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후의 능선과 계곡은 봄빛이었다
산행일자 : 2022년 3월 26일(토)
다녀온길 :
천인암,상불암계곡길 - 8봉옆능선길 - 무너미고개
삼성깃대봉 - 시흥갈림길- 작은암릉길 - 경인교대
(7시간 소요)
시원한 찬바람과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적한 천인암 계곡길로 들어선다,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은 생명길이었으며 작은 폭포에서는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바위틈에서 맴도는 계곡수는 쪽빛의 보석이었고 등로없는 미답계곡의 숨은골을 올라서고 곧이어 상불암 계곡길로 들어선다.
인적이 거의 없는 계곡 우측봉은 페허된 방공호에서 까마귀가 지키고 있을것이다. 8봉릉에 5봉쯤엔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안부가 바위밑에서 영험한 빛을 발한다. 수리산과 삼성산이 손에 잡힐듯 다정하다, 상큼한 탁사발 한잔 들이켜니 "이채"님의 싯귀가 떠오른다. "봄비처럼 촉촉한 봄빛 고운 가슴으로 소망의 꽃한송이 피우고 싶다."
텅빈 무너미고개를 지나고 작은 물길을 건너서 삼성산 지능을 오른다, 마주하는 사람없이 봄빛 나그네되고 시공을 넘어서 구만리 남쪽세상을 향하고 있다. 시흥 갈림길 바로옆의 작은 암릉에 오른다. 작은 암봉이지만 아름답고 야무지다, 양지바른곳, 삼막사와 깃대봉의 단풍이 한창일때에 가슴에 묻은 미움이 엄중했었는데.... 난, 지금 바로 그자리에서 사람과 세월의 갈등을 회상하고 있다.
몇일전 계곡의 얼음벽 밑에서 마주했던 복수초와 오늘 보았던 노란동백은 삶의 깨어남과 노정 이었으리라.... 아직 피지못한 진달래의 가슴아리 붉은꿈은 언제 이루려나, 송화가루 흩날리던 어느날 소리없이 떠나간 내 동무같은 예쁜 진달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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