겨긴 빈껍대기의 새집같은 느낌이 든다. 허전한 기분에 한참을 서있었다.
능선에서 둘레길로 내려서서 잣나무숲길로 들어섰다, 오아시스였던 정자의 약수는 폐쇄되어 아쉬웠고 수리산의 슈바르츠발트 인 숲 한가운데 좌측 안부에 선다. 오래전 친구와 1박했던 곳인데.... 누군가가 들렀던 흔적이 역력하다, 멋진 박지다..... 등로를 따라 철쭉길로 능선에 합류할수 있다, 오늘은 등로를 넘어서 계곡길을 따른다, 낙엽에 쌓인 계곡의 작은물소리와 오래된 다래나무를 벗하며 힘겹게 오르니 능선의 슬기봉앞 쉼터다, 아래의 양지바른곳 에서 점심을 하고......
군시설물이 있는 슬기봉을 비껴서고... 군부대 정문과 쉼터인 정자를 지나 봉우리를 오르니 안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바로 앞에 전사자 유해발굴 장소가 나온다, 6.25전에 터키군이 참전하여 격전을 벌렸던 전쟁터였다, 마침 3구의 전사자를 발굴했다는 표지가 설치되어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고 인사를 드렸다, 영면하소서!
확트인 수암봉에서 시원한 서해바다를 바라본다, 인생의 모든 역정이 저 바다 만큼이나 잔잔하고 평화로웠으면.... 바램을 가지면서 텅빈 산길을 혼자걷다가 한남정맥 갈림길의 철문을 넘어 헬기장에서 잠시 쉬어건간다, 오래전 친구와 지났던 추억이 있는곳이다. 바로 아래서"최경환 성지" 갈림길을 만난다. 내포땅 다락골에서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숨어살다가 끝내 순교한 성인의 가족사와 발자취를 더듬으며 무한한 애정과 존경심을 드린다.
아주오래전 성지가 조성되기전 '십자가의길"위 비석에서 우연히 발견한 지인인 최기식신부님, 김영진신부님의 이름자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은 횡성에 계시지만 그의 뿌리는 나와 동향이었으니......지금 고속도로가 지나는 작은 골짜기에서 피신해 있던 교우촌을 상상하며 창박골로 내려섰다, 화창한 날씨에 진달래 만발한 봄향기 맡으며 6시간의 산행에 스스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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