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화 악 지 맥

화악산 단풍구경

하정초원 2014. 10. 12. 18:13

 

 

 

 

화악산은 불타고 있었다.

 

산행일자 :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고 쾌청함, 시원한 바람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관청리출발(09:31) - 애기봉 갈림길(10:07) - 가림갈림길(11:18) - 3.8교갈림길(11:49)

중봉(12:07) - 아리랑고개공터(12:27) - 북봉(12:58) - 헬기장/삼일봉(13:10/식사/13:42)

방림고개(14:18) - 석룡,화악산갈림길(14:49) - 3.8교(15:51) - 용수목종점(16:00)

총소요시간 6시간 30분

 

<산 행 소 감>

지금, 화악의 단풍은 어떤 모습일까? 산 허리쯤에선 물들기 시작했겠지, 불타는 절정기는 언제쯤 될까?  확인하고 싶어서 새벽에 일어나 홀연단신 가평으로 갔다. 가평!! 아름답고 수려한 자태, 행복을 주는 산 이기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2주 전에도 다녀왔던 자주찾는 산행코스지만 오늘은 낯설다. 관청리를 들머리로, 날머리는 정상에 가서 기분 내키는대로 하기로..., 혼자서 길을 찾는데 계곡공사로 어수선하다, 위험한 축대를 지나고, 애기봉 갈림길의 이정표를 만나고서야 등로를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허리를 덮는 웃자란 풀섶길을 계곡물소리 들으면서, 때론 수줍게 내비친 단풍절경에 감탄하면서 내 좋아하는 동백노래를 얼마나 불렀는지 모른다. 정상에 오를수록 불타는 산중에서 모든것이 너무나도 고요했다. 무상무념의 空 과 無의 이치를 깨닫는 般若知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2주 만에 만나는 중봉은 혼자서 의연했다, 사방에 펼쳐진 조화로운 산의 마루금은 붓끝의 아련한 여운 이었다. 이제 물들기 시작한 산봉우리들은 했볕을 받아 절정의 주인공 형상이었다, 하산은?? 고민하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르고 말았다, 그래도... 신선봉은 어디에 있을까?

 

북봉에서 바라본 멀리 광덕산의 천문대가 다가오고 응봉의 자태에 석룡산은 고개를 숙인다, 국망봉의 정맥길은 속 까지 비춰진다, 명지산,연인산.... 예쁜 능선에서  쾌감까지 느껴진다, 화악의 가장 아름다운 숲길인 방림고개 구간에서 무위자연이 이런것이구나? 인위 와 개념화가 얼마나 위험한 재난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

 

방림고개에서 조무락골 내림길!!!!, 실로 천국의 길 이었다, 순명, 운명,양심의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신의 열쇠를 받을 수 있고, 이 곳에 들수가 있겠지? 하는 엄청난 황홀경에 잠시 넋을 잃었다, 고애의 영혼은 잠시 불타는 세상에서 시름을 잊는다.

 

텅빈 조무락골을 내려오면서 정열의 터널을 지날즈음, 계곡물소리에 얹혀서 세차게 쏟아지는 엄중한 소리를 듣는다, "고통 과 죽음을 사랑하지 않고 삶을 사랑할수 없으며, 고통속에서의 삶은 정화되고 생명의 근원인 신에게 다가가게 된다" 라는 말이....나는 오늘 이 고요한 황홀경에서 무엇을 챙겨 가려하는가?

관청리 들머리

이제부터 쭉 혼자만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애기봉 갈림길

풀섶에 이슬이 많고 길찾기가 애매했음

계곡옆의 단풍터널

노란 단풍

이런 숲길을 걸으며

7~800m의 능선길에서

천국이 아닌가?

가림(약속의 땅) 갈림길

고목, 내가 이렇게 된것은 누구잘못이란 말이오?

3.8교 갈림길

 

중봉의 표지석

몽가북계 능선

국망봉,석룡산,멀리 광덕산도 보인다.

응봉 의 아리랑 고갯길

북봉, 3월에 이어 두번째

 

 

석룡산 과 견치봉

죽어서도 잊혀지지 않는다.

방림숲길은 펼쳐지고

벙커옆의 종,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에 익은 것이랴

삼일봉(헬기장/1,260m)

이곳에서 점심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삼일리 갈림길

산행흔적이 뚜렷하다, 봄쯤해서 한번 내려가봐야지....

색의 조화로움

질긴 생명력

벽속의 단풍

방림고개 공터의 시그널

천국 의 문

진행중인 노란색 단풍

연모?

성장통

내가 걸어가는 길

화악산,석룡산 갈림길

시작되는 조무락골의 단풍숲

꿈의 여행을 마치고... 3.8교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