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의 그리움
산행일자 :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산행날씨 : 포근한날(-4/9도).연무현상
산행방법 : 언제나 혼자서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건들내출발(09:50) - 중봉(12:25) - 3.8교(15:45) / 6시간소요
<등로 상태 및 유의사항>
- 건들내에서 부터 천도교 수련원 까지는 봄기운이 일고 있으며 먼지없는 편안한 등로임,
- 애기봉 계곡에는 맑은 계곡수가 풍부하게 흐르고 군데군데 얼음벽이 녹아내리고 있다.
- 정상 오르는 등로는 남향이라 빙판은 없다, 군사도로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고 축대마다탐스러운 고드름이 달려있다.- 중봉 정상에는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고 특히 녹은 눈이 빙판을 만들어 주의를 요한다.
- 정상의 강풍과 연무현상으로 주변조망이 안됨, 조무락골 내림길을 눈이 많고 빙판으로오궁썰매도 탈수 있으나 매우위험(아이젠 필수)
<산행 소감>산다는게 그렇게도 한치의 여유도 없었던가? 늘 머릿속에는 화악산 인근의 능선과 계곡이 다정다감했는데, 하얀 눈꽃세상, 영롱한 상고대신비, 강풍의 파란하늘, 산동물들의 판화같은 발자욱등.... 겨울의 전령들을 만나지 못한 어리석음이 산행중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한때에 율곡도 자신의 신변과 가족문제의 어려움을 (勃谿)라는 말로 우계한테 토로한적이 있었다, 방구석이가득차면 반듯이 분란이 생긴다고....., 나는 가득한 탐욕과 번뇌를 어찌 버리겠는가? 공무공허한마음이 나에게도 솟으려나? 등줄기엔 뜨거운 땀줄기가 흐르고 정상의 찬바람은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다.
작년 12월에 만났던 중봉,지금은 강풍으로 혼란스럽고, 빙판으로 위태로웠다. 짙은 연무때문에 연봉의 아가씨들도보이지 않는다, 아직 겨울의 한가운데 서있는 나목들과 눈높이를 마추면서 나름의 자유를 얻는다.
내게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는 창조적인 삶이고, 창조적인 삶이란 나를 초월하여 나를넘어서는것.....그래서 성찰하고 탁월함을 추구하는것...., 가슴에 간직했던 뜨거운 모토였는데, 이젠 어디로 갔을까 보이지도않고 느낌도 없다. 중봉의 찬바람도 잠시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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